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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Nov 14. 2024

Lucy Maud Montgomery를 아시나요?

‘빨간머리 앤’의 작가

 ‘빨간머리 앤’ 관련글을 쓰기 전 그 작가에 대한 설명을 빠트릴 수 없어서 이번엔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이하 몽고메리)’에 대해 PEI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려 한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74년 Prince Edward Island에서 태어난 몽고메리는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곳곳에 걸린 현수막과 기념 사진전
몽고메리의 생가


 태어난 직후 조부모님의 집(Macneill Homestead)에 맡겨져 키워졌는데,

몽고메리가 상상력을 키우고 영감을 받았던 집을 보러 오는 수 많은 관광객에 불만을 가진 몽고메리의 삼촌이 철거해버려 집터만 남은 Macneill Homestead


  그 조부모님의 집에서 외롭게 자라며 상상 속의 친구들을 만들어 상상력을 길렀고, 그 상상력으로 길러진 문학적 재능이 ‘빨간머리 앤’ 집필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빨간머리 앤’의 초판과 세계 각국으로 출판된 책들, 한글본


몽고메리의 필체를 볼 수 있는 원고들



 몽고메리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엔 사진촬영을 위한 장비는 꽤나 무겁고 비쌌을 테고, 더군다나 여성이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건 상당히 드문 일이었을 테다.

사진에도 관심이 많았던 몽고메리
몽고메리가 찍은 ‘연인의 길’, 빨간머리 앤 소설에 등장하는.그 길이다.



 Macneill Homestead 인근에는 몽고메리가 예배드렸던 교회도 있고,



교회 옆에는 몽고메리의 할아버지가 우체국장이었던 우체국이 예전 모습으로 복원돼 운영 중이었다.

우체국 내부에선 당연히 몽고메리 관련된 전시도 볼 수 있다.
우체국답게 우표와 엽서를 기념품으로 파는데, 엽서를 구입하면 빨간머리 앤 소설 속 에이번리 마을의 실제 배경이 된 Cavendish 직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몽고메리의 삼촌과 숙모가 살았던 집은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데,


여기선 몽고메리가 결혼했던 방도 구경해 볼 수 있었고,


‘빨간머리 앤’ 초반 매튜와 함께 기차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 ‘반짝이는 물의 호수’라고 이름 붙인 곳의 실제 배경이 된 호수도 볼 수 있었다.

the Lake of Shining Waters


  여기서 웃긴 점은 소설 속 마을인 Cavendish(소설 속 지명은 에이번리) 인근에 실제로 ‘Lake of Shining Waters’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는데, ‘빨간머리 앤’ 소설의 유명세로 호수 이름을 그렇게 바꾼 건진 모르겠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Lake of Shining Waters


 이 박물관 2층, 호수가 보이는 창틀엔 몽고메리가 친필로 ‘내가 소설에서 언급했던 호수는 이곳이다.’라고 인증한 인증서(?)가 진열돼 있다는 점이다.

몽고메리가 소설을 쓸때 주로 앉았다는 창가에 적힌 인증 및 실제로 호수를 내려다본 전경


매튜와 앤이 탔던 마차 체험, Buggy ride. 산업혁명을 겪으며 말 대신 트랙터? 가 자리잡은 모습



 마지막으로 PEI에서는 몽고메리 기념공원과 무덤까지 볼 수 있어, ’빨간머리 앤‘의 저자, 몽고메리의 일생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몽고메리 공원, 고양이를 좋아해서 기념동상에도 고양이가 함께있다.


몽고메리의 무덤



 번외로, 몽고메리는 어린 시절부터 딸을 낳으면 Anne이라고 이름 짓고 싶어 했고, 소설 속의 주인공 이름마저도 Anne이라고 이름 지었지만, 아들만 셋 낳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 She never had a little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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