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ERP컨설팅주변이야기 외전, 권영근/김태룡

실무적 관점에서의 SAP ERP 개괄과 구축 프로세스

전반적인 기업용 솔루션과 ERP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찾아봤는데, 대부분이 ERP 자격증 서적이었다. 해당 책은 좀 더 실무에 가까워보여서, 첫 시작으로 읽고자 구매했다.

사실 ERP 그 자체와 도입 시의 구체적인 장단점, 효율성 개선의 케이스 위주로 알고 싶었던 내 목적과 완전히 부합하는 책은 아니었으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꽤 많았다. 

이 책은 기업용 ERP 솔루션 점유율 1위인 SAP사의 파트너사 소속이자 ERP 컨설팅 업계 전문가인 작가가 SAP ERP 솔루션과 ERP 컨설팅의 전반에 관해 쓴 책이다. 첫 회사 때 영업부서에서 근무할 때도 SAP ERP를 사용했었다. 나는 영업과 관련된, 대부분 주문과 매출인식, 수금 및 재고, 원가 파악 측면에서만 활용했지만, 당시에도 ERP의 일부를 이용하면서도 그 효율성이 느껴졌었다.

책의 구성은 SAP ERP와 컨설팅업계에 대한 내용과 SAP B1 ERP의 역사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이 전반적으로 이론적으로 구체적이기보다는 실무의 관점에서 쓴 느낌이 강했다.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SAP ERP 중 A1은 대형 고객사용 ERP로, B1은 중견 중소기업 규모의 고객사용 ERP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다만 최근 B1의 기능이 A1수준으로 발전했고, 가격은 더 저렴하기 떄문에, 고객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B1의 고객 비율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스타트업 고객사, 그리고 IPO를 준비하는 중견기업 등이다. 개인적으로 SAP ERP를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에서도 도입한다는 점에 있어서 새로웠다.

2. SAP의 ERP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구매, 생산, 영업, 물류 트랜잭션은 반드시 실시간 회계 트랜잭션과 함께 발생하며, 모든 트랜잭션은 DB상에서 절대 삭제/수정이 불가하다"라는 것으로 내부통제 및 Compliance측면에서 매우 강력하다는 것이다.

3. SAP ERP 구축 시에는 컨설팅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객사는 본인들의 요구에 따라 컨설팅 회사에 제안요청서를, 컨설팅 회사는 이에 맞춰 제안서를 작성하며, 용역비와 라이선스 가격이 포함된다. 이러한 컨설팅 파트너사들은 SAP사로부터 라이선스 견적을 받는데, 파트너 레벨은 매출실적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로 구분되고, 골드파트너느 대행마진이 올라가므로, 고객사 입장에서 골드파트너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4. ERP는 실무자들의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기업의 경영판단을 위한 솔루션이다. 도입 시 실무자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나, 데이터 경영, 투명성증가로 인한 비용 절감, 감사/투자 등에 있어서의 신뢰성 증대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된다. ERP의 효과적 활용 및 안정화를 위해서는 1) 임원 본인이 직접 ERP자료를 활용하여 조직을 이끌어 데이터 경영을 습관화 해야, 직원들의 관심도가 올라갈 수 있으며, 2) ERP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인력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5. ERP 구축 시 들어가는 비용은 1) 컨설팅 용역 비용 2) 라이선스 비용 3) Hardware비용인데, 3)의 경우 최근 SaaS ERP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으로 월별 구독료를 지불하는 구조가 대세이다.

우습지만 나는 기업이 ERP를 도입할 때  ERP 컨설팅 파트너사를 끼고 도입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ERP 분야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닌 나의 입장에서 Part.2보다는, 실무적 관점에서 ERP라는 시스템의 도입/구축과 그 프로세스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 수 있는 Part.1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