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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튜 Feb 18. 2022

[책 리뷰] 초격차, 권오현/김상근

삼성전자 CEO의 경영 바이블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지금은 해외로 가신 팀장님과 사업하는 친한 고등학교 동창의 추천으로 이제서야 들게 된 책. 거의 3년 전에 선물받았는데, 베스트셀러였지만 주변의 평이 많이 갈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성전자의 전설적인 CEO인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의 저서로, 간략하게 리더, 조직, 전략, 인재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 그의 경영 노하우와 가치관을 기술한 책이다. 



한 줄로 평하자면, 리더십과 경영 바이블로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책이다. 성공한 경영인이라 할 수 있는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간단명료하고 현학적이지 않은 문장으로 기술되어 있고,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단정적이고 확신에 찬 어조가 오히려 더 매력적인 책이다. 단정적인 만큼 100% 동의하고 따를 수 없는 측면도 있고, 그와 다른 자리에 있는 입장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선택적으로 배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래에 특히 공감이 되고 기억하고 싶었던 몇 가지를 정리했다.



1.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1) 리더가 갖추어야 할 내적 덕목


- 진솔함: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유불리와 상관없이 관련 당사자들과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세

- 겸손: 자신에게 부족함이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배울 수 있다는 생각, 동료와 직원 등 타인에게 행하는 예의바른 행동

-  무사욕: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절대로 부정한 행동을 하거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2) 리더가 갖추어야 할 외적 덕목


- 통찰력(Insight)

- 결단력(Decision)

- 실행력(Execution)

- 지속력(Sustainability)



-> 생각해보면, 그가 강조하는 이 네 가지는 경영의 프로세스와도 같다. 특정 비즈니스 상황에 대해 통찰을 가지고 인싸이트를 도출하고, 전략의 방향에 대해 결단하고, 이를 실제로 실행하고, 그 실행을 지속한다. 저자는 특히 이 네 가지 중 지속력을 강조한다. 저자는 리더의 부재상황에 따라 퍼포먼스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력을 강조했지만, 전에 기회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던 CEO분도 리더의 주요 덕목으로 지속성을 제일 강조하신 분이 있었다.  그 CEO분은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인재들은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데, 사실상 그 중에서도 뛰어난 사람이 판가름 나는 것은 그 능력을 비즈니스에서 발휘하는 동안 얼마나 기복없이 유지하는가에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다. 실제 비즈니스는 상황의 변화가 빠르고, 변수가 워낙 많다보니 멘탈을 기복없이 유지하는 것만도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2. 리더의 일은 좋은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조직이란?


- 구성원이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는 조직

- 구성원이 서로서로 협력하는 조직

-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그것을 드러내놓고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조직



-> 조직생활을 해본 만큼 사실 위의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이 됐다. 위와 같은 조직이 되려면 사실상 구성원 하나하나가 오너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저자가 이를 위해 앞 뒤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위임"과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에 대한 경계이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충분한 금전적 보상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는 "위임"이라는 것이 더 조직원의 오너십을 일깨우는 중요한 방식이라 강조하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새롭게 느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 조직이 "충분한 금전적 보상"과 "일 자체에서 동기부여를 받는 뛰어난 인재들", 두 가지가 전제되는 삼성전자라서 더 효과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살짝 일었다. 



3. 조직의 변화를 위한 실행방법

1) 간단 명료한 공유: 변화의 목표를 설정하되, 구성원들이 목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해야 한다.

2)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 변화를 방해하는 불필요한 요소들은 제거한다. 

3) 작은 성공 사례들의 공유

+ 위 세 가지의 일관성과 지속성 유지



-> 개인적으로 많이 느낀 부분이다. 조직의 변화가 필요할 때 뿐 아니라, 다양한 전략의 실행에 있어서도 위 내용은 모두 적용된다. 특히 "할 일 목록"이 아닌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을 만드는 것이 뒷통수를 때렸다. 나는 업무에서건 자기계발에서건 쓸데없는 To do list를 잔뜩 만들어놓고 걱정만 하기 일쑤다. 또한 전략 파트에서, 우선순위 전략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는데, 선택과 집중이라는 효율성으로 보자면 당연한 이야기를, 사실상 현실에서는 기존 사업과 업무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관성과 지속성 유지 또한 뒤에서도 강조되었는데, 리더의 방향성이 바뀌거나 지속적인 팔로업이 있지 않으면, 조직원 입장에서는 해당 Agenda에 대해 진지하게 실행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에서 매우 공감이 된 부분이다. 



4. 평가와 보상

- 모든 평가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Index에 따라 평가한다.

- 시황에 의한 성과일 경우 돈으로 보상하고, 역량에 의한 성과일 경우 승진으로 보상한다.



-> 부서별 명확한 R&R의 정리와 KPI는 추후 비즈니스인을 꿈꾸는 입장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늘 고민하던 요소다. 현재 조직원인 나의 KPI와 보상은 무엇이 되면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오너십이 커질 수 있을까?

회사입장에서 나의 KPI는 무엇으로 설정해야 리스크를 줄이면서 이익극대화를 할 수 있을까?

인센티브와 KPI설정에 관련된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공부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보상에 대한 정리도 성과중심에 물들어 있던 나에게 상당히 명쾌하게 다가왔다.



5. 적자 사업전략

- 적자 사업 혹은 불황 시 비용절감보다, 겁먹지말고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라.



-> 사실 실제 적자사업을 맡고 있는 사람이 이걸 맹목적으로 읽으면, 이 확신에 찬 제안은 매우 위험한 문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업이 어렵다고 투자를 줄이고 비용절감을 하면, 실제로 그 서비스나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 당사자가 되면 쉽게 실행할 수 없다.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만 사업의 정리와 매각, 비용절감 긴축정책 혹은 공격적 투자, 이 세가지 옵션 중 3번째 옵션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6. 최고의 인재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



-> 동의하는 바이다. 호기심은 애초에 그 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시작된다. 회사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들을 보면 비즈니스 자체를 재미있어 하고 늘 질문을 많이 한다. 그리고 질문의 퀄리티도 높다.  다만 종종 호기심은 많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은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흔히 말하는 핑거 프린세스. 실행이 뒷받침되는 진짜 호기심을 가진 인재가 최고의 인재일 것이다.



실제 리더의 자리에 올라 더 많은 경험이 쌓인 뒤라면, 또 그 느낌과 의견이 달라질 것 같은 책. 

다시 곱씹어보고 싶은 내용들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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