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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리 Mar 06. 2024

올영 세일 기간에 쇼핑하면서 분석한 올리브영앱

올리브영 앱의 특징 3가지

기다리던 올해 첫 올리브영 세일이 시작되었다. 세일 첫날부터 올리브영 앱을 다운로드 받고, 12시가 되면 선착순 쿠폰을 받으려 혈안이 된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을 보고 담다 보니... 올리브영 앱의 UX가 꽤 좋다고 느껴진다. 아니, 심지어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반영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 그렇다면.. PM으로서 분석을 해봐야겠지..?


그전에 올리브영의 히스토리와 현황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올리브영에서 오늘 촬영한 사진


올리브영은 무려 1999년에 1호점을 오픈한 26년 차 대한민국 대표 드럭스토어이다. (생각보다 역사가 꽤나 깊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명칭에는 'natural healthy'를 상징하는 'OLIVE'로 자연 친화적인 내면의 건강함을 통해 외면의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enjoy', 'energy', 'fun'을 상징하는 'YOUNG'으로 내면의 건강함을 통해 외면의 젊음을 지향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사실 불과 몇 년 전 내가 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드럭스토어는 대략 3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바로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하지만 지금은 경쟁사가 사라지거나 대폭 축소되올리브영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상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부분은 매출에서 눈에 띈다.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통합 2022년 기준 2조 7천775억 원의 매출을 냈고, 이는 2021년에 비해 31.6%가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중 영업이익은 2천74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8% 정도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출처 : 브릿지경제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모바일앱 개편 기념 이벤트'


앞서 말했듯이 올리브영은 '1호점' 오프라인으로 시작하였고, 뒤이어 온라인으로 확장한 케이스이다. 2011년도부터 2017년도 초반까지는 CJmall에서 샵인샵 형태로 올리브영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2017년도 4월 1일에는 독립하여 지금의 올리브영 온라인몰이 탄생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온라인이 주요 소비 채널로 떠오르게 되자 온라인몰을 별도로 구축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과의 연계성을 짙게 하기 위해, A라는 제품을 '명동점'의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기능을 시작할 때부터 탑재했다.


또한 2018년에는 '오늘드림'이라는 서비스로 당일 화장품을 배송해 주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여 온오프라인의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빠른 배송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는 단순 쇼핑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장점을 끌어오기 위해 '매거진'과 '셔터'라는 서비스도 제공하여 유저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2023년 9월 기준 올리브영의 설치자 추정치1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올리브영 앱에서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 점들


올리브영의 히스토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으니, 이제 앱의 특징을 알아볼 차례이다. 올리브영 앱에서 내가 찾을 수 있던 장점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 '자주사는' 제품을 편하게 구매하기



보통의 커머스에서 '히스토리' 버튼을 클릭하면 최근 본 제품을 보여주거나, 찜한 제품을 보여준다. 올리브영도 마찬가지였지만, 조금 더 특별한 점은 '자주사는' 제품을 히스토리 페이지에서 노출한다는 점이었다. 커머스 중 특히 패션 분야라면 소비자가 동일한 제품을 계속해서 구매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이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어느 하나의 제품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름하여 '화장품 유목민'도 많지만 화장품은 정착만 하게 되면 그 제품만 계속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을 공략하여 올리브영은 '자주사는' 제품 목록을 히스토리 메뉴에서 보여주는 듯하다. 또한 2회 이상 구매한 제품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이 구매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유저는 이전에 자주 구매했던 제품을 다시 검색하거나, 구매내역에 들어가서 찾는 번거로움을 덜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긍정적인 구매 경험과 단축된 구매 플로우를 통해 구매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이마트몰',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도 자주 구매한 상품을 보여주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종합몰에서는 이들이 유일한 듯싶다. (비로그인 상태로 확인을 해서 확실하진 않다..)



2. 배송, 빠른 배송, 픽업 중 요리조리 편하게 주문하기



올리브영에는 3가지의 구매 방법이 있다. 첫째, 여느 쇼핑몰과 다름없이 주문하면 며칠 뒤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일반 배송'. 두 번째, 쿠팡의 로켓 배송과 유사한 '오늘드림'. 마지막으로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찾아가서 제품을 받는 '픽업'이 있다. 구매 방법이 3개나 되기 때문에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고난 후가 오히려 UX가 복잡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올리브영은 '배송 방법 변경' 버튼과 '00 장바구니에도 담아둘래요'버튼으로 자칫하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했다.


제품을 우선 '일반 배송'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 '오늘드림' 또는 '픽업'으로 변경하기 위해서 다시 제품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서 따로 담아야 한다면 유저는 굉장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구매하려는 제품이 1개면 그나마 괜찮지만, 여러 개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더.. 힘들 테지! 하지만 제품을 선택하고 '배송 방법 변경' 버튼을 클릭하면 '오늘드림'으로 변경할 것인지, '픽업'으로 변경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장바구니를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장바구니에도 담아둘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일반배송 장바구니에도 담아둘래요' 체크박스가 존재했다. 이 버튼들 덕분에 나는 좀 더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었다.


3. 깔쌈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UX로 편하게 매거진을 감상하기


올리브영이 콘텐츠 서비스인 '매거진'과 커뮤니티 서비스인 '셔터'를 GNB에 추가한 이유는 유저들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때도 올리브영 앱에 방문하고, 또 그 행동이 구매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함일 것이다. 사실 아직 '셔터' 서비스에서는 큰 장점을 느끼지 못했는데, '매거진' 서비스에서는 장점을 여럿 찾게 되었다.


왼 : 올리브영 앱 / 오 : 화해 앱


우선 매거진의 디자인이 너무나 깔끔하다. 그리고 통일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 화해 앱의 콘텐츠는 상세 내용이 디자인되어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서 심미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매거진은 온라인 잡지를 보는 듯해서 계속 보고 싶어졌다.



또, UX가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매거진의 <카테고리> 버튼을 별다른 기대 없이 클릭했을 때, 하단의 <카테고리>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와, 이거 잘 만들었다." 싶었다. 사실 <카테고리> 버튼을 클릭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그 콘텐츠로 이동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사소한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을 쓴 티가 났다.




올리브영 세일을 맞이하여 올리브영 앱을 분석했다.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특징들을 찾았고, 좀 더 꼼꼼히 뜯어보고 싶은데 우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해보려 한다.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콘텐츠도, 주문/결제도 포함되어 있는데 디벨롭할 때 오늘 분석한 내용이 꽤나 도움이 될 듯싶다. 확실히 타 서비스를 많이 경험하고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PM으로서 안목을 기르는데 중요한 지점인 것 같고! 앞으로도 이렇게 프로덕트를 분석하는 아티클을 많이 남겨봐야지.


p.s 올영 세일은 분기당 1번씩이고 이번엔 3월 7일이 마지막날이다..! 00시, 12시에 선착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도 꼭 쟁이시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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