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많이 사용하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콘셉트(concept)이지 않을까 합니다. 콘셉트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사고방식이라는 의미의 광고 용어. 상품 또는 서비스의 편리성이나 특성을 새로운 각도로 잡아내어 광고나 캠페인의 목표로 삼는 것이다. 따라서 대중의 기성 개념을 무너뜨릴 만한 새로운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가 여부에 광고의 성패가 달려있다. -출처 매경 시사용어사전-’
콘셉트는 목표하는 전략(내가 원하는 포지셔닝)을 실현하기 위해 일관되게 주장하는 개념을 단어나 문장으로 함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콘셉트는 하나여야 하고 일관된 주장이 되어야 합니다. 광고, 전시, 등 을 진행할 때 세부적인 계획을 하게 되면 자칫 중구난방이 되어 원래 목표한 전략(확정된 기획 방향) 과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이때 콘셉트 이란 문장(슬로건)이 목표한 전략에서 벗어나는 계획을 차단하여 원래의 목표 전략(기획 방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기획된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 지침의 역할을 하기 도 합니다. 콘셉트는 이런 목적 하에 계획돼야 하고 사용돼야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콘셉트 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0000가 콘셉트야라고 했을 때 그저 콘셉트 이란 단어가 있으면 멋있어 보이고, 뭔가 기획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콘셉트를 정할 때는 멋있는 단어나 문장, 또는 누군가에게 보여줬을 때 화려하게 보이는 단어나 문장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콘셉트(콘셉트)를 정할 때는 기획의 방향(목표)을 잘 나타내고 실현할 수 있는지가 기준점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콘셉트는 단어여도 좋고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단어와 단어를 합친 새로운 합성어로 표현해도 좋겠습니다. 그림이어도 좋고 한글이어도 좋고 영어여도 좋고 한자여도 좋습니다.
콘셉트는 기획에서 정한 방향(목표)이 세부 계획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하며 창의적인 표현이 될 수 있도록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인생의 기획에 있어 콘셉트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해진 기획대로, 내가 원하는 포지셔닝 위치로 가기 위한 실행 계획이 잘 세워져 나가는지에 대한 안내자 또는 가이드의 역할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상품기획이든, 광고기획획이든, 전시기획이든 기획을 하게 되면 필수 적으로 고민하고 정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콘셉트 일 것입니다.
그만큼 콘셉트가 기획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큽니다. 임팩트도 큽니다.
우리가 인생을 설계하고 기획함에 있어 저마다의 콘셉트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예는 어떤가 합니다.
내 인생의 콘셉트를 '놀이(play)'로 하자.
일이란 게 힘든데 놀이하듯 할 수 있다면,
육아가 힘든데 놀이하듯 할 수 있다면,
아이들 밥 챙기고 남편 식사 챙기기 위해 하는 요리도 노동인데 놀이하듯 할 수 있다면...
좀 장난스러운 이야기인가요. 진지한 놀이도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콘셉트를 정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콘셉트를 정한 후 세부전개에 있어 정말 불가결한 것이 아니라면 정한 콘셉트에 맞는 실행계획으로 짜야 할 것 같습니다.
모임에 온통 검정 계열이 의상을 입고 갔을 때 '오늘 콘셉트가 상갓집 조문'이냐라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검은 자킷, 검은 바지, 검정 구두와 함께 빨간 양말을 신고 있다면... 콘셉트가 상갓집 조문이냐는 말을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문과 빨간 양말은 어울리지 않으니깐요.
콘셉트를 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한다면 기획에 있어 아주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기획을 함에 있어 부쩍 많이 듣는 요청은 스토리텔링에 의거...라는 말입니다.
조사 - 분석 - 포지셔닝 - 차별화 - 콘셉트로 이어지는 기획이 흐름에서 콘셉트 다음은 스토리 전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의 기획 역시 정해진 목표, 포지셔닝을 실행하기 위한 전략을 단순하게 나열하기보다는 스토리텔링의 형식을 빌어 정리한다면 나나 타인에게 '구상하고자 하는 기획(플랜)'을 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아래와 같이 정의됩니다.
'스토리 +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서 말 그대로 '이야기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스토리텔링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미국 건국의 역사이야기(?)인데요. 물론 지금 드리는 이야기는 저의 단순한 생각입니다. 중요하거나 검증된 이야기가 아님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제가 어렸을 적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비롯하여 많은 설교시간에 영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넘어간 청교도인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이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 저는 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실제는 네덜란드에서 출발) 미국으로 온 사람들이 미국에 발을 디딘 최초의 비 원주민 사람들(보통 유럽인)이라고 이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보니, 1620년 미국에 도착한 메이플라워호에 탄 청교도인들이 최초의 미국 이민자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훨씬 이전에 영국의 이민자들이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 와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왜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온 청교도인들의 이야기가 강조되고, 미국 건국의 시초가 이분들이라고 이야기가 전해져 올까요?
전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선조들이 유럽에서 살기 힘들어 이곳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사람들이고, 그게 미국 건국의 시초다. 이것보다는 영국에서 신앙의 박해를 받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로 항해를 해서 이곳 아메리카에 도착했고, 프로테스탄트의 정신으로 미국을 세웠고 이렇게 세계의 초강대국이 되었다.라는 스토리가 훨씬 더 감동적이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이지 않나 합니다. 바로 스토리텔링인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미국 건국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오면서 이들이 체결한 '메이플라워 서약'이 실제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사람들은 매사추세츠에 도착하기 전에 그 배에서 소위 메이플라워 서약을 체결하여,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하나의 시민 정치체를 만들고 필요한 법률과 공직을 제정하여 이에 복종한다는 것을 서약하였다. 이러한 식민지 의회의 설치와 자치체의 형성은 그 뒤에 건설된 다른 식민지에도 도입되었다.
메이플라워 서약은 대략 다음의 내용으로서, 41명이 서명을 하였다.
영국 왕에 충성을 다하며
아메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건설할 것을 기약하고
자치사회를 형성하여 질서와 안전을 도모하며
평등한 법률을 만들어 관제를 정한 다음, 여기에 종속할 것을 맹세한다.
상륙 직전에 배 안에서 맺은 ‘메이플라워 서약’은 다수의 자유 의지에 의한 정부의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서, 민주주의 정치의 기초가 되었다. 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메이플라워호의 서약이 미국 건국 역사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로서 사실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훗날 미국 건국 이야기의 스토리텔링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은 개발되는 것, 만들어지는 것, 기획되는 것이 맞지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이플라워 서약은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상상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실제 사건입니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확대한 것일 뿐입니다.
스토리텔링을 하겠다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부풀리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스토리를 구상하거나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하면 지어내거나 부풀리고 자 하는 유혹에 많이 빠져듭니다.
하지만 기획은 팩트에 기반해야 하고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일부를 끄집어내어 확대하고 강조하는 것 까지가 스토리 전개에 있어 기획의 몫이지, 없는 사실을 덧붙이거나 확대하여 부풀리는 것은 기획이 아니라 사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메이플라워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런 것을 강조하고자 인용을 해봤습니다.
실제 미국은 개신교의 나라이고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에 선교라는 목적을 가지고 학교와 병원을 많이 세우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메이플라워호의 이야기는 결코 과장되거나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다만 메이플라워호의 역사가 미국 건국의 역사가 전부는 아니다. 이것 또한 맞는 것이고요. 메이플라워호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미국 건국의 스토리가 좀 더 극적으로 전개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려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고 지금의 초강대국 미국이란 나라가 더 대단해 보였고 교회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음속 깊이 새겨져서 또 다른 울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깐요.
어떻습니까. 콘셉트와 스토리텔링.
내가 목표한 포지셔닝에 다다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단순한 나열식 전개보다는 감동적이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하고. 그러한 스토리 전개에 있어 확실한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콘셉트를 고민해서 정하는 것.
인생의 기획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의 기획도 중요하지만 당장 닥친 끼니 해결이 중요하겠죠. 모두 즐거운 점심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