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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튜 Mar 12. 2022

[책 리뷰] NFT 레볼루션, 성소라 외

"희소성"을 부여하는 "소유욕", 그리고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NFT

NFT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작년 말 즈음 펀드매니저를 하고 있는 친구로부터였다.

그 때 들었던 단순한 내용은, NFT란 누구에게나 공유되는 디지털 컨텐츠 예술품의 진위와 소유권을 완전히 보호하며 거래 시 마다 원작자에게 수수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토큰이며,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작품이 천문한적인 가격에 낙찰되었다라는 정도였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반박하기 바빴다. 예술품 자체의 가치가 소유권과 더불어 그 희소성이 인정되는 것은 해당 예술품을 내가 직접 소유하고 집에 걸어두고 볼 수 있다는 장식으로서의 그리고 감상품으로서의 효용 때문인데, 모두에게 공유되는 디지털 컨텐츠의 소유권 인정에 대한 효용은 무엇이냐며, Bull shit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나는 꼰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비플의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낙찰된 것에 더불어, 크립토펑크를 비롯한 다양한 NFT 작품들이 천문한적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NFT의 효용성, 즉 가치가 시장에 소구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또한 아래 첨부한 유튜브채널인 티타임즈에서 BAYC와 관련해 정리한 내용을 보고 나서, NFT는 단순 컬렉터블이 아니고, 보다 본질적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그 자체로부터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꼰대가 되지 않고, 변화해가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적응해나가기 위해 읽은 책 <NFT 레볼루션>.

NFT에 대한 개념 자체와 역사, 적용분야와 한계점, 그리고 예상되는 미래까지 총망라한 개념서로, 필자의 필력도 훌륭해서, NFT가 이슈화된 지 얼마 안되어 출판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완성도가 높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해도 쉬울 뿐 더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1. NFT의 정의: NFT는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 상의 디지털 파일이고,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다.


2. NFT의 특성

1) 쉽게 추적된다: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공개적으로 기록되어 쉽게 추적할 수 있다.

2) 소유권 증명이 용이하다: 디지털 소유권 증명으로 진위가 쉽게 가려질 수 있다.

3) 희소성을 입증할 수 있다: 창작자가 몇 개의 에디션을 발행했는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4) 표준화되어 있다: 자산이 토큰화되면 포맷상의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5) 쉽게 거래할 수 있다: 공급량, 판매/결제방법등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마켓플레이스에 손쉽게 거래 가능하다.

6)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7) 상호운용적이다: NFT는 기본적으로 여러계의 생태계, 플랫폼을 넘나들며 사용될 수 있다.

8) 쉽게 분할할 수 있다: 자산이 너무 비싼 경우, 소유권을 일정 수의 대체가능한 토큰으로 일부만 팔거나 살 수 있다.

9) 현금 유동성이 있다: 토큰화된 파일은 그렇지 못한 파일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현금화할 수 있다.

10) 사용자에 대한 보상이 용이하다


3. NFT의 현재 적용 분야들: 미술, 음악, 컬렉터블, 게임아이템, 디지털부동산


사실상 적용 사례위주의 내용이 많아, 개념적인 부분보다 흥미로운 케이스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해당 책을 읽고 NFT와 관련해 내가 특히 비즈니스적으로 느낀 점은 특히 "화제성"이 "희소성"을 부여하고,  이것이 "가치"가 된다는 것이다.

"희소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한정된 수량"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인데, "희소성"은 본디 "소유하길 원하는 사람" 총량 대비 "소유가능한 자산"의 총량이 적을 때 부여될 것이다. 즉, 소유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특정 자산이 비로소 희소성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처음 NFT에 듣고 간과했던 부분도 결국 이 부분이었다.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데 그 소유권이 무슨 의미를 갖는가라는 생각은 오히려 반대로 많은 사람이 향유할 수 있기에, 그 소유권에 희소성과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었다.

사실상 실체가 없는 게임 아이템이 가치를 갖는 이유는 해당 게임이라는 플랫폼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때문이고, 그 게임이 유명해져 유저가 늘어날 수록 게임아이템의 가치는 늘어난다.

특정 NFT 자산 역시 사실상 자산 그 자체의 효용가치는 적음에도, 그것이 천문학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알고,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NFT 기술이 의미를 갖는 것은, 희소성을 갖는 그 자산에 "소유권"에 대한 확실한 증빙과 더불어, 아래 첨부한 영상의 BAYC의 커뮤니티 예시와 같이 소유권자들에 대한 배타적인 효용을 부여함으로써 그 화제성이 커지고, 희소성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내용 중 하나가 요즘 특히 많은 IT기업들이 공을 쓰고 있는 메타버스가 활성화 됐을 때에 NFT가 크게 활약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내 부동산의 소유권 문제에서 NFT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메타버스에서 특정 자산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역시 희소성이 필요하고, 결국 메타버스 플랫폼 내의 이용자가 다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IT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점하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NFT는 단순히 투자가치가 있는 자산의 관점을 뛰어넘어, 사실상 경제학에서 가치의 본질인 "희소성", 그리고 그 희소성의 바탕이 되는 "인간의 소유욕"을 보다 완전하게 증명시켜줄 수 있는 기술로서, 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fOLKdNzxwxA

티타임즈 채널의 NFT 컬렉터블 "BAYC"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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