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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Jul 17. 2022

도슨트, 박물관의 스토리셀러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전시장의 또다른 주인공 도슨트를 소개합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들린다"라는 무언의 규칙이 있는데요. 사전정보나 지식 없이 휑하고 넓은 전시장 안을 방황하다보면 우리의 걸음과 전시관람방향을 잡아줄 박물관과 미술관의 스토리텔러 "도슨트"가 등장하곤 합니다. 캡션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작가와 작품의 숨은 의도까지 알려주는 도슨트. "가르치다"라는 라틴어 docere 에서 온 이 직업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름 자체를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생소한 직업군이었는데요. 이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때 도슨트 투어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도슨트는 전시장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직업이 되었습니다.


또한 도슨트가 과거에는 주로 자원봉사로 이루어졌으며 그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꾸준히 전시해설가로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오거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미술에 대한 정보를 익힌 실력 있는 도슨트들이 생겨나며 대중의 인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도슨트에 따라 작품을 찾아보거나 특정 도슨트의 팬덤이 형성돼 이들의 "티켓파워"까지 생기는 현상도 나나타고 있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라 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요즘!! 한국 전시계를 대표하는 스타도슨트들은 누가 있으며, 그들은 현재 어떤 전시의 도슨트를 맡고 있을까요?



국내 1호 전업도슨트, 김찬용 도슨트



도슨트가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10여년전부터, 전시 해설로만 돈을 벌겠다며 "전업 전시 해설가", "전업도슨트"를 천명한 국내 1호 전업 도슨트 김찬용 도슨트는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도슨트로 불리고 있습니다. "도슨트 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선언했던 그는 당시 전공했던 서양화도 다 처분하며 도슨트에만 매진했다는데요. 스타 도슨트로 우뚝 선 지금도 김찬용 도슨트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정도란 바로 "도슨트는 전시에 도움을 주는 인물일뿐, 도슨트가 중심에 있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인데요. 도슨트는 최대한 튀지 않고 음성으로만 존재하는것이 좋은 것 같다고 믿는 그는 이같은 믿음때문에 전시해설을 진행할때 항상 올블랙 패션을 고수한다고 합니다.


그런 김찬용 도슨트를 4월 8일부터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학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하던중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무제>(완벽한 연인들)이란 작품을 만난 후 개념미술의 매력을 발견하고 도슨트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던 김찬용 도슨트기에 개념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전시에서 만나보는 건 더욱 뜻깊은 일이겠죠??? 김찬용 도슨트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에서 만나실수 있답니다.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은 도슨트투어를 전시티켓 + 프라이빗 도슨트 패키지로 판매합니다








도슨트계의 아이돌, 전시로 관객들을 이끄는 정우철 도슨트



도슨트 투어가 끝나고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벅찬 감동을 느꼈다",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찬사를 듣는 남자가 있습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그의 말을 듣기위해 전시장에 모이고, 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를 보기위해 EBS 클래스e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을 방문합니다. 바로 정우철 도슨트의 이야기입니다. "도슨트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우철 도슨트의 온라인 미술 강연 프로그램은 인문, 역사, 과학, 경제경영, 예술등 총 10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진 지식가연 서비스 프로그램중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우철 도슨트의 이력중 대표되는 특이점은 그가 미술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영화업계에서 일하다 미술관으로 근무지를 옮긴 경우이며,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으로 경력을 시작한 후, 2019년 베르나르 뷔페전부턴 관람객들이 그를 보기 위해 미술관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믿고 듣는 도슨트가 되어 있었는데요. 도슨트는 관람객이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그는 예술의 높은 문턱을 쉽게 낮춰주는, 관광 가이드의 역할을 자처하며 많은 대중들이 예술에 점점 더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하는 지금, 효과적인 화술로 극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정우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눈물이 떨어지기도 하고 폭소가 터지기도 하는데요. 작품의 예술사적 의미, 역사적 사회적 의의같은 인문학적 담론대신 그의 음성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작품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정우철 도슨트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중인 호안미로 : 여인, 새, 별 전시에서 만나실 수 있는데요. 호안미로라는 작가의 화풍이 낯설게 다가오는 관객들을 위해 정우철 도슨트는 호안미로의 세부묘사파 시절부터 미로가 거쳐온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주며 그의 그림이 단순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본인만의 스타일이 성립되는 과정을 안내하는데요.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정우철 도슨트의 이야기와 함께 호안미로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낯선 바르셀로나에 가고싶거나 가방만 짊어지고 유럽 미술관을 돌아다니던 추억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호안미로전 정규도슨트는 매주 평일 11시, 14시, 16시에 진행되고 있으니 정우철 도슨트의 시간과 일정을 확인하신후, 그와 함께 호안미로의 작품세계에 빠져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떠오르는 전시 입덕요정, 관람객과 작품의 사이를 좁혀주는 한이준 도슨트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원봉사자 도슨트로 참여한것으로 도슨트 경력을 시작한 한이준 도슨트는 어느덧 도슨트계의 수퍼루키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이준 도슨트는 전시 해설을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좋은 도슨트는 관람객과 작품, 전시기획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연결다리의 역할을 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구성과 맥락으로 그 거리를 좁힐 수 있는지를 항상 신경쓰고 고민한다고 합니다. 


한이준 도슨트는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하는 루이스웨인전 : 고양이를 그린 사랑의 화가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고양이 화가로 잘 알려진 루이스 웨인의 아시아 최초 한국 특별 기회전인 이번 전시는, 영국 런던 베슬렘 뮤지엄에서 오는 원화 및 오리지널 판화와 미디어아트 제작사로 잘 알려진 빛글림의 고양이 미디어아트를 포함한 100여점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최근 닥터 스트레인지와 셜록으로 잘 알려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잘 알려진 화가 루이스 웨인의 생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한이준 도슨트의 해설은 매주 금요일 11시 30분과 오후 2시, 4시에 진행한다고 하니 한번 해설을 들으면 전시에 입덕하게 된다는 "전시입덕요정" 한이준 도슨트의 해설을 놓치지 마세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수요일의 해설가, 최예림 도슨트



인터파크 라이브방송 "수요아트살롱"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진 최예림 도슨트는, 어느덧 도슨트 경력이 10년이 넘은 베테랑 도슨트인데요. 여수세계박람회 서울 특별전시회를 시작으로 도슨트 경력을 이어온 그녀는 오랜 기간 쌓인 내공으로 전시를 해설할때 작품을 보는 꿀팁과 전시 관계자들만이 아는 솔직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오픈해 관객들을 흥미롭게 이끄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술을 누구구나 즐길 수 있는것" 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최예림 도슨트는 초창기는 미술이나 작품에 대해 잘 모르는 다수의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주는것에 보람을 느꼈다면 요즘은 매일 매시간 달라지는 관람객들의 모습, 분위기, 연령등이 다르다보니 마치 생방송을 하는것같은 기분 좋은 긴장감이 또다른 활력소가 된다고 하는데요. 관람객들의 연령이나 분위기에 따라 설명하는 스타일이나, 구성을 달리하는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줘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도슨트이기도 합니다.


최예림 도슨트는 현재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진행하고 있는 인터파크TV 라이브방송 <수요아트살롱>에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는 호스트임과 동시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는 팀버튼 특별전의 도슨트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기괴하지만 유머러스한 버트네스크의 창시자인 팀버튼의 50년 예술세계를 최예림 도슨트만의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해설로 보다 심도깊게, 좀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현태 팀버튼의 도슨트 투어 일정은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며 20명의 인원으로 프라이빗하게 진행되니 매진되기전에 최예림 도슨트를 만나려면 서둘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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