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연극 2: <시학> 속 비극과 <오이디푸스 왕>
극이 시작하면 오이디푸스가 통치하는 테베는 역병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이디푸스는 예언자 티레시아스의 말을 들어보지만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자 화를 내며 티레시아스를 벌한다. 티레시아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침대를 공유하는 불한당이 신벌의 원인이라며 그를 찾아내어 나라에서 추방하여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사람이 오이디푸스임을 암시한다. 오이디푸스는 불한당을 찾고자 관련 인물을 차례차례 소환하여 단서를 추적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실은 그의 아버지가 같은 예언을 듣고 오이디푸스를 두려워하여 그를 내다 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오이디푸스는 양부모를 친부모로 믿고, 심지어 테베가 아닌 코린트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티레시아스의 예언을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드러나는 단서들이 하나씩 오이디푸스를 가리키지만 그는 끝까지 이를 부정한다. 결국 추적 끝에 당시 오이디푸스가 성장하여 테베에 오는 길에 벌어진 전투에서 죽이게 된 상대방이 친아버지였다는 점, 그리고 테베에 도착해 왕이 되어 선왕비와 결혼을 한 것이 사실 친어머니와 결혼한 것이었음이 사실관계로 밝혀진다. 이를 알게 된 아내이자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자결하고, 절망한 오이디푸스는 눈이 있었음에도 진실을 보지 못한 자신의 죄와 과오에 괴로워하며 스스로의 눈을 찌르고 테베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