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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 VILLAGE May 30. 2022

에코 체크리스트 해보실래요?



 '친환경'. 환경이란 단어는 최근 가장 급부상한 단어가 아닐까. 그만큼 모두가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동감한다는 뜻일 것이다. 지긋지긋하게 환경을 말하고 있는 지금, 그럼에도 잘 바뀌지 않는 우리의 모습은 그보다 조금은 더 지긋지긋하다. 사실 환경을 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행하는 당연한 것들이 백이면 백 반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굳어버린 습관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멈추지 않고 바꿔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어쩌겠나. 바뀌지 않으면 지금의 현재와 예측 가능한 미래가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이 지난한 과정에서 꼭 필요한 건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다. 행동을 바꾸는 건 ‘뭔가 유별스러워 보이고’, ‘굳이 이래야 하는지 계속 의심하는 것’이고, ‘매번 온 신경을 다해야 하는 피곤한 것’이자 ‘항상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이를 행하려는 모두에게 ‘좋아. 나도 매번 실패하지만 노력하고 있어. 당신과 같이해서 든든해’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나도 말한다. 유별나고 까탈스러운 자신을 자처하는 당신 감사하고 든든하다.


 자연을 애호하고 지키고 싶은 사람으로서 역시 그러한 모든 이(나를 포함한)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 ‘에코 체크리스트’를 고안했다. 그 명칭은 ‘힙 체크리스트’라고 하고 싶다. 나에겐 환경을 지키는 이들이 그렇게 힙해 보일 수 없다. 소비를 절제하고, 동물 소재 옷을 입지 않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채식하고, 환경을 위해 꾸준한 관심과 구체적인 수행을 하는 이들 모두가 그렇다. 일상에서 그런 힙함을 가졌는지 체크해보길 바란다. 이 속에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 너무 당연한 것, 생각 못 해봤던 것들이 모두 담겼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체크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절망도 자책도 잠시 멈추고 가능한 빨리,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해보자.



□ 완전하든, 완전하지 않든 채식을 위해 노력하는가?


 채식은 환경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행동이다. 동물을 기르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과정이 어떠한 행위보다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ourplanet/33


 이 글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채식을 지향하는가는 1순위 체크 사항이 된다.


 하루 한 끼, 며칠에 한 번 채식을 시도하는가? 점점 비건 단계를 높여가는가? 육류가 들어간 조미료(다시다, 새우젓, 각종 액젓 등)를 교체하려는가? 육류 소비 횟수를 줄이는가? 구매하려는 제품의 알레르기 성분표를 매번 확인하는가? 식당에서 ‘이건 빼주세요!’를 말하고 있는가?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해 보시길.



□ 다회용품을 사용하고, 제품을 너무 자주 교체하지 않는가?


 일회용품을 줄이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같은 소재들이 재활용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을 넘어 ‘없애야 한다’ 정도로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보시라. 외출 시(일상, 여행) 텀블러를 반드시 소지하는가? 여행 갈 때 장바구니를 반드시 챙기는가? 냉장고 속 물건을 비닐이 아닌 보관 통에 보관하는가? 샴푸, 린스 등을 비누 형태의 제품으로 사용하는가? 물티슈 대신 행주나 손수건을 사용하는가?


 정말 다양한 영역에서 일회용품이 사용된다. 특히 주방,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은 전부 플라스틱이면서 교체하는 주기도 빠르다. 이 항목은 ‘제로 웨이스트’와도 연결이 된다. 유튜브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서 어떤 영역에서 일회용품을 교체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면 좋겠다. 그리고 중요한 건 다회용품이라도 지나친 교체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매 시즌 쏟아져 나오는 예쁜 텀블러를 사거나, 여행지에서 장바구니를 사고 버리고 오는 것은 사실상 다회용품을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보다 좋은 품질의 물건을 꾸준히 향유해 보시길.




□ 동물성 소재의 의류나 물건을 사지 않는가? 옷을 여러 해 입는가?


 음식과 마찬가지로 동물성 소재의 의류와 화장품 등을 위해 동물이 희생되는 과정은 반환경적이다. 의류는 과거부터 꾸준히 동물성 재료가 사용된 산업이다. 어떤 제품이든 구매할 시 비건 인증을 확인하거나 인증된 제품만 구매하려고 하는가? 옷을 살 때 동물성 소재가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대체품을 찾는가?(울, 구스 다운, 퍼, 플리스, 앙고라, 캐시미어, 모헤어, 실크, 동물 가죽, 시어링 등)


 아무리 친환경적인 옷이라 해도 이를 자주 소비하는 행위는 반환경적이다. 그렇기에 옷의 품질을 잘 관리하는지, 유행에 지나치게 따라가려는지 점검해야 한다. 구제, 빈티지 등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것도 구매 시 선택 사항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 소비를 절제하려고 애쓰는가?


 위의 글을 읽었다면 현재의 구조는 소비 자체가 반환경적으로 설계되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뭐 하나를 사려고 해도 하나하나 따져야 하는 그 수고스러움이 증거다. 소비를 완전히 안 할 수는 없다. 소비를 거쳐 얻는 만족감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현재의 소비 경향은 지나치게 과잉되어 있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제품이라 할지라도 그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은 어쩔 수 없이 반환경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소비를 통해 만족을 얻는 자체가 분명한 개선 대상임을 인지해야 한다.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만족이 아닌 영역에서도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줄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자본과 마케팅으로 연결되는 이 흐름을 이해하고 나만의 만족을 고심하고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소비가 계속되는 한 공급도 줄지 않을 것이기에.




□ 내 탓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환경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자신과 개인만 탓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반환경적인 산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이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대한 규모의 공급자가 무엇보다 바뀌어야 한다. 그들이 수익 일부를 포기하고 자신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인지하고 바꿀 여지는 이미 충분하다. 이미 기울어진 구조 속에서 싸워보려는 시도 자체가 어떤 말을 보탤 필요 없이 응원과 지지의 대상이다.


 더 적극적으로 그 실현을 위해 소비자로서 반환경적 제품 소비를 지양하고 친환경적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내고, 반환경적 공급자를 비판하는 움직임은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분명히 바뀌어야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돈을 포기하지 않을 테고, 소비자가 눈을 돌리는 곳에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족한 내 탓만 하지 말고, 소비자의 적절한 권리와 주체를 공급자에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극히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구분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아마 하나도 체크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체크하지 못했다고 한들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 명백히 힘든 싸움이다. 할 수 있는 건 응원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누구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인증받을 필요 없이 환경을 향한 당신의 마음과 실천은 오롯하다. 조금은 억울하지만, 우리의 노력은 끝끝내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한 싸움에 가담할 마음을 지닌 자체로 당신은 용감하다. 남들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와 당신은 그것이 얼마나 훌륭하고 가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런 우리 모두 정진하시길.









Editor & Contents Director : 정 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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