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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쿨쏘영 Jul 30. 2024

제21화

고양이찬가

내가 이런 얘기 한 적 있었던가?

예전에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아니, 무서워했다고.

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 한가운데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공황을 일으킬 것만 같은,

고양이의 그 .


바닥을 알 수 없는 바다 한가운데 버둥거리는 공포와도 같은

그 눈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 이후로,

그 눈 안에서 아름다운 우주를 보았고,

평화로운 바다를 보았고,

신비로운 오로라를 보았다.


치명적인 부드러움과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애교와,

늘어지게 여유롭지만, 일순간 폭발하듯 움직이는

그 기민함과 민첩함.

허둥거리는 장난질과

하찮은 공격성이 어쩔 도리 없이 귀여운.


나, 고양이의 세상에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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