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푸른 설레임

여기저기서

새로운 생명의 희망을 안고

고운 새싹들이 연둣빛 설레임을 터뜨리고 있다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수줍은 아우성에

나도 모르게 빙긋이 미소를 짓게 된다

새싹의 연둣빛은 생명의 순환을 알리는

보드랍고 여린 것들이 기지개를 켜는

눈부신 함성이다

매화꽃 목련꽃 동백꽃 산수유꽃이

춤을 추고 지나간 산사에

꽃사과나무와 홍도화나무가

기묘하고 어여쁜 마법을 부리고 있다

아름다운 것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자리는

흔적조차 아름답다

그러한 존재이길

그러한 삶이길

그러한 사라짐이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