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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기밥 Mar 02. 2024

<슈독> 나이키 창업자 자서전

책 리뷰 : 신발에 미친 사람들의 열정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나이키 창업자의 자서전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차지하는 책 <슈독(SHOE DOG)>을 읽었어요. 



1962년부터 나이키가 상장한 1980년까지의 스토리를 담은 이 책은 창업자이자 책의 저자인 필 나이트와 팀원들이 창업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이슈와 해결 과정을 세세하게 담고 있어요. 그에 따른 생각과 감정 또한 솔직하게 나타냈기 때문에 나이키의 창업 과정을 직접 겪은 것처럼 느껴졌어요. 책은 필 나이트가 오리건대학교과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을 졸업 후, 1962년 24살의 나이로 세계여행을 떠나면서 시작해요. 스탠포드 시절 기업가 정신 강의에서 발표한 일본 러닝화 시장의 성장에 대한 자신의 보고서를 그대로 실행하고자 일본 오니쓰카와 신발을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그의 사업이 시작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 멈추지 않고 계속 가자.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는 것을 생각하지도 말자.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에 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말자.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멈추지 말자.'- 동틀 녁 中


1962년 여행을 떠나기 전, 나이트가 했던 다짐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부라고 생각해요. 그는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역동적인 일하길 원했어요.  그의 다짐은 나이키 창업 과정에서 발생한 은행의 거절, 오니쓰카와의 소송 등 수많은 위기와 좌절의 순간에서도 그와 팀원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어요. 


기업가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마디로 사기꾼이다. 기업가는 때로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포기해야 할 때를 알고, 다른 것을 추구해야 할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포기는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가는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 해 질 녘 中


필 나이트는 사업이 멈추지 않고 계속 가기 위해, 포기는 할 수 있지만 절대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어요. 사업을 하면서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것이고,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포기를 할 수 있지만, 포기하고 나서 다른 대응책이나 사업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나이키의 창업 과정에서 초기 블루리본이 가지고 있던 오니쓰카의 독점 판매권은 결국 포기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여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단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자."라는 좌우명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계약서와 5000켤레에 대한 주문서에 사인할 때, 나는 최대한 태연하게 보이려고 했다. 5000켤레를 주문하려면 2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내 수중에는 그 돈이 없었다. 기타미는 동부지역 사무소로 5000켤레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그 사무소도 없기는 마찬기지였다.- 1966년 中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일본 오니쓰카와 미국 독점 판매권 연장 계약을 할 때, 동부 사업소가 있다며 허황되게 말하는 장면이었어요. 오니쓰카가 원하는 정도의 규모 있고 탄탄한 회사처럼 보이기 위해서 미국 동부 사무소가 있으며, 중서부 사무소 또한 신규 오픈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판매할 역량이 된다고 꾸몄어요. 이렇게 부풀려서 계약은 성사되었지만, 실제로 그 신발을 계약할 돈도 없었고 배송 받을 사무소는 당연히 없었죠. 필 나이트는 첫 영업사원인 제프 존슨에게 동부 사무소를 즉시 오픈하기 위해 서부에서 동부로 갈 것을 요청는데, 그는 처음에는 불만을 터트리고 퇴사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는 필 나이트의 자유로운 경영 하에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기에 이 회사가 좋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며 동부 사무소을 성공적으로 운영해나갔어요. 


필 나이트가 제프 존슨에게 이러한 큰 부탁을 한 번 더하게 됩니다. 오니쓰카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뒤, 일본의 임금 상승을 피해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찾았고, 필 나이트는 이 공장의 경영을 제프 존슨에게 갑작스럽게 제안했어요. 이 때 존슨은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면서 못하겠다고 했지만, 나이트는 아래와 같이 말했어요.


"능력 밖의 일이라고? 우리 모두 능력 밖의 일을 하고 있어. 그것도 엄청나게 밖에 있는 일을 말이야!"- 1974년 中


창업 팀은 제로투원으로 가는 일을 하기 때문에, 모두가 전문적인 일만 해서 불가능하죠. 필 나이트의 말대로 전문성 밖에 있는 일이더라도 누군가 나서서 해야 했고, 제프 존슨은 본인이 배우면서 이 일을 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은 아래의 말로 이어집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실패했을 때 이를 빨리 털고 일어나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1974년 中


저는 이 부분에서 창업은 뛰어난 창업가의 리더쉽도 중요하지만, 함께 실행하는 팀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창업가 필 나이트가 빠르게 동부 사업소를 오픈해야 했을 때, 미국 공장의 경영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했을 때, 제프 존슨은 자신의 안정된 서부 사업소를 포기하고, 잘하고 있던 본사 업무를 접고 그 일들을 맡아서 확실하게 책임졌어요. 그가 맡은 역할을 나이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업무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겠죠.


이 책에서는 필 나이트가 중심이 되어 비춰지지만, 저는 제프 존슨 같이 리더를 믿고 헌신할 수 있는 우수한 팀원이 나이키의 성공에 큰 몫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동 창업자 빌 바우어만 코치를 비롯하여 함께 팀으로 일한 존슨, 우델, 헤이즈, 스트라세 등은 나이키 창업 과정에서 필 나이트만큼이나 새로운 도전과 역경을 이겨냈을 거라 생각해요. 



책을 읽고 이전에 읽은 <승려와 수수께끼>의 미뤄놓은 인생설계에 대한 부분이 생각났어요.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당장 실행하라는 그 책처럼, 필 나이트는 1962년 24살의 나이에 신발 사업에 뛰어들며 어떤 일이 닥쳐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죠. 저자와 같이, 저도 인생을 걸 만큼 몰입되는 일을 찾는다면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절대 멈추지 않고 이겨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책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리뷰에 대해 의견 있으시거나 추천해주실 책이 있다면 댓글 또는 메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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