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스트 May 06. 2022

 결혼이 두려웠다.

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한 두려움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하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까?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주변에서 결혼을 빨리 하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개인적으로 결혼은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를 위한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시댁, 친정, 우리 부부까지 생각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 얼마나 피곤할까? 만약 아이를 나으면 어떻게 살지? 30년 이상을 다르게 살아왔는데 맞춰 살 수 있을까? 등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다. 그래서 멋 모를 때 결혼하라고 했나 보다. 결혼을 생각할 시기였던 30대는 보이는 것도 따질 것도 많았나 보다. 


 연애할 때는 너무나 다정한 사람이지만 결혼 후에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겨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8년을 만났는데 결혼을 생각하니 불안했다.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알 수 없었다.                                                                                                                           누가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종이 울린다고 했던 걸까?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결혼식에 입장하기 전까지도 정말 맞는 건가 고민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도 예민해져서 다투다 보니 잘 한 선택인가 싶고, 지금이라도 물러야 하는 거 아닌가도 생각했다. 더 좋은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이런 다른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그래도 신랑의 적극적인 확신으로 추진해준 덕분에 더 믿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청첩장을 돌리면서 미혼인 친구들이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하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언제 생겼던 거야?"라는 질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남자 친구와 연애하면서도 결혼할 사람이라고 확신하지 않았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도 종이 울리지도 않았다. 어린 나이에 만나서 결혼까지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고, 그냥 남자 친구와 연애하는 게 좋았다. 

남자 친구가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시점에는 '이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그의 단점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결혼을 하고 보니 결혼에 대한 나만의 답을 할 수 있게 됐다. 결혼을 선택할 때 고민이 많이 될 것이다. 충분히 지켜보고 결혼을 생각하겠지만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확신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주변과 비교하지 않고 우리 부부답게 잘 사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확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션과 정혜영 부부가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한다.

"결혼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아름다운 보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했던 션님의 이야기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다. 현재 신혼생활은 너무 행복하다.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로 맞춰가기 위해서 맞춰나가고 있다. 솔로 시절에 보냈던 것처럼 자유롭게 보낼 순 없지만 부부의 틀 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자유로울 수 있는 비밀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늘 서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주제로 대화를 한다. 대화의 끝 좀 더 고민해보자는 말이 많다. 어떤 계획에 대해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 할 때면 yes 아니면 no이다. 만약 no라면 지금 당장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여기서도 중요한 포인트!! 결혼할 때 대화가 통하는 사이인지도 꼭 잘 봤으면 좋겠다. 문제를 지적하기만 하는지,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데 집중하는지도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결혼 전에는 많이 두려웠지만 하고 보니 너무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행복한 신혼을 보낼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한 내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기 니더 든든해진다.  결혼을 생각하거나 앞둔 분들은 고민이 많을 테지만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을 확신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인가? 결혼하기 전까지도 계속 묻겠지만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의 선택이 잘한 것이라고 확신을 줄 수 있게 잘 살자.

 

작가의 이전글 결혼 후 첫 교통사고가 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