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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튜 Dec 11. 2022

[책 리뷰]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최영호

기본적인 물류의 실무와 이론을 함께 담은 교본

실물을 다루는 비즈니스의 경우, 보통 중심영역을 영업/마케팅을 많이 생각하고 물류의 영역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어느 포지션에서든 실무를 담당해보고 간접적으로나마 물류를 경험한다면 실물의 이동과 보관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일례로 주니어시절 있었던 회사의 영업관리 포지션에 있을 때, 월마감 직전 같은 팀의 주요 어카운트의 매출타겟 달성을 위해 이천에 있는 3P물류센터에 지원을 갔던 적이 있었다. 고객사 입고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데, 월마감 전 물건을 전달하기 위한 까대기(포장)인원이 부족해 영업에서도 지원을 갔던 것이다. 또 한번은 벤더의 재고상황이 전산과 일치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재고실사를 위한 물류센터 방문을 했던 적도 있었다. 너무 단순한 예들이지만, 마케팅과 영업을 통한 판매의 기저에 너무 당연하게도 정상적인 물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들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물류의 기본을 보다 정확하게 숙지하기 위해 구매한 책이고, 목적대로 원하는 실무기본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던 책이었다. (무엇보다 물류 기본서가 찾기 어려웠다.) 작가는 물류시스템분야 컨설팅 종사자였고, 물류 전문강사를 역임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특정한 인사이트 제공보다는 기본지식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고, 마치 강의 PPT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있다. 당연하고 반복적인 내용도 많지만, 물류를 실무로, 간접적으로만 경험해본 입장에서, 이론적인 부분과 더욱 실무적인 부분까지 함께 파악/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 번 리뷰한 공급망관리(SCM) 성공전략이 보다 이론적인 내용을 다룬다면, 이 책은 보다 실무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많이 다뤄서 이전에 물류센터를 방문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정리해두고 싶은 내용은 아래와 같은데, 실무적이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5, 6번과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물류 KPI인 8번이 특히 좋았다.


1. 물류의 기능

1) 운송 기능: 공장에서 물류센터로 운반해주는 장거리 운송의 개념인 수송과 물류센터에서 각점포로 제품을 운반하는 상대적 단거리 운송의 개념인 배송을 포함한다.

2) 보관 기능

3) 하역 기능: 제품의 상하차, 입출하 검수, 피킹 및 분배업무, 출하 분류업무, 제품의 격납 및 출고를 포함하는 물류센터 내의 업무를 포함한다.

4) 포장기능: 제폼의 원가에 반영되는 상업포장(생산 시 포장)과 물류관리비에 포함되는 물류포장(종이박스, 스티로폼박스, 비닐봉투 등)을 포함한다.

5) 정보 처리 기능: 물류센터와 거래처간에 발생하는 수발주 활동을 포함하며, 발주/수주/입하/재고/배송/시스템/바코드 등 마스터 관리를 포함한다.


2.  물류센터의 유형

1) 일반물류센터: 재고형물류센터인 DC(Distribution Center)와 재고를 갖지 않는 통과형 물류센터 TC(Transfer Center)로 나뉜다. TC는 재고보관 없이 입하된 제품이 당일 분류되어 출하된다. 

2) 가공센터: 임가공/유통가공센터라고도 불리며, 공장 관련 제품의 가격표부착, 묶음포장, 식품조리, 식품포장, 분류 등 가공처리를 진행하는 곳으로 공장 근처에 위치한다.

3) 반품센터: 출하처에서 넘어온 반품 제품을 처리한다.

4) 재활용센터: 사용이 종료된 박스, 음식물쓰레기 등을 재생자원화한다.

5) 보세창고: 수출입에 있어서 관세신고를 진행하기 위해 보관하는 장소로 국외로 취급된다.


*물류센터는 입/출하 동선에 따라 I자형, L자형, U자형으로, 온도대에 따라 일반상온(온도관리 X)/정온(15-20도, 도시락/삼각김밥 등)/ 냉장(0~10도, 청과물, 유제품 등)/ 냉동(-18도 이하)으로도 나뉜다.


3. 물류의 프로세스: 입하-> 입고(전산재고입력)-> 보관(재고관리)-> 출고(피킹, 전산재고입력)-> 출하


4. 보관방식

1) 고정 로케이션 방식: 제품과 보관장소가 1:1대응으로 제품별로 고유의 로케이션 번호를 가지고 관리된다. 일반적으로 수작업입고방식에서 사용되며, 관리가 단순하고 한눈에 재고파악이 쉬우나, 제품별 수량편차가 많으면 공간효율이 낮다.

2) 프리 로케이션 방식: 제품마다 로케이션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때마다 시스템이 자동할당시키는 방식이다. 투자비가 들지만, 시스템이 자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하고 공간효율이 높다. 


5. 보관의 기본원칙

1) 통로 대면의 원칙: 제품의 피킹이 용이하도록,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통로면에 보관하는 것

2) 높이 쌓기의 원칙: 제품을 고층으로 다단 적재하기 위해 지게차/팔레트를 이용하며 공간효율(용적률)을 향상시킨다.

3) 선입선출의 원칙: 먼저 보관한 물품을 먼저 피킹하는 것으로 제품의 라이프싸이클이 짧으면 특히 중요하다. 선입선출에 효과적인 랙은 슬라이딩랙으로 뒤에서 제품을 보충하고 앞에서 피킹한다.

4) 회전대응의 원칙: 제품의 회전율(입출하 빈도)에 따라 보관장소를 결정하는 것으로, 입출하빈도가 높은 제품을 출입구에 가까운 장소에 보관한다. 

5) 동일성 및 유사성의 원칙: 동일품종은 동일장소에, 유사품은 근처 가까운 곳에 보관한다.

6) 중량특성의 원칙: 중량물을 보관랙의 하단에, 경량물을 상단에 배치한다. 

7) 형상특성의 원칙: 제품 형상에 맞는 보관박스를 선정한다. 

8) 위치표시의 원칙:로케이션 코드를 표시하고 인식한다.

9) 명료성의 원칙: 시각적으로 제품을 식별하기 용이하도록 보관한다.

10) 네트워크 보관의 원칙: 서로 관련성이 있는 품목을 한 장소에 보관하여 피킹작업이 용이하도록 한다. 


6. 피킹작업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원칙

1) 구역별 작업의 균등화: 구역별 작업이 불균형하면, 작업 Loss가 발생한다.

2) A급 제품의 골든존 설정: 출하량이 많은 A급제품은 피킹하기 편한 2-3단 위치의 골든존에 배치하고, 하단과 상단에는 출하량이 적은 제품을 배치한다.

3) 무거운 제품은 하단 배치: 피킹 및 보충에 있어서 편리하게 중량물을 하단에 배치한다.

4) 무거운 제품에서 가벼운 제품 순으로 피킹: 가벼운 제품이 먼저 피킹되면, 무거운 제품이 가벼운 제품 위에 놓이게 되어 파손될 수 있다.

5) 큰 제품에서 작은 제품 순으로 피킹: 작은 제품을 먼저 피킹하여 담게 되면 박스 적재율에 있어서 효율이 떨어지고, 파손우려가 있다. 

6) 불규칙한 제품의 박스 규격화: 제품의 형태가 불규칙적인 것은 규격박스에 담아서 보충한다.

7)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보관설비의 선정: 대량보관은 평치랙/드라이브인랙/파렛트랙, 중간량 보관은 파렛트랙/슬라이딩랙. 소량보관은 슬라이딩랙/선반랙으로 보통 진행한다.

8) 로케이션 번호를 인식하기 편하게 표시

9) 아이템별 작업량 분석을 통한 로케이션 변경: 아이템별 작업량이 변동되므로 작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로케이션을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10) 구역별 작업자의 순환배치

11) 유사상품의 주의 표시: 보충 시 오류발생을 감소시킨다.

12) 동일제품군은 가까운 위치에 보관

13) 출하량이 아주 많은 제품의 아이템분할 실시


7. ABC 분석에 따른 재고 관리: 제품의 주요도에 따라 재고를 관리하여 발주한다. 이는 위 5,6번에서 보듯 피킹과 보관에 있어서도 필요하다. 등급이 높을 수록 품목 수는 적고, 매출액과 출하량이 크고, 낮을 수록 품목 수는 많고 매출액과 출하량이 적다. 

1) 등급이 높은 상품- 정기발주방식: 정기적으로 재고량을 파악하고 최대재고수준을 결정하여 부족한 만큼을 주문한다.

주문량= 평균수요(검토기간)+안전재고- 남은재고(주문시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안전재고를 유지하며, 발주횟수가 적어 비용이 낮다.

2) 등급이 낮은 상품- 정량발주방식: 사용빈도가 많고 매일 일정한 비율로 소비되는 제품에 적용되며, 재고량이 일정 재고수준이 내려가면 일정량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재주문점= 조달기간 동안의 평균수요+ 안전재고

상대적으로 더 적은 안전재고를 유지한다. 


8. 물류 관련 KPI

1) 비용 KPI: 작업공정별 비용, 보관비용 등

2) 생산성 KPI: 단위시간당 입하수(총입하수/(총 시간수* 인원 수), 단위시간당 피킹 수, 단위시간당 출하 수 

3) 품질 KPI: 오피킹율(오피킹수/총피킹수), 결품율(결품수/총주문건수), 파손율(파손건수/총출하건수) 등

4) 납기 KPI: 정시도착율(정시도착처 수/출하처 수)

5) 재고관련 KPI

- 재고 정확도(%)= 재고오류 수량/ 입고 예정총수량 *100

- 재고회전(일)= 당월출고금액/월평균 재고금액

- 재고보유일수=당월일수(30)/당월 재고회전율

- 재고적재율(%)= 재고보관된 로케이션수/총 로케이션 수 *100= 보관재고량/최대적재량 *100

- 장기재고율(%)= 장기재고금액(6개월 이상)/월평균재고금액 *100

- 불용재고율(%)= 불용재고금액(C급 재고금액)/월평균 재고금액 *100


특히 물류의 영역은 경영에 있어서 제 3의 이익원으로 비용절감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것이 깊이 공감되었고, 실제 많이들 생각하지 못하는 효율화 포인트가 아직 많이 남은 영역으로 잊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류의 기본을 파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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