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꿈을 향해 가는 길

by 자명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너는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좋겠다."


지금은 어느 정도 만족하며 좋다. 그러나 이전에는 그저 좋기만 하진 않았다.


남들에게는 월급날이라는 눈에 보이는 확실한 보상이 매 달마다 있지만, 이 길 위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은 언제 그림이 팔릴지도 모르고 언제 사람들이 내 그림에 반응할지도 모르고, 이 일에 대한 소득이 3년 뒤에 나올지 10년 뒤에 받을지도 모른 채로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계속 '언젠가는 잘 될 거야.'라는 자기 최면을 하면서 가야 하는 길이다. 그 희망고문 속을 걷는 시간은 지옥 같고 지치게 만들고 결국 지쳐서 그만두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최근 어떤 중견화가분이랑 대화 중에 그분이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농담반 진담반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어쩌면 우리들은 다 망상장애환자들일지도 몰라. 현실감각이 있으면 이 짓을 이렇게 계속하겠니ㅎㅎ"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 값보다 더 비싸질 날이 오겠지."
- 빈센트 반 고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타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