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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경 Aug 03. 2024

요란함의 가벼움

이야기의 시작 III

본질은 시간과 공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 음식은 질리지 않고, 스테디셀러는 심플한 디자인 중에서 나온다. 기본에 충실한 구조가 오래간다. 앞서는 말과 달리, 필요할 때 드러나는 행동에는 힘이 있다.

반면 현상은 요란하다. 감정은 뜨거울수록 빠르게 식는다. 진한 유행부터 촌스러워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질린다. 시끄러운 사람은 중요할 때 뒤로 빠지고,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무거움의 실체는 가볍다.

망설여질 때면 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무엇의 의미가 게 무엇인가 관조한다. 놓지 못할 만한 가치가 있나 고민해 본다. 어차피 놓거나 놓칠 것이었. 놓쳤던 것시간이 지나 놓아도 상관없는 것이 되어 돌아온다. 본질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놓아야 놓치지 않다. 툭 놓아버린다

 



* 사진 : 창백한 푸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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