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는 대체될 것인가 아니면 활용주체가 될 수 있을까
회사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두 가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HDFS 기반의 Hive와 메모리 기반의 Presto다. 두 드라이버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사용하곤 하는데, 문제는 SQL 문법이 조금 달라서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변환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Presto 쿼리와 Hive 쿼리 변환의 어려움
하루는 Presto 쿼리를 작성했는데 타임아웃이 발생해서 Hive 쿼리로 변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새로 나온 ChatGPT 4o 로 변환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쿼리 변환을 요청했더니, 에러 없이 완벽한 쿼리를 알려줬다. 이 경험은 정말 놀라웠다.
두 번째 놀라운 경험
이튿날, 회사 동료가 쿼리 관련 질문을 해왔다. 나는 ChatGPT를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줬고, 실제로 동료는 ChatGPT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두 번째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ChatGPT를 반드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6월 1일 유료 결제를 했다.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와 ChatGPT 활용
마침 아내가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를 줬고, 나는 그것을 안드로이드 앱으로 구축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총 24시간의 사투 끝에, AWS Lambda 함수와 API Gateway를 사용해 간단한 요청과 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Google Play Store에 앱을 출시해 보고자 매일 ChatGPT와 씨름하고 있다.
AI의 가능성과 미래
인터넷에서는 주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문서를 요약해 달라고 하거나, 장난 삼아 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 보니, 앞으로 몇 년 안에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오싹한 생각이 들었다. 개발 지식이 거의 없는 내가 서비스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구현 방법을 물어보았을 뿐인데, 실제로 혼자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AI가 만들어내는 뉴스 기사, 블로그, 사진, 음성, 영상 콘텐츠가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모든 것을 넘어서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나는 이 놀라운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다.
놀랍게도 위 글은 ChatGPT 4o가 작성해 준 것이다. 내가 프롬프트에 작성한 내용은 두 가지뿐이다.
1. 내 브런치 URL을 주고 내 글의 문체, 맥락, 습관을 학습하도록 요청했다.
2. 이제부터 내가 글 소재를 알려줄 테니, 최대한 나인 것처럼 내 브런치 글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체 나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디어와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서비스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사용한 지 10일 정도가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ChatGPT 뿐 아니라 다른 AI서비스도 활용해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젠 모르면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