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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YA Sep 27. 2022

지나온 삶의 순간은 인생이라는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지나온 삶의 순간이 인생이라는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니 후회의 감정이 덜어졌다.

내가 선택했던 모든 것과 내가 놓았던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주어진 삶은 단 한 번뿐이기에 영원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또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개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생명이 숨을 거두면 새 생명이 돋아나듯이 모든 것은 순환한다. 이 섭리를 받아들인다면 삶이란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만이 아닌 다가올 날들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길러지고 그들의 삶의 방식을 자연스레 답습하여 “어떤”어른이 되면 이제는 그의 삶의 방식을 다음 세대에서 전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환의 과정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내는 것은 너무나 외롭고 고독한 길을 걷는 것과 같다.


만일 내가 그런 방식을 전달받지 못한 채로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고 원망하며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남은 여생도 같은 후회로 흘려보낼 것이 아닌가. 이미 그 순간을 깨달았고 그럼에도 남은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전환의 시점, 인생의 축복과도 같은 시점.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은 삶을 보내지 않고 내가 가졌을 것들 그 이상의 삶으로 여생을 채워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마음에 새기는 계기를 얻었으니 가히 축복받은 삶이다.


한때 영원의 말을 믿지 않았던 나였지만 진실을 밀어냈던 나는 사실 그 누구보다도 영원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직접 그 단어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나니 모든 것이 덧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다고 믿는 순간들마저 ‘영원’하지 않으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간다.


과거 후회했던 일들에 조금은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위로를 받았다.   번뿐인 삶에 불만도 한탄도 악에 받쳐 소리친 적도 있겠지만  끝에는 받아들이게 되는 현실이  그럼에도 다시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현실이 있다.

삶의 전반을 통찰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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