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전시를 보러 갈 때 리플릿을 가져오거나 사진을 찍는다.
리플릿이 책장에 쌓이면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계속 가지고 있을 이유도 못 찾겠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시 들춰본 적이 없어서 이사할 때마다 버려버릴까 용감한 생각을 한다. 한참 만지작만지작하다가 박물관을 전공하니까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하면서 미련스럽게 또 짐 속에 넣는다.
디지털 스캔하고 버릴 수도 있지만 리플릿마다 갖고 있는 물성은 스캔할 수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서 찍은 사진도 다시 볼 일은 거의 없다. 사진은 그 찍는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찍어 남긴다는 의례적인 습관과 볼지 안 볼지 모르겠지만 일단 찍어두면 남아있는 안도감. 그리고 나는 이 습관과 안도감을 갖기 위해 사진을 어딘가든 저장하고 유지하는데 지불하는 시간과 돈으로 바꾼다.
작년에 전시를 몇 개 봤을까 세어보자고 사진도 훑어보고 리플릿도 다시 펼쳐봤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전시는 총 53개.
1월에 4개,
2월에 1개,
3월에 13개,
4월에 10개,
5월에 5개,
6월에 2개,
7월에 5개,
8월에 0개,
9월에 5개,
10월에 1개,
11월에 0개,
12월에 6개를 봤더라.
이외에도 사진을 안 찍은 전시가 몇몇 있는데 어렴풋이 기억은 나지만 전시 이름을 찾아내기 위한 키워드가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리플릿이나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 전시는 꿈에서 본 것 마냥 흐리멍덩하다.
2022년에 본 첫 전시: 거제 포로수용소: 캠프 넘버원 1월_남해_죽방렴 홍보관 1월_Ely_The Stained Glass Museum 1월_Ely_Ely Museum 2월_London_ V&A_Fabergé in London 3월_Cambridge_Fitzwilliam_Hockney's eye 3월_ Oxford_Ashmolean 3월_Cambridge_Cambridge Museum of Technology 3월_Cambridge_Kettle's Yard_Ai Weiwei 3월_Cambridge_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3월_London_British Museum_Stonehenge 3월_Cambridge_Sigewick Earth Science Museum 3월_Cambridge_#METOOINCHINA 3월_Milan PAC_Artur Zmijewski 3월_Milan_PAC_Vincenzo Neri 3월_Milan_Armani 3월_Milan_Mudec_Henri Cartier 3월_03_Milan_Museo del Novecento 3월_Milan_Villa e Collezione Panza. 4월_Milan_Triennale 4월_Bath_Fashion Museum 4월_Bath_Museum of Bath at Work 4월_Cambridge_Fitzwillam_Hockney's Eye 4월_Cambridge_the Polar Museum 4월_Pula_Museo storico e navale dell’ Istria 4월_Pula_Olive Museum 04_Pula_Pula Arena 4월_Rijeka_Maritime and History museum 4월_Rijeka_City Museum Of Rijeka 5월_Cambridge_Dawrin College_Hockney 5월_Cambridge_Whipple Museum_ 5월_Duxford_IWM 5월_Port Talbort 5월_London_Royal Academy of Arts_Kyosai 6월_Cambridge_Murray Edwards College 6월_Duxford_IWM_Airshow 7월_London_National Gallery 7월_Prague_Jewish Museum 7월_Prague_Museum of Communism 7월_Prague_National Museum 재밌었던 체코 국가박물관. 자연사 비중이 크다. 체코의 박물관은 몇 개 가보지 않았지만 모두 만족스러웠다. 사진은 자연사 전시 부분이고 동물을 인간처럼 보여준다.
성년 매머드와 아기 매머드를 한 곳에 두고 아래에 '매머드도 어린 시절이 있어요'라고 설명을 더했다.
7월_Prague_Prague Museum of Archaeology 9월_London_British Museum_Feminine power: the divine to the demonic 2022년에 본 최악의 특별전
9월_Cambridge_Kettle's Yard 9월_Cambridge_Farmland Museum and Denny Abbey 9월_Cambridge_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_Colour 9월_London_V&A_Beatrix Potter 10월_Milan_Fondazione Prada 12월_London_Tate Modern_ Magdalena Abakanowicz 2022년 본 특별전 중 가장 좋았던 전시
12월_London_Tate Modern_Maria Bartuszova 12월_London_Tate Modern_Cecilia Vicuña Brain Forest Quipu 12월_London_V&A_Africa Fashion 12월_London_V&A_Hallyu: the Korean Wave 12월_London_V&A_Fashioning Masculin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