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맨해튼에서 라구아디아공항 근처로 옮긴 후 맨해튼 가기가 쉽지 않아 잘 나가지 않았지만 이번 비행에서는 후배 두 명이 오랜만에 시내 구경을 가자고 하여 플러싱까지 가는 첫 번째 셔틀에 맞춰 길을 나섰다. 플러싱 메인역에서 출발하는 7번 노선을 타고 노선의 종점인 34가 허즌야드(Hudson Yards) 역까지 갈아타지 않고 가면 된다. 급행(7번을 마른모로 감싼 표시)이 자주 있으니 급행을 타는 게 좋다. 대략 35분쯤 걸린다. 도착하면 가까운 출구로 일단 지상으로 올라와 길을 찾는 게 낫다. 서울의 지하철 출입구 같이 번호로 찾기는 어렵다. 일단 외부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 베슬(Vessel)을 찾기는 쉽다. 들리는 말로는 이곳에서 자살 사고가 많아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있단다. 1층 중앙까지만 출입이 허용되니 거기 까지만 둘러보았다.
여기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찍는다
Vessel과 Edge 건물 사이로 나가면 <High Line>이 시작된다.
몇 번 와 보았지만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이번과 같이 초가을에 온 건 처음이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을 받으러 나무로 만들어진 선베드에 많은 사람들이 누워 일광욕으로 망중한이다. 대도시 한 복판에서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 건물들 사이로 이어진 길이지만 흡사 골목길을 걷는 듯하기도 하다. 조금 걷다 출발지를 돌아보니 Edge 전망대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건물 윗부분의 삼각형으로 나와 있는 부분이 전망대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High Line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High Line에서 가장 좋은 View Point는 10가를 올려다보는 통유리 전망대이다. 계단식으로 된 좌석에 앉아 거리를 쳐다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우리도 마지막 계단 한편에 자리 잡고 프레임 같은 유리창을 통해 쭉 뻗어 있는 거리를 쳐다보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고층 빌딩 사이를 차들과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진 속에 담아 보려 하였지만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하이 라인의 끝까지는 못 가고 Chelsea Market 근처에서 내려왔다. 이른 아침을 먹고 나와 출출함을 달랠 겸 마켓 안으로 들어가 유명한 가게들을 살펴봤다. 최고 인기 가게인 랍스터 가게 아침이라 그런지 아님 가격이 올라서인지 한산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줄 서 있는 브런치 식당으로 들어가 대표 메뉴 몇 가지를 주문해 Share 하면서 먹었다. 예상보다 양도 많고 맛도 기대 이상이다.
첼시 마켓 정문 건너편은 구글 뉴욕 사옥이 있고 옆으로 스타벅스 리저브와 Apple Shop도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구경하면 좋겠다. 우리는 스벅으로 정했다.
시애틀의 스벅 리저브는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빈자리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곳은 좌석도 더 많고 손님이 적어 여유가 많았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커피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구석 한 편에는 뉴욕을 나타내는 표식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었다.
마침 로스팅 중이라 가까이 갔더니 로스터가 친절히 볶는 과정을 설명해 준다. 자동화된 기계들이 커피를 실어 나르고 있는 중간에서 커피가 볶아지는 과정을 잘 설명해 준다. 로스팅으로 카페 안을 커피 향으로 더욱 진하게 채운다.
다음 코스는 DUMBO(참고로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자다) 지역을 보고 싶단다. 오랜만에 Brooklyn Bridge를 걸어가보고 싶기도 했다. 10여 년 전에 왔을 때랑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때는 초겨울에 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날씨가 좋아서 인지 사람이 너무 많다. 완전 관광지로 바뀐 듯하다.
세계 각지 사람으로 다리 위를 가득 메웠고 입구 곳곳에기념품 파는 노점상도 많으며, 특히 "New York, New York!!"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360도 촬영하여 주는 노점들도 여러 군데 보인다. 다리 중앙으로 오다 왼편을 보면 뉴욕의 고층 빌딩들이 파노라마 같이 펼쳐진다. 뒤를 돌아보면 금융가와 World Trade Center 자리에 새롭게 올라온 빌딩도 보인다. 오른쪽은 멀리 자유의 여신상과 스태튼 아일랜드를 볼 수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가 맨해튼 동쪽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뷰 맛집이 아닐까 싶다.
150년 전에 만든 다리가 이렇게 멋지다니, 정말 대단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수교라고 한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영화의 포스터로 유명한 위치가 DUMBO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영화포스터와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으려고의도로가 꽉 차도록 붐볐다. 우리도 순서를 기다려 사진을 찍어 본다. 영화포스트 같이 걸어가는 모습으로 찍는 사람도 있지만 각자의 포즈로 재미있게 찍고 있다. 다른 사람들 사진 찍는 것 보는 것도 재미있다. 건물 사이의 맨해튼 브리지가 아주 멋지게 나온다.
브루클린 브리지도 걸어만 봤지 사진 배경으로 찍어 보진 않은 것 같다. 이번 참에 사진으로 남겨 봐야겠다는 생각에 적당한 스폿을 찾아보았다. 맨해튼 브리지같이 건물 사이로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멋있게 나온다.
이 사진은 너무 미국 스럽게 나온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지친 다리도 쉬게 할 겸 마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정했다. 왠지 모르지만 다리 아래 거리는 피잣집과 아이스크림 집들이 제법 유명하며 맛도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번 맨해튼 여정을 마무리해본다.
주소
-Brooklyen Icecream, 14 Old Fulton St, Brooklyn, NY 11201 미국
- Starbucks Reserve Roastery New York, 61 9th Ave, New York, NY 10011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