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중년의글쓰기 Jun 26. 2023

<시> 맹꽁이에 대한 오해

중년의 시쓰기

비가 온다. 아파트 분수대 연못.  맹꽁이가 운다.

“꽥~꽥” 풍선을 부는 소리.  암컷을 부른다.


지구에 생명체 탄생할 때 부터인가.

짝을 홀리는 몸짓과 울음. 생존을 위한 진화의 결과,

암컷을 꼬시는 수작일 뿐. 가스라이팅의 역사는 깊다.


인간이 상상하는 그런 세레나데가 아니다.

부모님 무덤이 떠내려갈까봐 우는게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에 새겨진 명령에 따라 소명을 다하고 있다.


인간은 맹꽁이에게 제멋대로 의미를 붙인다. 이름을 붙인것부터…


“꽥꽥” 소리가 갑자기 “돈돈”으로 들렸다.

아차… 순간 내가 돈 걱정을 했었다!

아~ 얼마나 위대한가? 생명체 인간은 뇌속에 필터가 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듣는다. 편리하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가?


비오는날, 논두렁에 나가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어보자.

돈생각을 해보자. 사실 우리는 매일 돈걱정을 하고 있지 않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맹꽁이가 당신에게 ‘돈돈’ 하고 있다.

그렇게 들릴 것이다.


……


내가 방금 당신을 가스라이팅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 연가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