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ㅇㅇ 부장님께.
안녕하세요? ㅇㅇㅇ입니다.
오며 가며 뵙기만 하고 깊은 대화 나누지는 못했지만, 교직에서 같은 성별, 육아선배 등등의 공통점들이 있다보니, 왠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제게는 부장님의 마음이 언뜻 보이는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은 처지라는게 그렇게 사람을 연결해주나봐요.
10-20년후 제 모습을 부장님을 통해 그려보았는데 저는 성격이 못나서 부장님처럼 잘 하고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저에게 좋은 본이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며 가며 해주신 따뜻한 말들이 때마다 저를 부축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도 건강하세요!
Dec. 19. 2025. ㅇㅇㅇ 올림.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연말에는 인사할 곳들이 있다. 접점이라고는 그저 시간표가 맞아서 급식실에서 자주 뵈었던 것 말곤 없었던 김ㅇㅇ 부장님은, 승진하지 않고 평교사로 정년을 맞으시려는 것 같았고 중년남성 특유의 답답한 장벽이 보이지 않아 젊은 교사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은 분이었다.
그에게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쉬운 자리로 빠지지 말고 제 역할을 할 것. 벽이 낮은 사람이 될 것. 내가 아는 어려움을 겪는 이가 보이면 말 걸어줄 것.
잘 늙기 위해서는 대단치 않은 작은 일들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