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을 마무리하며
안녕하세요. 예도르노입니다. 인사는 처음인데요, 허공에 대고 외치는 인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허공에 대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미학을 외쳤으니 익숙하기도 하고요.
이 시리즈를 언제 마치나 항상 까마득했는데 1년 만에 마치게 되네요. 후련합니다. 22년 4월 13일에 첫 글을 쓰고 23년 4월 18일에 이 매거진의 끝을 맺다니 살짝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꾸준함이 목표였던지라 그렇게 퀄리티에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하네요. 별수 있나요. 모든 작품에 절대적인 만족이란 건 없더라고요.
미학 겉핥기 매거진은 [미학의 역사(서울대학교 출판부)]의 독후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자료들도 찾아보고 제 자신의 견해도 넣어보고 하면서 각색했지만요. 정말 '겉핥기'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매거진을 마치면서 이 두꺼운 [미학의 역사] 2 회독을 달성하게 되었는데, 두 번 읽으니 더 흐름 있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혹여나 미학을 더 알아보고 싶은데 책은 엄두가 나지 않으신다면, 핸드폰에서 '팟빵'어플을 까시고 <음악과 지성사> 채널에 놀러 오세요. 깨알 홍보입니다(ㅋㅋ)
이 시점에서 제 자신을 위해 보고자료를 남기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고요. 1년간 연재하면서 5,900회 정도의 조회수를 얻었습니다. 주제의 흥미성을 생각하면 상당히 경이로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매거진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가진 글은 '삶은 곧 고통이며, 예술은 삶의 고통을 잊게 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글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예술철학을 다룬 글이었는데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좀 슬프기도 합니다. 제 글을 찾아와 주시는 경로는 브런치 내에서도 많았지만 검색루트도 정말 많았습니다. 검색 키워드를 볼 때마다 어딘가에서 과제가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곤 했죠. (진짜 겉만 핥은 거라서 정말 과제에 사용하시면.. 아마 티가 날 겁니다)
이 이후에 어떤 글을 쓸지 아직 고민인데요. 서양음악사를 핥을지, 다른 걸 할지 고민인데 당분간은 일단 생각나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주절주절 나열하는 글이 아니라 제 생각을 잘 버무린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렇게 써놔야 다짐한 대로 글을 써나가겠죠?
이 매거진을 봐주신 분들, 그리고 꾸준했던 나에게 감사합니다.
화요일, 다음 글에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