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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튜 Feb 20. 2022

[책 리뷰] 퀀텀 마케팅, 라자 라자만나르

신기술 및 소비자 인식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마스터카드 CMO의 견해


퀀텀 마케팅은 마스터카드의 CMO가 마케팅의 미래와 마케팅 그 자체에 대해 자신의 견해와 경험을 녹인 책이다. 퀀텀 마케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작가가 정의한 급격히 변화하는 마케팅의 제 5의 패러다임 속에서의 마케팅을 이야기한다. 책의 내용은 주로 기술적인 변화와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속에서 마케터들은 어떤 자세와 어떤 전략으로 대처해야 하는가를 다룬다.


깊이 고민할 내용보다는 "그래, 그렇구나, 그럴 수 있겠네"할 만한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 그냥 내가 기억하고 싶었거나 흥미있는 내용 몇가지만 적어두고 가야겠다.


1. 작가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패러다임

1) 제 1의 패러다임: 소비자들이 합리적 구매결정을 내린다는 전제에 기초한 상품 중심의 마케팅


2) 제 2의 패러다임: 상품들의 상향평준화로 기능과 장점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등장한 소비자 감정을 공략하는 마케팅


3) 제 3의 패러다임: 인터넷과 데이터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겟팅을 하는 마케팅


4) 제 4의 패러다임: 모바일 기술, 실시간 위치기술,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발전으로 디지털기기와 채널, SNS기반의 마케팅. 이동성이라는 개념이 도입됨.


5) 제 5의 패러다임: 퀀텀 마케팅. 신기술들(증강현실, 가상현실, 3D 프린팅,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 스피커, 웨어러블, 로봇공학/드론, AI, 블록체인)로 인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 사실 이 패러다임의 정의 자체가 마케팅 종사자가 아닌 나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와 닿는 정리였다.  


2. 작가가 말하는 변화 중 기억해두고 싶은 것

1) 블록체인으로 인한 변화 중 프로비넌스(상품의 탄생과 이동경로를 추적하는데 도움을 주는 개념)는, 제품의 진위여부, 제품 이동경로, 공급처의 신뢰도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될 수 있을 것.


-> 최근 화제가 되는 NFT도 결국 소유권과 저작권의 문제이고, 이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모든 실물 소비재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2) 스마트 스피커, 사물인터넷, 웨어러블의 기술로 인해 브랜드는 시각 뿐 아니라 "시그니처 향(후각)"이나 "소닉 브랜딩(청각)" 같은 오감을 포함해 그 정체성을 드러내야 함. 특히 마스터카드 소닉브랜딩의 사례가 흥미로웠는데, 마스터 카드 시그니처 사운드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 기억할 만한, 흥얼거릴 수 있는, 강하지 않은, 문화 전반에 걸쳐 어울리는, 다른 장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어떤 상황에도 적절한

- 그리고 이 사운드를 의식(멜로디에 대한 인식)- 연계(해당 멜로디를 마스터카드와 연관지음)- 귀속(멜로디를 듣기만 해도 마스터카드 사운드임을 알게 됨) 단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딩했다. 


-> 기술과 전략의 연관성 자체에도 공감이 가지만, 특히 마케팅 사례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매우 좋았다. 사실 내가 마케팅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추상적인 메세지를 어떤 기준으로 구조화하고 특징을 잡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컨텐츠로 변경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었기 때문이다.


3) AI의 큐레이팅과 구독서비스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과정이 와해될 것, 따라서 이러한 상황 속에 아래 부분들이 강조되어야 한다.

-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안심을 주고, 즉각적인 동기부여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 새로운 구매과정에서 브랜드가 소외되지 않도록 구매채널의 역학관계(ex) 기기나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 사물인터넷 등의 신흥디지털기술)를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

- 브랜드 연관성을 유지하고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특별한 장점이 필요하다.


->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근무하다보면, 특히 두번째 부분이 크게 와 닿는다. 사실 특정 이커머스 플랫폼에서의 성공전략을 위해서는 일단 해당 플랫폼의 제품 노출 알고리즘 파악이 핵심이다. 상품 자체의 경쟁력과 노출 모두 중요하지만, 경험적으로 노출 측면이 강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마케팅의 핵심과도 연관된다.


책을 간단하게 평하자면, 영향력있는 마케터의 경험과 견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지만,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다보니, 깊이 생각할 만한 내용을 던져주기보다는 쭉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즉, 깊이보다는 넓이에 치중한 책이며, 마케터 뿐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에 있는 사람이라면 기술변화에 따른 마케팅의 영역의 변화를 짚고 넘어가 줄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하겠다. 특히 챕터의 끝마다 해당 챕터를 친절하게 요약해주는 점이 좋았다.


최근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빨리 생각을 정리해서 한 번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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