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지 마! 어디서 재수 없게”
팀장은 또다시 성질을 낸다.
오늘 하루만 해도 도대체 몇 번째 인지...
평소 노트북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내가 준비해 온 파일은 오늘도 한 번에 열리는 경우가 없었고,
도와주려고 노트북 쪽으로 다가가자 내가 본인의 보물이라도 훔쳐본 양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보나 마나 그렇게 자랑해 대던 어반프로 주식이 오늘도 하락해서 기분이 나쁜 거겠지.
아마 노트북의 이상도 저 주식과 관련이 있으리라.
"죄송합니다"
"에이씨, 왜 안되고 지랄이야"
어반프로 주식이 하락한 후 항상 저기압이던 팀장이었지만, 유독 오늘은 평소보다 더 기분이 나빠 보인다.
이럴 때는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겠으나, 오늘은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
"아이씨 모르겠다, 나중에 와. 급한 거 아니니까 내일 하든가"
"그러면 좀 있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나에겐 급한 일이었지만 미적거려 봤자 한 소리 더 들을게 뻔하니 얼른 뒷걸음질로 방을 빠져나왔다.
저쪽 탕비실에선 동기인 상준이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찌 됐냐? 팀장이랑 면담했어?"
"에휴, 이러다 제 때 나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 다음 주부터 다른 곳으로 출근이 예정된 나는,
반드시 오늘 내로 지금 회사와의 인연을 정리해야만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퇴직면담이 잡혀 있는 오늘!
팀장의 최애 주식인 어반프로가 급락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