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형 Dec 22. 2022

I have a dream, 그리고 링컨박물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계획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보스턴(오래된 역사도시)처럼 길이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하게 직선형으로 구획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워싱턴 중심가에는 워싱턴을 상징하는 모뉴먼트인 '워싱턴 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어느 곳에서도 잘 보이는 상징물입니다. 높이가 168m나 되는데,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세운 이집트 오벨리스크 양식의 석조탑 건물(1848년에 시작하여 1884년 완공)입니다.



자세히 보면 돌의 색이 똑같지 않습니다. 맨 아래, 중간, 상부로 나뉘면서 돌이 색이 확연히 틀립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돌로 탑을 만들다 남북전쟁이 나서 멈췄고 이후 또 돌을 쌓다가 멈춰야 했고 마지막으로 상부 공사를 진행해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한꺼번에 탑을 쌓지 못하고 몇 년 후에 공사를 하느라 동일한 컬러의 돌을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이런 색각을 혼자 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색이 동일한 돌을 어떻게든 구해와야지, 안 그러면 절대 발주처에서 가만있지 않았을 텐데...  절대 준공 안 해줬을 것이고 돌의 색을 못 맞추면 도장이라도 해서 컬러를 동일하게 했을 텐데... 자유의 나라여서 그런지 저렇게 공사를 해도 넘어갔구나."라는 생각을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것 역시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되어 워싱턴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연스러움. 흐르는 강물처럼...


처음부터 이야기가 샛길로 갔지만, 계획도시 워싱턴은 중앙에 상징조형물 '워싱턴 탑'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에 아주 중요한 건축물 4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심장 워싱턴, 그 중심축을 감싸는 미국의 정신을 담고 있는 건축물은 무엇일까요?


동측 - 국회의사당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 건물입니다)

북측 - 백악관 (미국 서열 1위 대통령 집무실입니다. 워싱턴 방문 시 여기서 사진 한방은 필수죠)

남측 - 제퍼슨기념관 (미국의 3번째 대통령이자 미국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를 기념하는 동상과 기념관입니다)

서측 - 링컨기념관 (미국 16대 대통령이자 노예해방 및 남북전쟁의 승리를 이끈 링컨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이해가 더 빠르실 겁니다.

중앙 워싱턴 기념탑을 중심으로 가로로 길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공원인데요, 공원 좌측에 링컨기념관과 우측 끝에 의회의사당이 있습니다. 워싱턴 기념탑 위로 백악관이 있고 아래로 제퍼슨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배치는 워싱턴 도시를 최초 설계할 때부터 구상이 된 배치라고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어찌 보면 미국의 상징(백악관, 의회)이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통령(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을 모아 놓은 곳이 이곳입니다. 미국인들의 휴식처이기도 하죠.


워싱턴 중심축을 가르는 공원 전경입니다. 링컨기념관 앞에서 바라보는 뷰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링컨기념관 사진을 보실까요





건물 중앙에 링컨 동상이 있습니다. 기념관 건물이 계단식으로 상당히 높은 곳에 자리합니다.

즉, 링컨은 워싱턴 D.C 높은 곳에서 항상 미국과 미국인들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제퍼슨기념관도 위의 건물과 같은 디자인이고 제퍼슨 동상 또한 위 링컨 대통령 동상과 동일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대통령 중 한 명이자 미국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인 제퍼슨 대통령, 사람들이 미국의 독립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악관과 의회건물이 워싱턴 탑을 감싸고 있는데, 이 두 건물(백악관, 의회) 디자인도 거의 동일합니다. 어찌보면 4개의 건물 디자인, 컬러(흰색)가 비슷해보입니다. 우연히 지은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이지 않나 합니다.



의회 건물이 더 크고 웅장하죠



백악관입니다. 옥상에 저격수가 항상 배치되어 있다고 하니 포토라인을 넘어서 진입하시면 안 됩니다. 총알이 바로 날아온다고 하네요.


다시 링컨기념관으로 가볼까요. 위의 링컨기념관 건물 외부에 링컨동상이 있고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기념관 전시실이 있습니다.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링컨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관이 여기 하나만이 아닙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고향. 스프링필드에 가시면 무척 큰 규모의 링컨박물관이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에 속한 스프링필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시골 도시 정도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가기기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스프링필드에 가면 가히 링컨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시 곳곳에 링컨의 향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박물관 규모도 무척 큽니다. 잠시 박물관 구경 좀 해보실까요.


링컨박물관 로비 홀. 링컨가족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생생하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스프링필드 도시와 동상                                                                                 링컨박물관 전경




링컨의 어렸을 적 집 재현

                                                 

박물관 내부 전시실. 링컨의 어렸을 적 집 내부 연출. 어렸을적 링컨 모형


몇 장의 사진만 봐도 박물관 스케일이 꽤 크게 느껴지실 겁니다. 혹 미국 여행을 여유 있게 다니실 계획이라면 스프링필드 방문 계획을 세우시고 링컨박물관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 링컨일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왜 링컨일까?


워싱컨 수도를 감싸는 4개의 핵심 콘텐츠. 백악관과 의회를 빼면 두 명의 인물이 항상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아 수도 워싱턴과 미국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퍼슨은 독립 선언서의 기초 작성자라 치고... 왜 링컨일까? 그 수많은 미국 대통령 중...


링컨 대통령 하면 누구나 꼽는 치적이 있죠. 바로 노예해방.


그런데 노예해방은 남북전쟁에서 링컨대통령이 속한 북부가 승리함으로써 가져온 결과물일 것입니다.


남부는 계속 노예제를 주장하고 북부는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고... 왜일까요? 링컨을 대표로 하는 북부의 미국인들은 노예제가 너무 비인간적이고 그래서였을까요?


그런 면도 있었겠지만 중요한 건 남부와 북부의 생산활동이 달랐던 것이죠. 남부는 농업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노예인력이 계속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상업을 기반으로 한 북부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일할 합법적인 노예(?)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죠. 노예제를 폐지하면 남부에 있던 노예들이 북부 공장에 와서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백과사전에서는 남북전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1861~1865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노예해방 전쟁.

미국 남부와 북부는 노예해방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됐는데, 미국 남부 11개 주에서 노예의 존속과 연방 분리를 통한 독립을 주장하며 남북전쟁을 일으켰다. 결국 1865년 남부 군이 패하고 북부가 승리하며 미국 전역에서 노예제가 폐지되었고 노예에게도 시민권이 주어졌다.


남북전쟁의 과정


남부와 북부의 대립 → 링컨의 대통령 당선 → 남부의 연방 탈퇴 및 독립선언→ 남북전쟁 발발 → 북부의 승리→노예해방"




그런데 단순히 남북전쟁을 북부가 승리해서 노예해방을 선언하고 끝낸 게 링컨의 중요 치적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노예제로 인한 남부와 북부의 대립은 자칫 두 개의 미국으로 나뉠 수 있었는데, 결국 전쟁이란 수단이 동원되어 남부와 북부가 다시 하나의 미국, 즉 지금의 초강대국 미국의 기틀이 링컨 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 링컨 대통령을 제퍼슨 대통령과 함께 동급으로 인정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두 개의 미국이 아닌 하나의 미국.

노예제의 폐지.


무엇이 진정 링컨의 치적일까요? 두 개 다일까요...


대부분은 전자를 우선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미국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하고 어찌 됐든 링컨의 가장 큰 치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미국을 비롯해 노예제를 운영하고 아프리카에서 노예사냥과 운반을 했던 백인을 생각하면... 때론 몸서리쳐질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기독교(천주고, 개신교 등)를 믿는 신자들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아무리 인류가 집단지성에 있어 오류가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한들....


그래서 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이 하나의 미국을 만든 것보다 훨씬 우선시 되는 치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I have a dream과 마틴 루터 킹 목사님


그런데 미국사회는 아쉽게도 남북전쟁 후 노예해방 선언 이후에도 흑인에 대한 차별과 픽박은 철폐되지 않고 계속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 동상 앞에서 그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외쳤으니깐요. 또한 그는 수년 후 링컨과 같은 방식인 암살로 인해 생을 마감하기도 했고요.

마팅 루터 킹 연설장면. 링컨 조형물 뒤에서 찍은 사진


여기서 잠깐 연설문을 살펴볼까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유의 시위로서 역사에 남을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쁩니다.     


년 전, 오늘날 우리의 상징적인 그림자를 가진 위대한 미국인이 노예해방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이 중대한 법령은 시들어가는 불의의 불길에 타버린 수백만 흑인 노예들에게 희망의 큰 등불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감금되어 있던 긴 밤을 끝내는 즐거운 새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흑인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흑인의 삶은 차별의 수갑과 차별의 사슬에 의해 비참하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100년 후, 흑인은 물질적 풍요의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가난의 외로운 섬에서 살고 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흑인은 여전히 미국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고통받고 있고, 자신의 땅에서 추방당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부끄러운 상황을 극화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러 우리나라의 수도에 왔습니다. 우리 공화국의 건축가들이 헌법과 독립선언서의 장엄한 문구를 썼을 때, 그들은 모든 미국인이 후계자가 되는 약속어음에 서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메모는 백인 남성뿐만 아니라 모든 흑인 남성들이 '생명, 자유, 행복 추구'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보장받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오늘날 미국이 유색인종에 관한 한 이 약속 어음을 디폴트 한 것은 명백합니다. 이 신성한 의무를 존중하는 대신 미국은 흑인들에게 부도 수표를 주었고, 그 수표는 "부족한 자금"으로 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은행이 파산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기회의 거대한 금고에 자금이 불충분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수표는 풍부한 자유와 정의의 안전을 요구하면 우리에게 줄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지금 미국의 절박함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성스러운 장소에 왔습니다. 지금은 열을 식히는 사치에 빠져 있거나 점진주의라는 진정제를 복용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약속을 할 때입니다. 지금은 인종 차별의 어둡고 황량한 계곡에서 인종 정의의 햇살이 비치는 길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우리 민족을 인종적 불의의 퀵 샌드에서 형제애라는 견고한 반석으로 끌어올릴 때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 모두가 정의를 현실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 당장 급박함을 간과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치명적일 것입니다. 흑인들의 합법적인 불만의 무더운 여름은 자유와 평등의 활기찬 가을이 올 때까지 지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1963년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리고 흑인들이 분통을 터뜨릴 필요가 있었고 이제 만족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만약 국가가 평상시처럼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면 무례한 각성을 하게 될 것입니다. 흑인의 시민권이 부여되기 전까지는 미국엔 휴식도 평화도 없을 겁니다 정의의 밝은 날이 나타날 때까지 반란의 소용돌이는 우리나라의 근간을 계속 흔들 것입니다.     


그러나 정의의 궁전으로 통하는 따뜻한 문턱에 서 있는 나의 백성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당한 자리를 얻는 과정에서 우리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가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원통함과 증오의 잔을 마심으로써 자유를 향한 갈증을 채우려 하지 맙시다. 우리는 존엄과 규율의 높은 수준에서 영원히 투쟁해야 합니다. 우리의 창조적인 시위가 물리적 폭력으로 전락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거듭해서, 우리는 물리적인 힘과 영혼의 힘을 만나는 장엄한 고지에 올라야 합니다.     


흑인 공동체를 집어삼킨 놀랍고 새로운 호전성이 모든 백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백인 형제들 중 다수는 그들의 운명이 우리의 운명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자유가 우리의 자유와 불가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혼자 걸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걸으면서, 우리는 항상 앞서가겠다고 맹세해야 합니다.     


되돌릴 수 없어요.     


시민권 신자들에게 "언제 만족할 것인가"라고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흑인이 경찰의 끔찍한 잔혹함의 희생자인 한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여행의 피로감에 몸이 무거워 고속도로의 모텔과 도시의 호텔에 숙박을 하지 못하는 한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흑인의 기본적인 이동성이 작은 빈민가에서 큰 빈민가로 이어지는 한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백인들만을 위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에 의해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자아를 빼앗기고 그들의 존엄성을 빼앗기는 한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미시시피의 흑인이 투표할 수 없고 뉴욕의 흑인이 자신에게 투표할 것이 없다고 믿는 한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아니, 아니,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며, "정의가 물처럼 흘러내리고, 의가 강한 물줄기처럼 흘러내리기 전까지는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중 일부가 큰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이곳에 왔다는 것을 개의치 않습니다. 여러분 중 몇몇은 좁은 감옥에서 갓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중 일부는 자유를 향한 탐구가 여러분을 박해의 폭풍과 경찰의 잔혹함에 휘청거리게 하는 지역에서 왔습니다. 여러분은 창조적인 고통의 베테랑이었습니다. 얻어지지 않은 고통이 구제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일하세요. 미시시피로, 앨라배마로,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조지아로, 루이지애나로, 빈민가와 북부 도시 빈민가로, 어떻게든 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절망의 골짜기에서 뒹굴지 맙시다, 여러분, 오늘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과 내일의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에 깊이 뿌리내린 꿈입니다.     


저는 언젠가 이 나라가 일어나 그 신조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기를 꿈꿉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자명하게,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전 노예의 아들과 전 노예 주인의 아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앉을 수 있게 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의의 열기로 찌는 미시시피 주마저 언젠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탈바꿈하는 꿈을 꿉니다.     


언젠가 내 네 명의 어린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성격의 내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     


저는 언젠가 앨라배마에서 악랄한 인종주의자들과 함께 주지사의 입에서 "모독"과 "순결"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꿈을 꿨습니다. 바로 저기 앨라배마에서 언젠가 흑인 소년들과 흑인 소녀들이 작은 백인 소년들과 형제로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     


나는 언젠가 모든 골짜기를 높여서, 모든 언덕과 산을 낮게 만들고,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고, 비뚤어진 곳을 곧게 만드는 꿈을 꿉니다. 주의 영광이 드러나고, 모든 육신이 함께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고, 이것이 제가 남한으로 돌아가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절망의 산에서 희망의 돌을 잘라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우리 민족의 불협화음이 형제애의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몸부림치고, 함께 감옥에 가고, 함께 자유를 위해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날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두 새로운 의미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나의 조국은 당신의 아름다운 자유의 땅, 당신의 노래입니다. 내 조상이 돌아가신 땅, 순례자의 자부심의 땅, 모든 산허리에서 자유를 울려 퍼지게 하시오!     


그리고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이것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뉴햄프셔의 거대한 언덕 꼭대기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뉴욕의 거대한 산들로부터 자유를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펜실베이니아의 고조되는 알 레게 니들로부터 자유를 울려 퍼지게 하세요.     


눈 덮인 콜로라도의 로키산맥으로부터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캘리포니아의 곡선미가 있는 경사면에서 자유를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요:     


조지아의 스톤 마운틴으로부터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테네시 주의 룩아웃 마운틴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미시시피의 모든 언덕과 두더지 언덕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모든 산비탈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날 때, 그리고 우리가 자유가 울리도록 허락할 때, 우리가 모든 마을과 마을, 모든 주와 모든 도시에서 그것이 울리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아이들, 흑인과 백인, 유대인과 이방인,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손을 잡고 늙은 흑인 스파이들의 말씀을 따라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의식을 치릅니다:     


드디어 자유로워졌습니다! 드디어 자유로워졌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자유입니다!




한 구절 한 구절 공감이 가면서도 눈가가 촉촉해져 옵니다.

지금의 저도 그런데, 당신의 흑인과 지각 있는 미국인들은 어쨌을까요.



자유. 소중하죠.


혹시 모르잖아요. 저도 만약 2백 년 전에 조선시대에 태어났는데 눈을 떠보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노비였다면...


누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노예 사냥꾼의 타깃이 되기를 바랐겠습니까?


누가 미국의 흑인으로 태어나 백인들의 타깃이 되기를 바랐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자유가 소중하고 그 단어가 갖는 무게감이 새삼 느껴집니다.


나와 내 뜻을 같이 하는 주변사람들만이 갖는 그런 자유 말고요.


모든 인류가 갖는 자유.


그려봅니다. 외쳐봅니다. 모두가 자유하자고.









작가의 이전글 지란지교(와 같은 부부가 되기)를 꿈꾸며,제주한란전시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