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영 Apr 13. 2023

2022년에 본 전시 53개에 관해서

물건과 기억에 대한 단상 

어디 전시를 보러 갈 때 리플릿을 가져오거나 사진을 찍는다. 

리플릿이 책장에 쌓이면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계속 가지고 있을 이유도 못 찾겠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시 들춰본 적이 없어서 이사할 때마다 버려버릴까 용감한 생각을 한다. 한참 만지작만지작하다가 박물관을 전공하니까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하면서 미련스럽게 또 짐 속에 넣는다. 

디지털 스캔하고 버릴 수도 있지만 리플릿마다 갖고 있는 물성은 스캔할 수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서 찍은 사진도 다시 볼 일은 거의 없다. 사진은 그 찍는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찍어 남긴다는 의례적인 습관과 볼지 안 볼지 모르겠지만 일단 찍어두면 남아있는 안도감. 그리고 나는 이 습관과 안도감을 갖기 위해 사진을 어딘가든 저장하고 유지하는데 지불하는 시간과 돈으로 바꾼다. 


작년에 전시를 몇 개 봤을까 세어보자고 사진도 훑어보고 리플릿도 다시 펼쳐봤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전시는 총 53개. 

1월에 4개,

2월에 1개, 

3월에 13개, 

4월에 10개, 

5월에 5개, 

6월에 2개, 

7월에 5개, 

8월에 0개, 

9월에 5개, 

10월에 1개, 

11월에 0개, 

12월에 6개를 봤더라. 


이외에도 사진을 안 찍은 전시가 몇몇 있는데 어렴풋이 기억은 나지만 전시 이름을 찾아내기 위한 키워드가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리플릿이나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 전시는 꿈에서 본 것 마냥 흐리멍덩하다. 


2022년에 본 첫 전시: 거제 포로수용소: 캠프 넘버원
1월_남해_죽방렴 홍보관
1월_Ely_The Stained Glass Museum
1월_Ely_Ely Museum 
2월_London_ V&A_Fabergé in London
3월_Cambridge_Fitzwilliam_Hockney's eye
3월_ Oxford_Ashmolean
3월_Cambridge_Cambridge Museum of Technology
3월_Cambridge_Kettle's Yard_Ai Weiwei
3월_Cambridge_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3월_London_British Museum_Stonehenge
3월_Cambridge_Sigewick Earth Science Museum
3월_Cambridge_#METOOINCHINA
3월_Milan PAC_Artur Zmijewski
3월_Milan_PAC_Vincenzo Neri
3월_Milan_Armani
3월_Milan_Mudec_Henri Cartier
3월_03_Milan_Museo del Novecento
3월_Milan_Villa e Collezione Panza.
4월_Milan_Triennale
4월_Bath_Fashion Museum
4월_Bath_Museum of Bath at Work
4월_Cambridge_Fitzwillam_Hockney's Eye
4월_Cambridge_the Polar Museum
4월_Pula_Museo storico e navale dell’ Istria
4월_Pula_Olive Museum
04_Pula_Pula Arena
4월_Rijeka_Maritime and History museum
4월_Rijeka_City Museum Of Rijeka
5월_Cambridge_Dawrin College_Hockney
5월_Cambridge_Whipple Museum_
5월_Duxford_IWM
5월_Port Talbort
5월_London_Royal Academy of Arts_Kyosai
6월_Cambridge_Murray Edwards College
6월_Duxford_IWM_Airshow
7월_London_National Gallery
7월_Prague_Jewish Museum
7월_Prague_Museum of Communism
7월_Prague_National Museum

재밌었던 체코 국가박물관. 자연사 비중이 크다. 체코의 박물관은 몇 개 가보지 않았지만 모두 만족스러웠다. 사진은 자연사 전시 부분이고 동물을 인간처럼 보여준다. 

성년 매머드와 아기 매머드를 한 곳에 두고 아래에 '매머드도 어린 시절이 있어요'라고 설명을 더했다. 

7월_Prague_Prague Museum of Archaeology
9월_London_British Museum_Feminine power: the divine to the demonic 

2022년에 본 최악의 특별전 

9월_Cambridge_Kettle's Yard
9월_Cambridge_Farmland Museum and Denny Abbey
9월_Cambridge_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_Colour
9월_London_V&A_Beatrix Potter
10월_Milan_Fondazione Prada
12월_London_Tate Modern_ Magdalena Abakanowicz

2022년 본 특별전 중 가장 좋았던 전시

12월_London_Tate Modern_Maria Bartuszova
12월_London_Tate Modern_Cecilia Vicuña Brain Forest Quipu
12월_London_V&A_Africa Fashion
12월_London_V&A_Hallyu: the Korean Wave
12월_London_V&A_Fashioning Masculinities


작가의 이전글 낡은 필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