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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Jul 06. 2022

아트크러쉬 7월 문화전시

7월 한달동안 즐길 서울 곳곳의 문화전시들을 소개합니다



생각보다 이른 장마가 지나간 7월, 피할 수 없는 한 낮의 강렬한 태양과 습기야말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것 같은데요. 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한 준비태세로 한껏 높아진 불쾌지수를 낮춰줄 바캉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한달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무덥고 찌는듯한 7월, 달궈진 몸의 열기는 1도 낮추고 감성의 온도는 1도 높여줄 갤러리 바캉스는 어떨까요? 아트크러쉬가 추천하는 7월의 전시들과 함께라면 이번 7월이 조금은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요?




다니엘 리히터 : 나의 미치광이웃
스페이스K /  2022. 06. 28 ~ 2022. 09. 28



강한 실루엣과 원색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들. 바로 독일의 대표 현대미술 작가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인데요. 마치 펑크 스타일이나 휴머노이드같은 역동적인 존재가 생각나는 드라마틱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가 다니엘 리히터의 한국 첫번째 개인전 나의 미치광이웃(My Lunatic Neighbar)가 6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스페이스K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온 작가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요. 전시제목 My lunatic Neighbar는 네이버(Neighbor)의 철자를 의도적으로 바꿔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을 보여줍니다.

리히터는 늘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으면 지루해진다"고 말했는데요. 함부르크에서 펑크 록 밴드의 포스터와 앨범 재킷을 그리는 것으로 미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90년대부터 추상회화의 자유로움을 실험하며 최대한의 시각 재료를 담은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구상성과 서사가 강하게 드러나며 사회적 이슈를 환각적이고 거친 화풍으로 그려내 역사화의 성공적인 현대적 변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리히터의 작품에서 서사가 본격화되는 2000년 회화부터 인체의 형상에 집중하는 근래의 회화까지 20여년간의 여정을 소개하며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세계를 조망해 볼 흥미로운 기회가 될것입니다. 또한 전시 오디오 가이드 참여는 배우 소유진씨가 재능 기부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생의 찬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22. 06. 01 ~ 2022. 09. 2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근대 이전 한국 채색화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이 진행됩니다. 바로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인데요. 민화와 궁중회화, 종교화, 기록화등을 아우르는 채색화는 전통적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 복을 불러들이는 "길상"등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교훈을 전하는 "문자도", 중요한 이야기를 역사에 남기는 기록화 등으로도 전해지는데요. 윤범모 관장은 "한국 회화의 주류는 채색화"라고 단언하면서 "조선 유교 문화로 수묵 문인화과 나왔지만 왕실의 초상화는 기록화, 민화에 이르기까지 채색의 전통은 이어져왔다"고 밝혔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최초로 채색화를 재조명함으로써 기울어진 한국 미술사에 균형을 맞추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 별로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 장식화,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 민화와 공예, 디자인, 서예, 회화 등 80여점을 선보이는데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을 비롯해 강요배, 박대성, 박생광, 신상호, 안상수, 오윤, 이종상, 한애규, 황창배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60여명이 참여합니다.

전시장은 전통 한옥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6개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첫번째 마중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벽사 이미지인 처용을 주제로 한 스톤 존스턴 감독의 영상 작품 <승화>를 전시합니다. 국립무용단과 협업으로 제작한 이 영상은 전시장 4면에 처용 4명이 등장하고 춤이 시작되면 가운데 있는 관람객이 5번째 처용이 되는 구조입니다. 두번째 섹션인 "문 앞에서 " 벽사"에선 신상호 작가의 "토템상"을 시작으로 "욕불구룡도","오방신도","호작도"등 나쁜 기운을 물리치려는 도상들이 펼쳐지며 성파 스님이 가로 570cm 크기 나무판에 옻칠로 제작한 "수기맹호도"도 선보여집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길사오화인 십장생도와 모란도, 오방색을 소재로 한 김신일의 설치작품 "오색사이", 이정교의 거대한 네 마리 호랑이 작품 "사,방,호"등이 구성되며 마지막 섹션에선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종상 작가의 "원형상"이 1989년 작가의 개인전 이후로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상에 현실과 동일한 <디지털트윈 전시>공간을 구축해 PC나 스마트폰으로도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직접 전시장에 가보기 전에 스마트폰이나 PC로 먼저 체험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입니다.





톰 삭스 개인전
하이브인사이트, 아트선재센터, 타데우스 로팍 / 
2022. 06. 22 ~ 08. 07(아트선재센터

2022. 06. 25 ~ 08. 20(타데우스 로팍)

2022. 06. 22 ~ 09. 11(하이브 인사이트)



현대 사회의 면면을 일상적 소재로 표현해내는 조각가 톰 삭스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톰 삭스는 의도적으로 흠집과 이음새등 불완전함을 드러냄으로써 현대적 공정의 생산품을 재해석해내는 "브리콜라주"기법으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인데요. 합판과 글루건등을 이용한 그의 작품들은 조각부터 회화, 영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미국 문화와 사회를 비롯해 예술, 과학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표현합니다.


톰 삭스의 첫 전시는 이처럼 폭넓은 그의 예술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하고자 세 곳의 전시관에서 동시에 개최되는데요. 각각 아트선재센터, 타데우스 로팍 서울,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세개의 전시는 모두 톰 삭스의 핵심적인 예술세계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각각의 전시관에 걸맞는 전혀 다른 기획으로 꾸며졌습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되는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 인독트리네이션>은 오랫동안 톰 삭스 작품 세계의 중심적 테마였던 우주 여행과 달 탐사를 다룬 스페이스 프로그램 시리즈의 첫 한국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자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개별 작업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작품 제작의 이면에 감춰진 철학이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단 점인데요. 인류의 달탐사를 위대한 미술 프로젝트로 표현한 톰 삭스만의 달 박물관과 아폴로 프로그램의 달 탐사선 브리콜라주 버젼을 비롯 우주복, 우주탐사 도구등의 작품으로 이뤄진 특수효과가 전시되있는 1전시실,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인저어받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했는지 검증받는 시험을 치르는 2전시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TV 부처>를 오마주한 신작 <TV 요다도> 만날수 있어 우주라는 테마와 연결되는 자리기도 합니다.

타데우스 로팍의 전속작가로서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펼쳤던 톰 삭스가 <로켓 팩토리 페인팅>으로 서울 첫 개인전을 펼치는데요. 이 전시는 그의 "로켓 페인팅" 연작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세계 최초의 전시이기도 합니다. 전시에서는 로켓 부품을 그린 작품과 세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완성 로켓 작품 15점을 선보이는데요. 전시되는 작품들은 톰 삭스의 로켓 팩토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며 로켓 팩토리 페인팅은 그가 조립한 로켓 NFT를 물리적 공간에 구현한 전시입니다. 디지털 아트를 기반으로 로켓의 조합을 캔버스에 옮긴 이번 페인팅전은 디지털상의 로켓에선는 느낄 수 없는 두꺼운 붓질과 펜티멘토가 돋보이는 회화로 특유의 거친 질감을 정확히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하이브 인사이트에서는 <톰 삭스 : 붐박스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음악을 기반으로 한 기업 하이브가 운영하는 뮤지엄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는 1990년대 등장하는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까지 톰 삭스를 상징하는 브리콜라주 방식으로 제작된 13점의 붐박스를 만날 수 있스빈다. 스트리트 컬쳐를 대표하는 붐박스를 에술, 과학, 신화등 다양한 주제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우산, 안테나, 에펠탑, 모래시계등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하여 완성되는데요.그 표면에는 의도적으로 드러낸 연필 자국, 나사못, 거친 이음새등 작가의 특징들이 드러납니다. 또한 이번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의 청각적 요소와 저ㅓㄴ시품의 시각적인 감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음향을 고려한 정교한 배치로 인해 각 붐박스를 마주할 때마다 다른 사운드에 방해를 받지않고 온전히 그 작품의 비주얼과 사운드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라 톰 삭스 본인도 "지금까지 붐박스 시리즈가 열렸던 곳들중 최고의 음질을 선사한다"고 극찬했다 하네요.





YOUR PRESENT
페이스 갤러리 /  2022. 06. 17 ~ 2022. 07. 30



종이에 새겨진 부드러운 칼질은 다음 장을 시작하는 기본값이 됩니다. 이 칼질을 따라 새로운 선이 생기고 색칠하면 기존 면을 이어가는 또 다른 면이 나오는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작업이 끝없이 엮어진 이 책은 미국에 거주하는 최상아 작가의 드로잉 북입니다. 동화책에서 흔한 "팝업북"의 형태로 2년간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인체 내부나 인간 내면을 펼친듯한 이미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드로잉은 하나의 입체작품처럼 구현됩니다.


이 스케치북을 천천히 보는 시간을 기록한 퍼포먼스는 페이스갤러리 디렉터인 맹지영 큐레이터가 8시간을 감상한 시간을 27분으로 압축해 <무제 : 나의 현재>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만나볼수 있는 서울 이태원 페이스갤러리 서울의 한국 작가 4인의 그룹전 "Your Present"가 만나볼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7월 31일까지 개최되는데요. 전시는 한국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소개하기 위한 페이스갤러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계 최정상 갤러리가 선정한 작가들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매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정희민, 최상아 작가와 가상의 공간에서 몸의 생물학적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염지혜, 인간의 몸을 넘어서 비인간과의 관계와 소통을 넘나들며 원초적으로 감각에 접근하는 홍이현숙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듯 보이는 외부의 흐름에서 잊히거나 간과된 감각에 집중하게 합니다. 그 순간순간을 오롯이 대면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게끔 하는데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인 홍이현숙은 영상 작품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을 통해 촉감을 공감각적으로 탐색했습니다. 북한산 승가사 마애불을 바라보고 만졌던 기억을 마치 눈이 안보이는 사람에게 설명하듯 "쓰담쓰담, 부승부승, 간질간질"등 생생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직접 구술했으며 종교적 상징인 부처상을 바로 옆에 있는 생명체처럼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원초적 감각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와 맺어지게 합니다.

정희민의 설치작업 <우리의 손금이 만날때>는 꽃을 여성의 상징으로 사용했던 미국 작가 조지아 오키프를 소환합니다. 이질적인 질감의 체인, 수공으로 엮은 직물, 물감, 화면등을 통해 물질에 대한 촉각적 경험을 자극합니다. 염지혜는 <심바이오플롯 : 함께 사는 터>를 통해 영상으로 지구적 재난의 흐름을 재구성하고 인간중심주의를 탈피,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연결하는 공생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과정을 우주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디지털 화면으로 송출했습니다.




히토 슈타이얼 : 데이터의 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22. 04. 29 ~ 2022. 09. 18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에서 2017년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 비평가인 히토 슈타이얼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한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4월 29일 개막해 9월 18일까지 개최되는 <히토 슈타이얼 - 데이터의 바다>인데요.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 <야성적 충동>을 최초 공개하며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작 23점이 공개됩니다.


히토 슈타이얼은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시에 참여하며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데요. 이후 2018년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아 전시 기획을 준비하고 2020년 전시를 준비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2년이 되서야 히토 슈타이얼의 개인전이 한국 관람객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전시제목인 <데이터의 바다>는 작가의 논문 <데이터의 바다 : 아포페니아와 패턴인식>에서 인용한 것으로 오늘날 또 하나의 현실로 여겨지는 디지털 기반 데이터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 기획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는 그의 신작을 먼저 보여주며 총 5부로 구성되며 "데이터의 바다", "안 보여주기 - 디지털 시각성", "기술,전쟁, 그리고 미술관", "유동성 주식회사-글로벌 유동성", "기록과 픽션"순으로 구성됩니다.

히토 슈타이얼은 가속화된 글로벌 자본주의와 디지털 사회 및 포스트 인터넷 시대 이미지의 존재론과 그것의 정치, 사회적 맥락을 분석하며 미디어, 이미지, 기술에 관한 주요 논점을 제시해왔는데요.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각종 재난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디지털 시각 체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지구내전, 불평등의 증가, 독점 디지털 기술로 명명되는 시대의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인가?"등의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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