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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경 Feb 18. 2022

INTJ 인티제 엄마


나의 MBTI는 INTJ이다. 사람 성격은 바뀌기 힘든 것이라고는 하나, 나의 MBTI는 세월에 따라 소소하게 변화해 왔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내성적인 성격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 외향적인 사람인 척을 했었다. MBTI 질문 역시 이를 의식하여 답했더니 ESTJ가 나왔었다. 


20대로 접어들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솔직하게 MBTI 검사에 응하게 되었다. 불만족스러웠던 나의 성격 마저도 이제는 포용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던 것이었다. 부족함이 많아도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할 줄 알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ISTJ가 INTJ로 변하게 되었을까. 대학교 전공도 경영학이었고 광고,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아이데이션을 하거나 커뮤니케이션 컨셉을 기획할 때가 많았다. 자연스레 S(감각)가 아닌 N(직관)을 사용할 일이 많았다. 현직 마케터 13년차로 살아오다 보니, 현재 기준 나의 MBTI는 INTJ가 되어버렸다. (뇌피셜인 점 양해 바람)


전체 인구 중 0.8%만 존재한다는 인티제 여성은,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종족(?)이다. 친구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집에 돌아와서, 꼭 자기만의 동굴에서 휴식을 해야지만 에너지가 충전이 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나혼산 족이어야 하거늘... 이런 내가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아 기르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주도에서 근무를 하는 남편과는 주말부부라 신혼 때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일부터였다. 워킹맘이기는 하나, 근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이와 늘 함께해야만 한다. 


혼자만의 시간으로 에너지를 충전하지를 못하니, 가뜩이나 예민한 사람이 더 예민해진다. 남편을 향하는 말투 역시 고울 리가 없다. 주말에는 남편에게 육아를 맡기고, 쉬고는 있지만 불편한 마음은 뭘까. 불편한 마음에 쉬어도 쉬는게 아닌 기분. 인티제 엄마는 여러모로 피곤하다. 


#인티제엄마 #인티제성향 #intj #intj엄마 #계획충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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