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래야만 했니?
아내와 esim 개통한 휴대폰을 맞교환하다가 망한 경험담을 썼었다. 당시에는 해외에 있어서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https://brunch.co.kr/@jungsikkimm/77
실패 경험담을 올린 것은 나름의 교훈(?)이 있어서였지만, 동일한 문제를 겪은 분들에게는 해결방법이 더 절실할 터. 이번에는 그것을 정리해 본다.
내 문제를 요약하자면,
1) esim 사용 중인 아이폰11, 아이폰14프로를 맞교환하려 한다.
2) 두 단말을 공장초기화했다. (esim까지 지워버림)
3) 데이터를 이동시켰다.
여기에서 문제는 2번 공장초기화 단계에서 esim까지 삭제해 버린 것이다. esim은 유심처럼 물리적으로 빼서 다른 폰에 꽂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동을 시켜야 한다.
더욱 큰 문제는 국내 듀얼심 정책이다. '동일단말 복수명의 제한', 기기 하나에 여러 명의의 심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esim 도입은 곧 듀얼심 허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휴대폰 본인인증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막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정책 때문에, esim 단말 두 개는 맞교환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공기계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
기기변경 순서는 다음과 같다.
공기계가 esim 지원기기가 아닐 경우는 1단계 작업 전에 esim을 유심으로 교체해야 한다. 나는 esim을 삭제해 버린 상황이라 통신사 지점 방문하여 유심을 재발급받았다. 유심을 다시 esim으로 돌려놓고 싶으면 최종 단계 이후 변경하면 된다. esim 기기변경에도 비용을 받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해외 선불폰 유심을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KT라 온라인 셀프기기변경으로 3단계 작업이 가능했으나, 아내는 KT M모바일이라 2단계 작업을 상담원 통해 진행했다. 신분증 사진과 단말A의 EID, IMEI(1,2번 모두) 값을 이메일로 보내면 처리해 주는 방식이었다.
해외에서의 삽질 때문에 근 한 달을 스트레스받았었는데, 한국에 오니 한나절 안에 문제가 해결되어 다행이다. 작년 8월 갤럭시 Z플립4부터 esim이 탑재되었는데, 1년이 지났는데도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 않아 고생했다. 하긴, 대부분의 사람은 1단말 1회선 쓰고 있을 테니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나처럼 해외를 자주 오가거나, 듀얼심을 사용해야만 하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에서 esim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 esim은 NFC 기능이 없어서 교통카드 사용이 안된다. 게다가 기기변경할 때도 번거롭게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하고 변경할 때마다 2900원도 내야 한다. 오히려 esim을 비워두면(IMEI 2) 국내에서 해외여행 갈 때 esim을 미리 구매해 두고, 현지에서 QR코드로 데이터를 개통할 수 있어서 더 편하다.
결론 : 어지간하면 유심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