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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아당 Aug 07. 2024

떠나봐야 알게 되는 것<돼지책>

그림책 리뷰, 앤서니 브라우 글 그림, 허은미 옮김, 웅진주니어 출판

엄마 등 뒤에 업힌 아빠와 아들 둘


  앤서니 브라운, 이 작가는 그림책 작가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믿고 읽으라는 글을 어디서 보았다.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에서 태어났다.  많은 훌륭한 그림책을 썼고 그 중에 <고릴라><돼지책>으로 그림책 작가로 정점을 찍었다 한다. 앤서니 브라운은 몰라도 <돼지책>이나 그의 고릴라 캐릭터는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음에는 '고릴라'를 꼭 읽어야 하겠다.


  멋진 집, 멋진 정원, 멋진 차를 가진 한 가족이 있다. 멋진 아빠, 멋진 아들 두, 엄마가 그 멋진 집에 살고 있다. 아침이 되면 세 사람은 "밥 줘, 밥 줘.'라고 외친다. 아빠는 아주 중요한 회사로 출근해야 하고, 아들 둘은 아주 중요한 학교로 가야 한다. 그 중요한 사람들을 위해 엄마는 식사준비에다, 설거지, 청소, 침대정리, 청소를 해치우고 그제야 일하러 갑니다.


  엄마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먹을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아빠와 아들 둘이 돌아와 배고프다고 소리 칩니다. "배고파 밥 줘. 밥 줘." 엄마는 가족이 맛있게 먹도록 정성껏 식사를 차렸습니다. 가족들은 맛있게 밥을 먹고 신문을 보고, 텔레비전을 보고, 휴식을 취합니다.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내일 아침 식사 준비를 해놓습니다.


    엄마도 직장이 있어요. 집에 오면 엄마도 피곤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집안일을 모두 엄마가 해야 한다고 여기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요. 어느 날 엄마가 집에 없어요.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 한 장을 발견한 가족들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마의 수고를 가볍게 생각했어요. 가끔 불평불만도 했지요. 자 엄마가 없으니 아빠와 아들 둘이 밥하고 청소하고 야단법석이 났어요. 순식간에 돼지우리처럼 되어 버렸어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엄마가 돌아왔어요. 아빠와 아들 둘은 제발 있어달라고 사정했어요.


  이제 아빠도 요리하는 것을 돕고, 아들 둘도 청소하는 것을 돕기 시작했어요. 집안일을 다 함께 하니 금방 깨끗해졌어요. 요리와 청소가 재미있기까지 했다니까요. 가족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그러자 엄마도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번졌어요.


  늘 하는 일은 감동이 없어지지요. 그런데 가장 소중한 것은 늘 하는 것이고 늘 함께 있는 것이지요. 시원한 바람 한줄기, 숨쉴 수 있는 공기, 매일 마셔야하는 물, 뜨겁다고 볼멘소리하는 한여름 태양은 살아 있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것입니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태양처럼  함께하는 엄마의 희생은 늘 함께하기에 오히려 불평하고 불만을 가진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본 그림책입니다. 

  내 곁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깨닫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있을 때 잘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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