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획자에서 서비스 기획자(PM)가 되었습니다.
6주 간의 취준 생활을 끝내며
지난 11월, 나는 짧은 취업 준비 기간을 마무리했다. 짧지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강력했던 취준 생활. 긴 수험생활과 취준 기간을 보내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이전 포스팅에서 적었던 것처럼 나는 콘텐츠 기획(마케팅)에서 서비스 기획으로 직무를 전환했다. 나처럼 서비스 기획(PM) 직무로 전환을 하거나, 첫 직무로 서비스 기획을 선택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남기고 싶어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이제 막 서비스 기획 직무를 시작하는 (아직 수습기간을 지내고 있는) 새내기 PM인만큼 따끈따끈한 정보이나 모든 것이 정답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 주시기를 바란다.
글의 목차
1) 관련 경험 만들기
2) 이력서, 포트폴리오 제작
3) 지원할 기업, 도메인, 인하우스vs.SI 선택
4) 취업 플랫폼에 이력서 오픈
5) 기업 지원하기
6) 면접 경험하기
7) 서비스 기획 직무로 합격!
*오늘은 1-3번에 해당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관련 경험 만들기
서비스 기획으로 직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무작정 도그냥 님의 <서비스 기획 스쿨> 책을 구매했다. 책의 앞부분을 조금씩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있던 차에, IT 기업에 재직 중인 친구가 "부트캠프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봐"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후 부트캠프에 지원을 해서 15주 간 수업을 듣고 과제를 진행하며 서비스 기획의 기초부터 실무적인 부분까지 배울 수 있었다. 이 과정을 듣고나니 서비스 기획 경험이 없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만큼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부트캠프를 통해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참여한 부트캠프에서는 관련된 개념과 마인드셋을 배울 수 있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덕트를 분석하고 역기획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규 프로덕트의 MVP를 기획하거나 1개월 인턴에 참여해 포트폴리오 제작도 가능했다. 그리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었다.
▲ 매일 진행한 과제 중 일부는 이곳에 올려두었다.
매일 진행한 과제도 도움이 되었지만, 한 달 동안 팀원과 함께 신규 서비스 MVP를 기획한 경험과 기존의 프로덕트를 역기획해본 과제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규 서비스 MVP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기존 프로덕트의 개선 MVP를 기획한 것은 대다수의 기업에서 진행하는 업무와 비슷하다는 점이 어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부트캠프에서 디자이너 및 개발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는 경험은 갖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른 동기들은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해커톤에 참여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나는 해커톤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바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기에 이 약점은 서류 통과 혹은 면접에서 불리하게 취해졌다고 느꼈다. (실제로 개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면접관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력서, 포트폴리오 제작
경험을 만들었다면 이제 지원 서류를 준비할 차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작성 방법은 크게 노션과 PPT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노션과 PPT는 기업마다, 인사담당자마다 선호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 성향을 살펴보고 본인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툴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모두 PPT로 작성했다.
다만 내가 작성한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작성법은 적지 않을 예정!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방법은 다른 분들의 좋은 아티클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담은 내용만 간략히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1) 이력서
2) 신규 서비스 MVP 기획안
3) 기존 프로덕트 분석 및 개선 MVP 기획안
4)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2회)
5) 콘텐츠 기획 직무 업무 내용
2번과 3번은 문제정의부터 해결 방안, 프로토타입까지 기획해서 담아냈다. 그리고 대학생 때 참여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내용도 간략히 작성했다. 이전 직무도 빼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파트에 몇 장 적었는데, 사실 이력서에만 적어도 충분한 듯 싶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분량이다. 분량이 너무 많을 경우 인사담당자들이 읽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PPT 기준 10-15장 정도를 원하는 것 같았다. (나는 50여 장에서 26장 정도로 압축했던.. 압축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나면 꼭 현직자에게 피드백을 받기를 바란다. ‘잇다’ 혹은 ‘커피챗’ 등에서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유료로 받을 수 있다.
지원할 기업, 도메인, 인하우스vs.에이전시 선택
이력서 작성 및 포트폴리오 작성과 이 파트는 순서가 바뀌어도 된다. 사실 순서가 바뀌면 더 좋다. 본인이 지원할 도메인에 맞춰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할 기업과 도메인 등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더더욱 그렇다. 어떠한 순서이든간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 어느 기업에 지원할지, 어느 도메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할지,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중 어떤 분야에 지원할지 선택해야 한다.
1) 지원할 기업 선택
"네카라쿠배"와 같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은 모두가 원하는 기업일 확률이 높다. 그만큼 경쟁률이 높고, 회사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 시리즈별, 기업의 규모별로 기업을 분류하여 정리하고 지원전략을 짜보자. 마치 대학 입시 때 상향, 적정, 하향을 나눠서 지원하듯이!
2) 도메인 선택
도메인마다 특성이 다르고, 처음 선택한 도메인이 앞으로 본인이 깊게 담을 도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커머스, 금융, 콘텐츠, 커뮤니티, 블록체인, SaaS 등 IT 업계에는 정말 다양한 도메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이커머스 분야를 원했지만 이커머스는 슬프게도 여러 이유에 의해 경력직만을 구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지원을 할 때마다 매번 고배를 마셨다. 고민이 되던 와중에 여러 현직자 분들에게 "이커머스 쪽으로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면 첫 도메인을 꼭 이커머스로 가야만 하나요?"는 질문을 드렸다. 어떤 분은 그렇다고 했고, 또 다른 분은 충분히 다른 도메인에서도 이동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첫 직장에서 다음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될 때 이전 도메인이 꽤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듯 싶다. 또, 상황별로 다르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도메인에서 업무를 할 경우 만족도도 높을 것이고,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기에 도메인 결정에 공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3) 인하우스 vs. SI
인하우스에서는 본인이 속한 회사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SI에서는 고객사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대행 역할을 한다. 이 둘의 특성은 다르고 업무의 범위도 다르다. 보통 상위기획과 하위기획에 따라 나눠지는 것으로 설명을 하는듯 싶다. 한 가지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싶다면 인하우스를, 여러 서비스를 기획해보고 싶다면 SI 기업에 지원하면 된다. 이 둘의 특성은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은 어떤 조직에 맞는 사람인지 고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이중에서도 SI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 다양한 도메인의 서비스를 기획하며 경험을 쌓고 내가 진짜 원하는 도메인이 ‘이커머스’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서비스 기획(PM) 직무로 취업을 하기 위한 순서를 소개했다. 1) 관련 경험 만들기 2)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제작 3) 지원할 기업, 도메인, 인하우스vs.SI 선택까지 진행을 했다면 이제 이력서를 오픈할 차례! 이후의 순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