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욱이 Jul 23. 2024

해외살이에 이케아 가구를 사용하면 좋을 이유

IKEA Sell-back program

 우리나라에선 토종 가구 브랜드들의 제품이 디자인이나 실용적인 면에선 경쟁력이 있는 데다 배송과 조립까지 다 해주기 때문에 이케아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 많다는 게 이해 안 됐는데,


  캐나다에 살다 보니 아마존에서 가구를 주문하더라도 현관 앞까지만 배송해 주고 고객이 직접 조립해야 하는 데다, 가격도 별 차이 없고, 품질마저 조악한 경우가 많아서

 차라리 직접 만져볼 수 있고, 기본 이상의 품질이 보장되는 이케아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 많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수천 불 하는 가구는 사보질 않아서 논외)



 이런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가구 기업인 IKEA는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수고를 감수하는 대신 가성비 좋은 가구들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게다가 환경을 생각해선지, 과대포장이나 완충재 없이 빈틈없이 포장된 종이박스를 개봉할 땐 개인적으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올 초, 필자의 최초 캐나다살이 계획이 약간 변경돼 1년 만에 이사를, 무려 1,800km 정도 떨어진 도시로 가게 됐는데,


 이사비용을 알아보니 U-HAUL 트럭을 빌려 직접 싣고 운전해 가는 것만 3천 불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기에 지금 쓰는 가구들은 전부 중고로 팔고 나머지 짐들은 캐나다포스트를 이용해 택배 발송하기로 결정했다.



 급한 성격 탓에 중고거래엔 젬병인 필자가 나름 적당한 가격을 매겨가며 리스팅 하던 중,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케아에서 환경보호, 자원순환의 목적으로 Sell-back program(우리나라에선 바이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걸 알게 됐는데,


 말 그대로 요청한 제품을 심사해 재 매입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완제품 상태로 다시 매장에 가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가구가 이사날짜까지 안 팔릴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꽤나 유용한 프로그램 아닌가.



 아쉽게도 모든 제품이 가능한 게 아니라 아래와 같은 항목 제한은 있지만, 중고로 가구를 정리할 때 확실한 구입처가 생긴 것만으로도 가구들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Sell-back program은 신청한다고 바로 매입가격이 책정되는 건 아니고, 심사 후 빠르면 하루, 늦을 경우 업무일 5~6일 정도 소요되는데,


 심사가 끝나면, 신청일로부터 30일 이내로 아무 때나 매장에 가져가면 되니 이사 당일까지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혹시나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팔리는 바람에 이케아에 팔지 못하더라도 페널티가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운 좋게도 필자가 살던 집의 다음 세입자도 한국분이라 일부 가구를 집에 그대로 놓고 가는 조건(테이크오버)으로 판매할 수 있었는데,


 이 Sell-back program을 알기 전에 $100로 제안했다가 안 팔린 식탁을 이케아에서 $140에 매입해 주기로 했으니 꽁돈을 얻은 느낌은 물론,


 이사날짜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 팔리는 바람에 온 가족이 식탁 없이 바닥에 앉아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불상사도 방지할 수 있었다.



이틀에 걸쳐 판매한 가구들


 이렇게 유용한 IKEA Sell-back program의 단점을 꼽자면, 판매하고 받은 금액을 현금이 아니라 포인트카드로 받게 된다는 점이랄까?

식탁 팔고 받은 140불 포인트 카드



 그래도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되는 IKEA Sell-back program을 11월 Green Friday 기간에 이용하면 판매가격을 2배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를 잘 이용하면 꽤 유용할 테다.


매거진의 이전글 Victoria da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