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나리 Aug 21. 2023

스타트업, 에이전시(SI) 그리고 PM (1)

오늘은 장점만 말해볼게요

흔히 말하는 인하우스와 반대 개념인 에이전시. IT업계에서는 SI업체라고 한다. 약자를 풀어쓰면 System Integrator이며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에서부터 개발과 구축, 나아가서는 운영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쉽게 말하면 클라이언트가 어떠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요청해 오고, 과업범위를 정한 후 기획-디자인-개발을 하여 세상에 내놓는 일을 하는 곳이 SI업체이다.


그리고 그러한 SI업체이며, 스타트업인 곳에서 나는 머지않아 1주년이라는 시간을 바라보며 일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서비스 기획자 혹은 PM을 지망하는 사람은 대다수 인하우스에 취직하기를 바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 또한 그랬고, 여전히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본인의 성향과 맞는 SI업체에 들어오길 바라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최근에 SI 기업에 합격을 해서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이곳에서 약 9개월 간 느꼈던 감정, 장점과 단점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장점 1.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


출처 : pixabay - Gerd Altmann


이건 SI업계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도메인의 여러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할 수 있다. 하나의 프로덕트를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신규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이상 동일한 프로덕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도메인과 상관없이 커머스, 커뮤니티, 금융, 블록체인, 콘텐츠 등 다채로운 프로덕트를 만날 수 있다. 만약 가고 싶은 도메인을 정하지 못했거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SI 기업이 꽤 잘 맞을 수 있다. 특히 하나만 파고드는 것보다 이것저것 다채롭게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장점 2.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내다.


출처 : pixabay - Jan Vašek


 입사 시에 대다수의 프로덕트는 현재 시장에 선보여져 있을 것이다. 네카라쿠배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만한 곳들은 다 서비스가 기획-디자인-개발 단계를 거쳐 탄생이 되었고, 발전되고 있다. 반면 SI에서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가 '이 서비스를 만들어주세요!'라고 의뢰를 하기 때문에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이 이뤄지면 과업 범위(SOW)와 일정(WBS)을 정한다. 그리고 요구사항에 맞게 기획을 진행하며 IA와 스토리보드를 작성한다. 기획한 내용을 고객사가 컨펌하게 되면 디자인과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디자인과 개발 단계를 컨트롤하는 것도 PM의 몫이다. 스프린트별로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QA/QC를 진행하고, 런칭을 하게 된다. 


내가 기획한 프로덕트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했는데, 세상에 나오게 되면 감격스럽지 않을까 싶다. (이 말을 했더니 동료는 "스토어에 업로드되면 더 무서워져요"라고 했지만..ㅎ) 이곳에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잠깐 서포트했던 서비스가 있는데, 그 서비스가 스토어에 등록된 것을 보고 정말 신기했고,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꼈다.


장점 3. 기회가 많다.


출처 : pixabay - Gerd Altmann


이 특징은 SI 기업만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스타트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싶다. 직원 수가 많고, 연차가 꽤 쌓인 직원이 많은 곳에서는 본인이 해낼 수 있는 범위가 적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윗선에서 많은 일을 해내기 때문에 막내들은 서포트를 하는 입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스타트업 또는 SI에서는 기회가 정말 많이 주어진다. 아니 그냥 내가 다 하게 된다(ㅎㅎ...) 반대로 말하면 일이 많은 것일 수 있지만, 다른 기업이었다면 지금 연차에 쌓을 수 없을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기획부터 런칭까지 전부 다 매니징 해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돌아보면 "이걸 내가 다 해냈다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장점 4. 빠른 개발 속도
출처 : pixabay - pexels


나는 이 장점을 아직 느끼지 못했는데, SI 업체에서 인하우스로 이직을 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부분이다. 바로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것. SI에서는 하루면 진행되는 일을 1-2주 이상 걸려서 개발이 진행될 정도로 속도 편차가 심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보니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해서 이렇게 속도 차이가 나는 것인지 명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직한 분들은 이 부분이 제일 그립다고 한다.


장점 5. MZ 오피스


출처 : Pixabay - Michal Jarmoluk


아무래도 에이전시에는 젊고 어린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분위기도 흔히 말하는 MZ스럽다. 나도 MZ세대이지만 (사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묶는 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던 분위기이기도 했다. 회사 by 회사이긴 할 테지만, SI 기업은 타 기업보다는 대체로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규율을 따지는 곳보다는 다니는 게 어느 정도 편하기도 하다. 나는 에어팟도.. 헤드셋도 끼고 일할 수 있다! (하핫)


지금까지 SI 업계에서 느낀 장점들을 살펴봤다. SI업체를 다니고 있는 분들은 대체로 공감하며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혹시나 더 적을만한 장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다음에는 SI 업계에서 느낀 단점을 스리슬쩍 남기기 위해 돌아올 테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잘러를 넘어, 일을 즐기는 일잼러가 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