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필수 구매리스트 3가지+ @
예비 신혼부부는 가전제품을 고를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발품 팔면서 열심히 알아봐야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준비한다면 부부가 함께 시간 맞추기 힘들다. 그래서 결혼 준비하며 다투기도 하지만 꼭 사야 하는 게 가전제품이다. 하지만 신혼부부 프로모션으로 알아보게 되면 매장마다 가격이 조금씩 달라서 여기저기 찾아봐야 한다. 나도 처음에는 저렴하게 구매하려고 온라인에서 찾아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때 보보다 서비스도 없고, 더 비쌌다. 결국 우리는 오프라인 매장 몇 군데서 전화상담 후에 마음에 드는 매니저를 찾아서 다시 상담을 받았고 다양한 혜택(포인트, 사은품 등)을 받기로 결정했다.
특히 신혼 가전을 구매한다고 하면 몇 가지를 구매하느냐에 따라 할인이 달라진다. 3개, 5개, 7개 품목을 선택할 수 있었고, 7가지 정도는 구매해야 할인 및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게 아마 전략이지 않을까 싶지만 어차피 한꺼번에 사야 할게 많은 신혼부부들은 7가지 정도는 구매하게 된다.
그렇다면 신혼 가전제품을 고를 때 어떤 것들을 골라야 할까?
나는 처음에 알아볼 때, 결혼한 언니들에게 물어봤다. 언니들은 대부분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를 말했다. 사실 두 가지 다 끌리지 않았다. 설거지가 얼마나 힘들다고 굳이 식기세척기까지 사야 할까? 청소기 돌리면 되는걸 굳이 로봇청소기를 사야 할까? 굳이가 붙었던 품목이었다. 둘이서 돌아가면서 하면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이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로봇청소기는 그렇다 치고 식기세척기는 꼭 사라고 추천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의심반 기대 반으로 식기세척기를 품목에 넣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선택한 품목은 식기 청소기, 청소기, 워시 타워, 에어컨, 냉장고, 스타일러, 광파오븐이다. 결국 로봇청소기는 구매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구매했다.
아주 조금 살아보니 앞으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이것은 꼭 구매하라고 해주고 싶은 것들이 3가지 있다.
내가 생각할 때 신혼부부가 꼭 구매해야 할 리스트 3가지는 바로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워시 타워이다.
첫 번째, 가전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식기세척기는 꼭 구매해야 한다. 둘이 사는데 얼마나 설거지가 나오나 싶었는데 간단히 밀키트 요리를 해도 잡다한 그릇들이 많이 나왔다. 개수대가 가득 차는 건 기본이니... 식세기가 없었다면 나의 소중한 시간이 사라졌을 것이다. 퇴근해서 밥 먹는 것도 한 시간, 치우는 것도 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리고 설거지는 꼭 하는 사람이 한다. 쌓여 있는 걸 못 보는 사람이 치우지, 쌓아놓고 치우는 사람은 내일 치워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싱크대를 거들떠도 안 본다.
게다가 요리를 하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식기세척기가 해줄 테니 그릇이나 조리도구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할까? 평소 같았으면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최소한으로 쓰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좋다. 나는 설거지할게 많으면 차곡차곡 정리해서 바로 돌리고, 설거지가 할 그릇들이 많이 없으면 아침, 저녁 그릇을 모아 하루에 한 번 돌린다. 식기세척기가 없었더라면 둘이 서로 미루고 치우느라 다툼의 원인이었을 텐데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부부는 설거지로 다툴 일이 없어졌다. 식기세척기에 애벌세척 후 넣는 것은 기꺼이 누구나 할 수 있었고 금방 했다.
두 번째는 신혼가전 품목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최근에 구매한 로봇청소기이다. 타워형 청소기는 흡입력은 좋은데 너무 무거웠다. 구석구석 청소기로 밀다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손목도 아팠다. 그래서 남편이 대부분 청소기 담당을 했고 나는 물걸레를 담당했다. 청소기에도 물걸레가 달려 있는데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서(잘 말리지 않으면 물 냄새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사용을 안 했고 막대형 물걸레를 사용하고 있다. 물걸레도 쉬운 건 아니다. 요즘은 아주 간단하게 나왔지만 걸레 패드를 막대에 붙여서 닦는 것도 번거롭고 귀찮았다. 걸레질하다가 다시 패드를 빨아서 다시 붙여서 닦고.. 몇 번은 반복해야 한다.
어쩜 집안일은 끝이 없는지... 퇴근 후, 주말에 여유로운 삶을 누리려던 내 모습은 없었고, 해야 할 일들만 쌓여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결국 우리 부부는 청소기와 물걸레가 동시에 되는 로봇청소기를 구매하게 됐다.
처음에는 로봇청소기가 얼마나 대단하겠나 싶었는 데 사용해보니 알겠다. 얼마나 편한 삶을 가져다주는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일단 조건은 문턱이 없고 바닥에 물건이 없어야 한다는 건데 신혼집이라 물건이 많지 않아서 딱 좋았다. 로봇청소기 충전 후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연결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우리 집 구조를 파악한다. 그것을 어플에서 보여준다.
모든 방의 구조를 파악해 놓으니 내가 원할 때, 그리고 집에 없어도 어플을 통해 청소를 시킬 수 있었다. 내가 직접 구역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전체 방을 다 청소할 수 있었다.
물걸레도 물통과 걸레 패드가 있어서 걸레가 마를 때면 물통에서 충분히 적셔주고 청소를 한다. 퇴근 1시간 전이나 주말에 어플에서든 로봇청소기에 있는 버튼 하나면 청소가 가능했고 나는 화장실 청소와 정리정돈만 하면 됐다. 로봇청소기는 시간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가 안 하니 오래 걸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 힘들이지 않고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지금은 급하게 치워야 할 때만 타워형 청소기를 쓰고 대부분 로봇청소기를 이용하고 있다. 그냥 처음부터 로봇청소기를 살걸 그랬다.
세 번째 추천 가전은 워시 타워인데 세탁과 건조기능이 있는 것이다. 대부분 워시 타워는 구매를 많이 하기 때문에 다들 공감하겠지만 세탁하고 빨래를 널어야 하는 과정을 없애준 건조기 덕분에 행복하다. 번거로운 과정을 제거하고 이제는 옷을 세탁기에 넣고 빼서 개기만 하면 된다. 개는 것도 꽤 오래 걸리는데 널기까지 했다면 힘들었겠지. 그리고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빨래를 건조하다 보면 먼지가 정말 많이 나온다. 세탁한 옷에 이렇게 먼지가 많나 싶지만 정말 정말 많다. 사람 사는 집은 늘 먼지가 많다. (로봇청소기도 한 번 청소할 때마다 먼지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하다) 그래서 수건을 써도 뽀송뽀송한 느낌이다. 워시 타워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품목이다.
내가 추천한 것들은 번거로운 과정을 조금씩 줄여준 가전제품이다. 우리 부부는 앞서 말한 가전들 덕분에 각자의 시간도, 부부의 시간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세상 편해졌지만 아직 나의 만족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구매리스트가 남았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일까?
살다 보니 번거로운 일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바로 처리하면 좋긴 한데 매번 부지런하게 버리러 가기 쉽지 않다. 저녁 늦게 밥을 먹고 단지 내에 내려가서 버리려면 이것도 일이 된다.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벌레도 꼬이고 냄새도 날 수 있어서 바로 버리고 싶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음식물 처리기에 관심이 많다. 친환경적인 미생물 발효처리 방식이라는 말에 끌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고민하고 있다. 구매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고 자료조사 중인데 언젠가는 구매할 것 같다. 나의 마지막 구매리스트인 음식물 처리기까지 구매하면 번거로운 일을 좀 더 줄일 수 있고 집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집안일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각자 또는 부부의 시간을 확보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워시 타워 + 음식물 처리기까지..ㅎㅎ 혹시 신혼가전을 보는 분들이라면 꼭!! 내 손보다 더 야무진 기계들 덕분에 내 삶의 질이 상승했다. 진짜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