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를 소개합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들은 한 강의를 통해 북한 인권·선교 문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후 관련 영화와 연극, 그리고 자료들도 찾아보며 북한 인권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대학원에 다닐 때는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주제로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은 어느 순간 나도 북한 인권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변해갔다.
제법 오랜 시간을 해외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면서도, 내 마음 한편에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미안함, 그리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뒤엉켜 자리를 잡고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 한 북한 인권 시민 단체에서 무보수로 인턴십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급여를 하나도 받지 않았고, 사실 서울에서 비싼 단기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매달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 주머니에서 꺼내 써야 했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시간 동안 보고 듣고 배운 북한 인권의 실상은 내가 다녀본 그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의 유지를 위해 모든 자유를 박탈당하고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팔려가고 있다. 기쁨조, 꽃제비 아이들,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봤다가 처형된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북한 인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일이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이게 사실인가 싶을 때도 있다.
특히 성경책을 소지했거나 접경 지역에서 선교사와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상상도 못 할 고문과 처형을 당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 판사였던 토마스 버겐탈의 말처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나치 수용소 보다 더 끔찍하고 사악하다는 것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지금은 단 돈 몇 만 원을 내가 일했던 북한 인권 시민 단체에 매달 후원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북한 인권과 선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기독교인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칠흑같이 어두운 북한 땅에 자유의 빛을 비추는데 내가 배우고 경험하고 가진 것들을 사용하고픈 소원이 있다.
오늘 지난 2년간 기대하며 기다리던 책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를 받았다. 그리고 책을 받자마자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이지성 작가님이 뼈와 살을 깎는 고통으로 이 책을 쓰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었기에, 그리고 그 진정성을 보았기에 이 책을 소개한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북한 인권 이야기, 북한 인권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대한민국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4,000명의 탈북인을 구출한 영웅 수퍼맨 목사님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고 한국 교회를 깨우는 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