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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Nov 17. 2022

다머 | 치얼업 | 하이 워터 | 슈룹

1화만 보고 볼지 말지 결정해드립니다~! 

1. 다머

10년에 걸친 17명의 살인... 미국의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다머>입니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다머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시작됩니다. 주로 흑인들이 자주가는 게이바에서 범죄의 표적을 찾던 다머는 어김없이 클럽으로 향하는데요. 그곳에서 한 흑인 남성을 집으로 데려옵니다. 자신이 사진가라며, 예술적인 사진을 찍어주는 대신 50달러를 주겠다고 하죠. 그때부터 공포가 시작됩니다. 남성을 수갑으로 채운 다머는 소름끼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공포영화를 보여주죠. 두려움에 잠식된 남성이 다머를 회유하려 합니다. 그리고 기지를 발휘해 도망쳐 경찰에게 신고를 하고, 집에 찾아온 경찰은 놀랍고도 잔인한 사건들을 마주합니다.

사실 공포에 질린 피해자의 모습을 너무 집요하게 그려내어, 시청하기 힘들 수 있어요. 흔히 경찰, 탐정 VS 범죄자의 추격 구도가 아닌, 범죄자의 시선과 일생을 보여주는 것이 드라마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범죄 관련 다큐멘터리를 즐기신다면, <다머>를 추천드릴게요.  

위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시도해보세요! '인사이드 크리미널 마인드: 범죄의 심리학'



2. 치얼업

올 가을, 우리를 설레게 할 캠퍼스물이 찾아왔다! 대학교 응원단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치얼업>입니다.

빽빽한 알바 스케줄에 허덕이던 연희대 신입생 해이(한지현 분)는 ‘한 달간 응원단 활동 시 알바비 100만원 지급’이라는 달콤한 제안에 우여곡절 끝에 응원단 활동을 시작합니다. 한편 연희대 응원단은 각종 논란 속 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요. 해이는 과연 위기 속 응원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에 설레던 소중한 순간이 있을 겁니다. <치얼업>은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었을 찬란하되 불안했던 그 시작 지점에 대한 향수를 한껏 자극하는 드라마입니다. 어쩌면 뻔하지만, 그 뻔한 설렘이 그립다면 <치얼업>에 주목하세요.  

위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시도해보세요!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3. 하이 워터

199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실제로 일어난 대홍수를 재구성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문학자 트레메르는 유례 없는 대홍수가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지형 지도를 토대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만 지역 교수와 정치인들은 안일한 태도를 고수합니다. 게다가 트레메르가 참고한 지도는 20년 간 최신화 되지 않은 것이었고, 지형이 많이 변해 해결 방안마저 소용이 없어진 상황이죠.

1화만 보았을 때 재난물의 클리셰(안일한 정치인들, 행동파 지식인 주인공 등)가 가득하고 전개가 루즈해서 솔직히 개인적으로 더 볼 계획은 없어요ㅠㅠ 하지만 동시에 북유럽 특유의 잔잔함이 주는 새로움도 있어서 뻔하다면 뻔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실화 기반이라는 점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예요.  

같은 주제, 다른 연출이 궁금하시다면 시도해보세요! 애플+ 드라마 '재난 그 이후'


4. 슈룹

"어디 있어, 이 새끼." <슈룹>에 중전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혜수의 첫 대사예요. 드라마의 톤이 짐작 가시죠? 1화 초반부터 조선의 국모 임화령(김혜수 분)은 산산이 흩어진 아들들을 찾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요. 방영 전 '조선판 <스카이캐슬>'이라는 말이 있었던 만큼 중전과 후궁들은 아들들의 교육에 온 정성을 쏟아요. 출세를 위한 것도 있지만 어지러운 궁궐 정치에서 내쳐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거죠. 재미있는 설정에 통통 튀는 연기, 부딪히는 목표,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가져오는 재미가 있어요. 서자와 적자의 구별이 명확했던 조선시대에 임화령의 자리가 위태로울 일은 전혀 없다는 고증 논란이 있지만, 인물들의 속내와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서 '다음 화 보기'를 누르고 싶었어요.  

위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시도해보세요! 중국 드라마 '후궁견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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