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백한인생 Jun 28. 2023

미니멀라이프. 스위치 한 번으로 단순하게 만듭니다.

무척 기다렸던 노란불이 왔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것을 감쪽같이 숨기는 것에 취미가 있습니다. 누군가 혼을 빼놓고 몰입하는 것이 있냐고 묻는다면 '정리정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리정돈을 즐깁니다.


군대에서 정리정돈에 능숙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건 한 장을 접을 때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것을 옆에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어도 마음처럼 잘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리가 서툰 사람도 '노란 조명' 스위치 한 번이면 쉽게 정돈하는 미니멀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돈'이란 무엇일까요? 정돈이란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하는 것입니다. 정돈이라는 단어는 여러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황은 흐트러진 이불과 어지럽게 널브러진 물건을 제자리에 가지런히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미, 트러블, 점으로 어지러운 피부를 가지런히 할 때도 '피부톤을 정돈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피부톤을 정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 색으로 잘 정돈된 피부가 눈으로 봤을 때 단조롭고 깔끔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이유에서 화장으로 피부톤을 정돈합니다.



주변이 잘 정돈된 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가는 저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물건을 줄이고 줄여도 여전히 산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품의 색이 모두 달랐기 때문입니다. 같은 화이트 색상도 소재의 질감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을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색을 통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제품의 색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백색등은 각기 다른 제품의 부조화를 두드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전구색 조명은 방 전체에 노을색 필터를 입힙니다. 서로 다른 색을 일관되게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피부 톤을 살색 파운데이션으로 정돈해 주는 것처럼 말이죠. 색과 질감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죽이고, 색이 부족한 부분은 살려줍니다. 이렇게 톤을 단순하게 정돈함으로써 모든 물건이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배경처럼 보이게 됩니다. 즉, 조명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흐트러져 있는 물건의 색이 미니멀하게 정돈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사를 하고 한 달 동안 마음에 드는 조명을 찾지 못해 형광등 불빛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삶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노란 조명이 정말 그리웠습니다. 드디어 오늘 막 도착한 조명을 은은하게 켜 두고 조명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글로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러분도 전구색 조명을 활용한 미니멀라이프를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글을 쓰면서 느끼는 불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