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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리 Dec 14. 2023

PM 입사 400일 차의 1년 치 회고

내년에는 더 정교한 PM이 되어있을 것이다.

사실 회고가 남은 건 아니고, 업무 일지가 남았다

나의 다짐(이었던 것)이 드러나는 노션 문구


PM으로 입사한 지 어느덧 400일이 넘었다.

사실 나는 입사 당일에 일간, 주간, 월간 회고까지 적겠다고 다짐을 했다. 신입의 포부.. 랄까..?

하지만 그 다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이제는 매일 작성하는 회고도 뜨문뜨문 작성하곤 한다.


날짜, 요일, 항목, 유형, 출근시간, 퇴근시간, 포인트


그럼에도 나에게 남은 건, 회고 페이지에 업무 일지를 작성하면서 내가 어떤 일들을 그동안 해왔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266개의 자료가 남아있다!)

이전 회사를 다닐 때는 엑셀에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서 나에게 남은 업무 기록이 거의 없었다.

나중에 이직을 하려고 할 때 내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적을 수밖에 없었어서,

이 부분이 굉장히 아쉬웠기 때문에 방식을 바꿨었는데 이거 하나는 참 맘에 든다.


회고란 무엇인가....


첫 출근날 나의 회고 중 일부


회고를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할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첫 출근 날에는 나의 소회를 적어봤다.

(To. 입사 첫날의 나에게 : 야근... 이미 많이 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잘 적응한단다..!)

내가 생각하는 정석적인 회고는, 다음과 같다.


1. 잘하거나 부족하다고 느껴진 행동에 대한 기록
2. 위험 요소에 대한 나의 대응법.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음엔 더 잘 대응하여 해결할 수 있는지
3. 동료들의 조언,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
4. 프로덕트 및 프로젝트에 관한 인사이트


이러한 내용이 담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싶다.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회고의 정의도 궁금하다.

좋은 내용을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꾸준히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장한 나의 모습 회고하기
출처 : pixabay 'Pete Linforth'

1. 이슈가 많던 프로젝트의 이슈를 해결했다.

- 물론 나 혼자 해결한 것이 아닌 팀장님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한 것이지만. 클라이언트의 입장이 되어서 지체되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갔다. 처음에는 나를 경계하던 분들이 이제는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그리고 개발자, 디자이너에게도 실패할 것 같던 프로젝트를 살려줘서 고맙다는 얘기도 들었다. (뿌우듯)


2. 정말 많은 양의 기획을 진행했다.

- 양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잘 모르는 신입이니까 많이 배우긴 했다. 모르는 만큼 구글에 의존해서 다양한 기능에 대한 기획을 진행했다. 1년 간 스토리보드로 500장이 넘는 분량의 기획. 수정할 것들이 넘쳐나긴 하지만 그동안의 나의 노력에 셀프박수를..!


3. 혼자 하기 어려울 것 같던 것도 이제 혼자서 한다.

- 이전 회사에서는 막내였기 때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 프로젝트의 PM을 맡아서 척척 해내는 분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제는 고객사 앞에서 팀장님 대신 발표를 하기도 하고, 고객사와 단독 미팅을 하기도 한다. PM도 여러 번 맡아보고, 서포트를 해주는 PL분과 함께 영차영차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역시 못할 건 없나 보다.


4. 개발에 대해 초큼 알게 되었다.

- 개발에 관해서는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전의 나의 모습에 비교하면 신기하긴 하다. 1년 전만 해도 어떤 것이 프론트엔드의 일이고, 백엔드의 일인지 전혀 구분을 하지 못했다. 이젠 개발 지식도, 경험도 쌓여서 구분도 가능하고 이전에 비해 개발에 대한 이해도 빨라졌다. 물론 아직 너무 부족한 것을 알기에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어찌 되었든 개발자와 소통하기가 편해졌다는 뜻!


5.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다.

- 베트남 개발자, 디자이너와 일을 하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이다. 물론 파파고가 없으면 못 살긴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게 익숙해졌다. 그리고 최근에 베트남으로 출장을 다녀오고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좀만 더 있다간 아주 술술 나오겠어?! (나의 바람이다) 


원래는 이런 계획도 있었어요
출처 : Pixabay 'pexels'


사실... 올해 '커리어'와 관련된 목표로는 6개가 있었다. 이것 말고도 다른 종류의 목표가 한 50개 된다. 내년엔 목표를 줄여야겠다는 목표를 세워본다..


1. 브런치 연 12회 작성 → 이번이 8번째 글.. (쿨럭)

2. UI/UX 공부 → 꾸준히는 못하지만 홀릭스 스터디로 이따금 참여 중..

3. 개발 공부 → 강의도 듣고 6월 이전에는 그래도 좀 했는데...

4. SQL 공부 → 책은 샀는데.. 말이지

5. 네트워킹 행사 3회 이상 참가 → 딱 한번 올해 초에 참여를.. 했었다지

6. 비밀


고된 야근(!!)으로 인해 제대로 지켰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조금 많이 쑥스럽다. (어차피 사람들이 이 글을 많이 읽지 않을 테니 괜찮다..)


내년에 회고할 나의 모습
출처 : Pixabay 'hojun Kang'

1. 나의 생각 널리 퍼트리기

- 프로덕트 자체 또는 UI/UX에 대한 나의 인사이트, 업무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많이 써 내려가고 싶다. 올해는 좀 더 많이 공유하지 못해서 아쉽다.


2. 커리어에 관련한 지식 쌓기

- 우선 개발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든다.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던데, 그 방법을 도입해 볼까나?

-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관한 정보도 많이 익히고 싶다. 데이터 분석이든, SQL이든!


3. 조금 더 정교한 기획하기

- 올해는 시간에 쫓겨 쳐내는 기획만을 해왔던 것 같다.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내가 진행한 기획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정책 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획을 하려 한다. 빈틈은 없을 수 없겠지만 보이지 않도록!

- 아, 그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획도 진행하고 싶다. 1년 동안은 주어진 과제 내에서 좀 더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좀 더 나은 프로덕트를 고민하는 PM이 되고 싶다.




이렇게 1년을 회고하니 정말... 2023년이 끝나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나가서 회고하는 나의 모습도 궁금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부디 내년에는 좀 더 정교한 PM이 되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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