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카오스 속 넷플릭스,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질 신작 살펴보기.
망 사용료 거부, 계정공유 제재 등의 이슈로 가입자 이탈 행렬이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넷플릭스지만,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듯하다. 다가오는 6월도 흥미진진한 신작들이 포진하고 있어, 눈꼴 사나움과 기대감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 늘어가는 이탈 행렬에 합류할 생각이 있다면, 일단 다음 달 신작들을 살펴보고 실천으로 옮겨도 좋을 듯하다. 임볼든이 선택한 넷플릭스 6월 신작 추천 7선, 논란과 기대 속 과연 우리의 발목을 잡을 만한 매력이 있을지 함께 살펴보자.
외딴 미사일 요격 기지에 부임한 육군 대위(엘사 파타키). 동시 연합 공격의 위협과 테러리스트(루크 브레이시)의 공격에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이제 기지를 지키기 위한 그녀의 사투가 시작된다. 액션 영화답게 별다른 주제는 없고 클리셰는 난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는 이유는 타격, 총격, 추격 등 액션의 짜릿한 쾌감때문일 것. 곧 닥쳐올 무더위를 잠시나마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다면, 여성 영웅 캐릭터의 흔치 않은 묵직한 액션을 관람하고 싶다면 <인터셉터>를 눈여겨보자.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가진 멤버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지난한 줄거리지만 숭고한 정의나 도덕적 의무감이 결여된 이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것에 이 시리즈의 재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시즌 2가 1960년대 과거를 그렸다면 공개를 앞둔 시즌 3는 다시 현재로 돌아온 시점. 하지만 죽었던 벤(저스틴 H. 민)이 살아 있는 데다 엄브렐러 대신 스패로우 아카데미가 존재한다. 무언가 잘못된 것. 과연 엄브렐러 멤버들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또 한 번 궁금해진다. 민폐와 발암이 공존하는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세 번째 시즌은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뮤지션부터 배우,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야말로 슈퍼스타 중의 슈퍼스타 제니퍼 로페즈.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니퍼 로페즈: 내 인생의 하프타임>이 공개된다. 하프타임이라는 뉘앙스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미 이 정도의 위대한 성공을 이뤄낸 그녀지만, 아직도 이제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는 엄청난 자신감이 담겨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프랜차이즈가 된 그녀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해브어베이비>(2016), <코로나>(2008) 등의 감독을 맡았던 아만다 미쉘리(Amanda Micheli)가 메가폰을 잡았다.
점점 스케일이 방대해지다 못해 스토리가 산으로 또 바다로 흘러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 BASTARD!! -암흑의 파괴신->은 여전히 두터운 팬베이스를 가진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미우라 켄타로 작가의 사망으로 베르세르크가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되면서, 이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다크 판타지는 바스타드 정도만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이러한 가운데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 BASTARD!! -암흑의 파괴신-> 애니메이션이 공개될 예정이다. 예고편만으로도 과거의 OVA와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기대하게 만드는 중인데, 과연 마지막 남은 다크 판타지의 적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6월 30일에 13화까지의 분량이 먼저 공개될 예정.
드디어 한글 패치 장착한 <종이의 집: 공동 경제구역>이 공개된다. 우리나라 실정을 녹여내 통일을 앞둔 한반도가 배경이며, 이 드라마의 상징적인 가면은 하회탈로 대체됐고,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도쿄역의 전종서도 생경한 부분. 허나 강도 극을 펼치는 쫄깃한 스릴러임은 분명하다. 워낙 대작이라 우려가 앞선 것도 사실이지만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등 워낙 훌륭한 배우진과 기대감 불러일으키는 예고편 덕, 아울러 K-드라마 열풍까지 가세해 그때를 기다려지게 한다.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파이더헤드>. 7월 개봉을 앞두고 방금 릴리즈된 <토르: 러브 앤 썬더> 메인 예고편에서 신나게 쇠사슬로 몸 만들던 그가 아브네스티 박사로 등장, 안경이 썩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간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섬에 위치한 ‘스파이더헤드’ 최첨단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에게 약물을 주입하는 대신 감형을 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마일스 텔러와 저니 스몰렛이 신약 임상시험 대상자로 참여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지 손더스 단편 <이스케이프 프롬 스파이더헤드>를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개봉 예정인 <탑건:매버릭> 조지프 코신스키가 감독이 맡았고, 각본은 <데드풀>에 참여한 폴 워닉과 렛 리스가 맡았다.
넷플릭스와 장기(노예) 계약을 맺고 열일 중인 애덤 샌들러의 신작 <허슬>. 시놉시스만 보면 몇십 년째 우려먹어 더 나올 건더기가 있나 싶을, 전형적인 할리우드형 선민의식과 감동 클리쉐가 범벅된 영화이다. 한물간 농구 스카우트 스탠리 배런(애덤 샌들러)이 우연히 스페인에서 역대급 실력과 기구한 사연을 가진 농구 선수 보 크루즈(후안초 에르난고메즈)를 영입해 재기를 노린다는 내용. 스토리만 따지면 그야말로 ‘안 봐도 비디오’겠지만, <언컷 젬스>로 절정에 달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애덤 샌들러와 실제 농구 선수인 후안초 에르난고메즈의 현실 고증을 생각한다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어찌 보면 뻔한 구성의 영화가 실패가 없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