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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리 Jun 21. 2023

일잘러를 넘어, 일을 즐기는 일잼러가 되는 방법

<별일, 하고 산다>를 읽고

 PM으로 직무 전환을 한지 어느덧 7개월차. (응애) 여러 프로젝트를 맡아 쏟아지는 업무에 허덕이며 간신히 할 일을 쳐내고 있다. 생각을 하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생각 없이 일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된다. 멍 때리는 횟수가 잦아지고, 어떠한 일을 하려고 새로운 창을 켰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지 한동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정신없는 생활을 반복하던 중 도그냥님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바로 '회사에서 나만 괴로운 것 같나요? 일을 즐기기 위해 이 생각만 딱 바꿔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 (이 상황에서 이 제목을 보고 클릭을 안 할 수 없었다.)  <별일 하고 산다>라는 책에 도그냥님의 이야기가 실렸다는데, 이 책에서는 '일잼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일잼러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이 단어에는 착각이 존재한다. 바로 일을 하는 내내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 사실 일잼러는 일을 할 때 항상 즐거운 것이 아니라, 잘하려고 애쓰는 그 과정은 고통스러워도 결국 배우고 성장한 나 자신을 보며 뿌듯해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도 예비 '일잼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직무로 일했을 때보다 지금 일하는 직무가 훨씬 더 어렵지만 일 자체는 이전보다 더 재미를 느낀다. 아직 많이 성장하지는 못했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가끔 "내가 이걸 만들고 있다고?" 반신반의 하면서 내가 나에게 신기함을 느끼기도 하니까.




 이쯤되니 다른 일잼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책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해보자면, <별일 하고 산다> 에서는 가지각색의 직업을 가진 11명의 '일' 이야기가 담아져 있다. 아저씨들의 패션을 변신시켜 멋쟁이로 만드는 시니어 패션 콘텐츠 대표 권정현님, 롯데주류의 첫 여성 영업사원이자 팀장이 된 유꽃비님, 사수 없이 IT기업에서 터득한 지식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PM의 랜선 사수 이미준님 등. 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즐기며 일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특징 중 공통점 2가지가 있었다. 


바로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
그리고 그들의 분야에서 푹 빠져본 경험이 있다는 점. 

출처 : pixabay, Anemone123

 자신을 잘 안다는 것.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고 또는 잘하거나 못하는 것을 잘 안다는 것이다. '더 그레이'의 권정현 대표는 소속에 만족하지 않고 남들 가는 길은 싫다는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시니어 패션 콘텐츠>라는 본인의 길을 찾게 되었다. 에세이 편집자 '이연실'님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국문학과로 진학을 했지만 본인의 재능이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교정/편집의 길로 돌아섰다. 그리고 편집은 본인이 가장 잘하고, 재밌어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본인의 일의 덕후가 된다.


 이런 말이 있다. "나도 날 잘 모르는데, 네가 날 어떻게 알아!"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본인과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하고, 그리고 깊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해야 알 수 있다.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는 만큼 끊임없이 알아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10명의 인터뷰이들은 모두 본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본인의 일에서 발휘하고 있다. 또한 본인이 어떤 때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는지 알면서 그 방식을 일터에서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 몇십년 동안 일을 하게 될텐데, 긴 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즐기며 일하기 위해서는 나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많고, 어떤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 하지만 만들어진 제품을 좋지 않은 것임에도 예쁘게 포장하여 알리는 일보다, 내가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은 알았다. 그래서 직무 전환을 했고 PM이라는 직무를 만나서 내가 이 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게 된듯 싶다. 그리고 일을 하며 나의 특성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 중이지만, 좀 더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pixabay, Karolina Grabowska

 그리고 두번째도 만만치 않게 어렵다. 자신의 분야에 푹 빠져 깊이 있는 전문가가 되는 것. 내가 투자한 시간만큼, 겪은 경험만큼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라 어렵게 느껴진다. 책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유꽃비' 팀장도, 지그재그의 이미준 PO(도그냥)도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치열하게 지냈고, 일잘러를 넘어 일잼러의 호칭을 얻게 되었다. 


 지금 나도 충분히 바쁘게,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일잼러들과 달리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닌 회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듯 싶다. 업무 중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 더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회고를 해야할 것이다. 나를 위한 일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회사가 나를 성장시켜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롯이 성장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일잼러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고나니,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들의 삶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본인의 색깔에 맞는 가장 알맞은 길을 걷고 있는듯 싶다. 나 또한, 내 색깔에 맞는 길을 찾아야겠지!


 나처럼 일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싶은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며 이들의 삶과 생각을 엿보는 건 어떨까.


 


+ 이 책에서 도그냥님은 이렇게 말한다.

이 일을 하다보면 어제보다 오늘, 무조건 1g 정도는 똑똑해져있어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똑똑할 거고요. 그만큼 계속해서 몰랐던 사실을 깨달아가는 직업이 기획자인 것 같아요. IT업계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을 누구보다 빠르게 따라가는 곳이거든요. 그러니 계속 배워야 해요. 지겨울 틈이 없는 직업이죠.


 너무나 공감이 되는 말이고, 이 지점이 내가 이 일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고, 오늘보다 내일 더 전문성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점. 잘 버티고 즐겨보자.


+ 아직 이 책의 절반만 읽고 이 글을 급하게 써서 많이 아쉽다. 다음에 다시 2탄도 남겨야겠다!

+ 도그냥님의 책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좋은 책을 전해주신 도그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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