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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Sep 06. 2022

광화문 광장과 즐길 문화전시

새로 태어난 광화문광장 나들이와 함께 즐길, 광화문 광장 주변 전시들


8월 6일, 서울 도심의 상징 광화문광장이 1년 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배나 넓어진 면적에 나무 5000그루를 심어 3배로 늘어난 녹지,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어 방치된 광화문 월대도 발굴해 복원하며 진정한 서울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광화문광장 나들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한여름의 문화전시들을 아트크러쉬가 모아봤습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Color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2022. 05. 27 ~ 2022. 10. 01


글로벌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한국 첫 전시가 5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Color 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글로벌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경력을 소해하는 한국 첫 전시이며 작가의 대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비롯 오브제 디자인, 키네틱 / 비디오 아트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활동이력을 보여주는 작품 150여점을 공개합니다.


2008년부터 매혹적이고 개성있는 색감, 유머러스한 작품들로 뉴욕의 미디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대담하고 독특한 스타일과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며 때로는 개구지고 장난스러운 삽화부터, 뉴욕을 상징하는 매거진 커버나 아트워크 혹은 디올, 프라다같은 글로벌 프랜드를 위한 삽화까지 폭넓은 활동범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번 특별전 Life is Color는 상상 속 인물들을 그린 초상화와 사람들이 만나는 모습부터 작품이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관중들에게 표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까지 총 11개의 섹션에 걸쳐 진행됩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거리상으로도 멀고 문화도 달라 작품에서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들이 관객분들께 어떻게 해석되어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유화 컬렉션 "The Kiss", 강남 교보타워를 모델로 제작한 "Night in Seoul", 여성의 곡선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패션브랜드 디올의 2020 가을 컬렉션을 그래픽적 스타일로 표현한 "Changing Room"은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관전포인트기도 합니다.




모네 인사이드
그라운드시소 명동  /  2022. 09. 01 ~


그라운드시소 명동 전시실의 새로운 화가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등장합니다. 9월 1일에 오픈하는 모네 인사이드는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남긴 소중한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인데요. 르아브르의 캐리커쳐 화가로 시작해 지베르니의 수련 연작 대서사시에 이르기까지, 모네의 찬란한 여정이 전시장에 펼쳐지게 됩니다.


인상파, 인상주의라는 양식을 창시한 창시자 중 한사람인 모네는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인데요. 대상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전통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빛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대상의 색과 형태를 포착하여 그리는 인상주의로 당대 미술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일으킨 그는 죽는 그날까지 인상파 양식을 고집했던 인상주의 최후의 화가이기도 합니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데에만 집중해 대상 자체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주의 한계를 자각하고 화풍을 바꿀 때까지도 그만은 끝까지 인상주의 화풍을 고수했으며, 인상주의를 시작하고 인상주의를 끝까지 지킨 인상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며, 오늘날 인상파라고 떠올릴 수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모네의 작품입니다.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6m가 넘는 5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혁신적인 미디어아트 상영관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하는데요. 화려한 빛의 캔버스가 되어준 그라운드시소 명동의 스크린에 펼쳐지는 모네의 명작 200점을 고스란히 느껴봄과 동시에 모네의 오랜 친구이자 아트 딜러였던 폴 뒤랑 뤼엘이 들려주는 모네의 삶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일민미술관 여름특별전
일민미술관  /  2022. 08. 23 ~ 2022. 10. 02



일민미술관은 8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두 개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구성된 여름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일민미술관 전관에서 오민의 개인전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와 권오상과 최하늘의 2인전 나를 닮은 사람 을 함께 선보입니다. 오민, 권오상, 최하늘은 시간 기반 설치와 조각 연구에 몰두해 온 미술가들이며 각자의 주제에서 출발한 두 프로젝트는 다양한 "덩어리"에 대한 관심을 거쳐 각 작가들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는 실험으로도 이어집니다. 일민미술관은 "서로 다른 미술의 분과에서 전개되는 실험을 교차함으로써 개별 미술가들의 문제의식을 동시대 미술의 유의미한 흐름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라고 밝혔습니다.


전시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는 확장되는 시간 질서를 작품에 도입한 오민의 개인전입니다. 오민은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시간을 전제해 존재하는 소리, 비디오, 퍼포먼스의 형식 속에 배열될 수 있는 재료의 종류와 관계를 탐구하는데요. 그 결과 제작한 영상 작품을 "시간기반설치"라 부르며 3개의 멀티채널로 구현한 신작 "폴디드 Folded"는 57초 단위로 짜인 16개의 장면에서 재료의 변화를 통해 순행하는 시간의 방향을 뒤집고 있습니다. 전시의 제목은 러시아 출생의 미국 무정부주의자 에마 골드만의 말을 변형했습니다.

전시 나를 닮은 사람은 권오상, 최하늘의 2인전입니다. 권오상은 2000년대 미술 장르의 혼종과 매체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동시대 조각의 외연을 확장했다 평가받는 작가이며 가벼운 지지체 위에 사진을 이어 붙이거나 미술의 고전 원칙인 투시를 교란해 입체와 평면을 오가며 관습적인 권위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한편 최하늘은 스스로 지지될 수 있는 무엇이든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체에 관한 형식을 개념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서로의 방법을 비평적으로 교환하고 자신의 작업에 개입시켰는데요. 권오상은 최하늘의 조각을 지지체 삼아 표피의 분리를 점차 강화하는 추상조각을 시도했고 최하늘은 권오상의 조형성이 변화해 온 행적을 탐색하며 번안과 갱신을 실험했습니다. 전통적인 조각이 지난 재현과 모방의 충동을 은유하는 전시 제목은 각자가 속한 미술 환경에서 매체의 근원에 관한 탐구를 이어온 두 작가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제는 무엇을 숨기려 했는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2022. 08. 05 ~ 2022. 10. 20


일제강점기시절 우리 신문은 일본 왕가를 모독하는건 물론, 일제의 조선 통치를 부인하거나 방해해도 안 됐으며 쟁의를 선동하거나 독립운동가를 옹호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권력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내용이 실리면 그 기사는 가차없이 삭제되었으며 일왕가의 건강을 언급하는 것마저 검열대상이었습니다.


일제가 붉은색 펜으로 검열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일간지 '중외일보'(中外日報)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공개 구매를 통해 1926년 12월부터 1931년 3월까지 발행된 중외일보 838점을 개인에게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중외일보는 1926년 창간해 1931년까지 1천492호를 발행한 신문입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 민족 언론으로 평가되는데 경영난으로 인해 휴간을 거듭하다 5년 만에 폐간된 비운의 일간지입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구매한 자료 중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하는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 빠진 1927년 3~4월, 1929년 12월, 1930년 7월, 1931년 3월 신문도 포함되어있습니다.

김권정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중외일보는 폐간 이후 중앙일보 / 조선중앙일보로 이어지다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사라졌다"며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검열본은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일제가 불법적으로 한국 언론을 탄압하고 검열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결정적 증거"라는 사실과 구입한 중외일보는 보존처리를 거쳐 영인본(복제본)을 발간해 웹콘텐츠로 제작, 온라인공개를 진행할 것을 밝혔습니다.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 일제는 무엇을 숨기려 했는가?는 일제시대 신문 검열관들에 의해 삭제된 중외일보 16개호, 27개 기사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이며, 검열관들이 삭제를 지시한 검열본과 이를 반영한 삭제본이 나란히 전시되어 언론 자유가 짓밟힌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을 생생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검열의 이유와 배경이 무엇이든 일제가 충분한 설명과 이해없이 기사를 삭제한 흔적들은 전시관에 비치된 지면에 그대로 남아있으며 기사 대신 지저분한 얼룩만 남은 지면은 일제 권력의 만행을 보여줌과 동시에 오늘날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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