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기 좋은 절

by 물구나무

눈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잊고 지내던 기억들이

소환됩니다.

전나무 숲길을

혼자 걸어도

같이 걷게 되고

꽃창살 앞에 서서

아직 식지 않은

체온을 더듬기도 합니다.

떠들썩했던 민박집의 저녁

구석구석 스며 있는 추억들

내소사는

낡은 앨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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