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호랑이가 있다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존재
호랑, 멋지니(우리 아이들의 호랑이 인형)가 우리 집에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갈때도 항상 함께했다.(베트남도 갔다 온 녀석들이다)
학교 갈 때 빼고는 늘 함께다...
심지어 여행을 가다가 빼놓고 온 것을 알고 다시 길을 되돌아와 챙겨간 적이 몇 번 있다ㅠ
도대체 그 인형을 왜 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어도 딱히 시원한 대답이 없다.
그냥 좋단다...
옆에서 보기엔 뭔가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엄마 아빠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나 싶어 걱정이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인 것 같다.
호랑, 멋지니를 지그시 바라보며 나에게도 저런 존재가 있나 생각해 보았다.
있었다..
그건 바로 한국형 마론인형 미미!!
(미미는 한국인처럼 생겼다)
옷도 몇 벌 없었는데 입혔다 벗겼다 하고
빨간색 사인펜으로 빛바랜 입술을 칠해주었다.
(글로 쓰다 보니 점점 기억이 난다...)
나도 미미를 항상 데리고 다녔던 것 같다.
미미는 내 친구였다.
갑자기 보고 싶다...ㅠ
음... 우리 아이들도 그런 느낌이겠구나...
이제 좀 이해가 된다.
나에게 호랑이는 미미였다.
추억의 미미.. 보고싶다 ~ [출처:미미월드카페]
누구나 어린 시절 자신만의 호랑이가 있다.
찢어진 토끼 인형, 낡고 낡은 이불, 얼룩진 작은 베개, 팔 하나 빠진 로봇...
엄마가 버리라 해도 절대 버릴 수 없었던
소중한 존재들 말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어른이 되니 이렇게 다양했던 그 존재들은 사라지고 오직 하나로 통일되는 것 같다.
바로 휴대폰이다...
화장실 갈 때는 필수품이고, 혼자 있을 때나...
심지어 tv를 보고 있을 때도 손에 쥐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나서부터는 전화 올 곳도 많지 않은데 왜 그렇게 폰이 없으면 불안한지...
가끔은 양치할 때 폰을 들고 들어가기도 한다.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는 특히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이렇게 적고 보니 좀 상태가 심한 것 같지만 맘이 편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ㅠ)
그러나...
이제 좀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찾아야겠다!
그 옛날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미미처럼 , 우리 아이들의 호랑이처럼 그런 무언가를...
당신의 호랑이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