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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미 Nov 12. 2023

21세기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1)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세상이 연일 시끄럽다. 우리에겐 그저 머나먼 나라일 뿐인 중동은 워낙 종교 분쟁이 잦은 지역인 데다가 테러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이번에도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이 반대파인 이스라엘에게 무자비한 테러를 가했나 싶었다.


 하지만 며칠째 모든 매스컴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소식을 접하자니 제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함께 잊힐만하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들의 해묵은 논쟁거리가  궁금해졌다.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1990년대 내내 내전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발칸반도가 '20세기 화약고' 였다면 '21세기 화약고'는 단연 팔레스타인 지역을 둘러싼 분쟁이 연일 끊이질 않는 중동지역임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1948년 5월 14일

어떻게 보면 이러한 중동 분쟁의 시발점이 된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건국 선포일이 채 100년도 안된, 우리가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시대와 그리 멀지 않은 현대사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도 하지만, 그 분쟁의 뿌리만은 결코 녹록지 않은 세월의 두께를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할 여정임을 뒤늦게 그들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머나먼 나라들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편안한 방구석에서 무슨 한 편의 전쟁영화 지켜보듯 방관했던 나는, 그동안 왜곡된 사대주의의 시선으로 흑과 백을 가르며 그저 그런 지역에 태어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삶에 혀나 몇 번 끌끌 차며 무심히 지나쳤던 나 자신이 문득 부끄러워졌다.


 그들이 목숨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과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수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최소한 그 배경이나 진위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어쩌면 부질없을 지도 모를 그런 사명감 같은 것이 순간 울컥 솟아올랐다.

 

 이스라엘이 모든 비난과 고난,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지켜내고자 했던 그 명분과 하루아침에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거나 노예 같은 삶을 영위해야 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


무심했던 중동지역에 대한 나의 얕은 공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음 이야기>
유대민족의 영토에 대한 집념의 시작 : 디아스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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