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REDITOR Jun 27. 2024

편리함에 잊혀진 편안함을 찾아서

도자 공방 카페 '마이포터리' 공간 인터뷰


예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선
자연이 주는 기분 좋은 편안함을 온전히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누워야 쉼이 아니고 내게 편안함을 주는 것과 함께 하는 게  
온전한 휴식이 아닐까요.



도심 속에서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 가는 우리는 도시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아니, 그 편리함에 갇혀 있을지도 모릅니다.모든 것이 자동화 된 움직임 속에서 시계 추 처럼 정해진 방향대로 왕복하는 반복된 일상은 점차 회색 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만 같습니다.


단순히 몸으로 느끼는 편안함을 넘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여러분들에게 온전한 쉼의 방식을 제안하는 공간을 소개해드립니다. 남양주에서 마주한 일상의 쉼표, 마이포터리입니다.




남양주 수동면 깊은 숲속,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내려 앉은 나무 줄기 너머로 보이는 정돈된 건물. 차에서 내리자 힘겹게 올라온 기억들은 잊혀진채 아름다운 공간의 모습들을 눈에 담기 바쁩니다. 건물로 들어 서기 전 정원에 푸릇한 잔디 위에 뛰어 노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미소를 머금은 채 건물로 들어서자 고즈넉한 정취의 도예 공방이 반겨줍니다. 창틀 사이로 햇빛이 비추는 자리에 정제된 도자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은 이 공간이 어떠한 공간인지 우리에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는 도예 선생님들의 안내에 따라 한층 더 위로 위로 올라가 카페에 자리를 잡아 보았습니다.




계단 위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따라 카페로 올라서면 포근하게 비춰지는 햇살과 계절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창 너머 아득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나를  품어주는듯한 공간의 개방감이 그동안의 지친 일상을 위로해줍니다.  어째서인지 이곳에 있는 사람들 손에는 항상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모니터 대신 커다란 창틀 너머 풍경을 바라보거나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에 집중하고 함께온 반려 동물과 행복한 추억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 순간을 제외하고선, 모두가 공간이 갖는 편안함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푹신한 소파가 있거나 두발 뻗고 몸을 뉘일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유독 마이포터리에서 짙게  느껴졌던 온화한 편안함. 거리감을 두고 널찍하게 자리 잡은 테이블들과 여유로운 멜로디의 은은한 음악소리, 동양적인 고즈넉한 정치와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가 오묘하게 어루지며 갖는 매력적인 분위기. 인위적인 요소 없이 공간의 편안함을 위해 조화롭게 조성된 모습이 마이포터리만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이포터리에서 느꼈던 온전한 휴식의 순간, 그 경험을 더 깊게 나눠보기 위해 도예가 남지현 대표와 만나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하게 마이포터리 공간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희는 도자기 작업을 하는 작가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함께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 카페입니다.처음에는 이렇게 큰 카페로 운영하기 보다는 개인 작업실 겸 도예 공방으로만 운영할 목적이었는데,  오히려 카페로 많은 분들께 알려지게 되면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운영한지는 이제 3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Q 원래는 카페 옆, 직접 지은 주택에서 전원 생활을 먼저 시작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는지 기획 의도와 배경이 궁금해요.

A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하루쯤 시간 내서 온전히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처음에 저희가 여기 집을 짓고 살면서 도시에 사는 지인들과 친구들이 방문해 하루씩 자고 갈 때가 있었는데, 다들 커피 한잔씩 마시며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또 행복해 하더라고요,그 모습을들을 보고 둘이서 카페를 운영 하면 ‘이곳을 방문 하는 많은 분들도 같은 행복감을 느끼고 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이 최초의 시작이었죠.



Q 굉장히 순수한 의도에서 우러나온 배경이었군요.

A 네, 그래서 처음엔 별 욕심 없이 시작했지만 커피 한잔 가볍게 마시러 왔다가 다음 방문에 도자기 수업을 예약하고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아지면서 재방문 손님이 많아졌는데 그 부분에 너무 감사해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분 한분 정말 좋은 시간 보내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간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특히, 가끔씩 다른 대형 카페를 방문했을 때 ‘규모도 크고 조명도 웅장해서 탁 트여 있는 모습에 대해 시원함을 느낄지언정 편안하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멀리서도 이곳을 찾아 올 손님들의 관점으로 많은 부분을고려했던 것 같아요.




Q 그래서인지 이곳을 다녀간 많은 분들이 ‘힐링을 하고 갔다’ 라는 후기를 많이 남겼는데, 대표님께선 마이포터리가 방문하는 분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길 원하시나요?

A 그냥 바쁘고 정신 없을 때 한번 와서 온전한 휴식을 즐기고 갈 수 있는 공간이랄까요.  혼자 와서도 조용히 책 한 권 읽고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큽니다.



Q 그렇다면 대표님에게 마이포터리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우선 도예에 대한 말씀을 먼저 드려보고 싶은데요. 도예는 흙에서 시작해 도자기로 태어나기까지 많은 애정과 인내와 손길이 닿아야 하는 작업이거든요. 그런 도예 작업처럼 이 공간도 제가 만든 하나의 작업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에요. 사실 이 공간에 저희가 직접 손을 댄 곳이 굉장히 많은데요.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그런 공간을 보시고 마치 도자기로 빚은 것 같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들 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구나 라고 느끼며 이 공간이 제게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것 같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커피와 도자기가 서로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닮은 점은 ‘느리다’는 것 같네요. 커피는 마시기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어떤 공간에 방문을 하기도하고, 내가 함께하면 좋을 사람과 같이 하루를 보내기도 하며 즐기듯이 도자기 공예도 흙을 빚어내고, 천천히 건조시키고, 초벌, 재벌가마에 소성을 하는 등 수많은 과정을 음미하고 즐기는 일이에요. 그런 점이 커피와 도자기가 닮아 있는 것 같아요.



Q 대표님의 생각들을 들어보니 가지고 계신 철학이나 취향들이 공간의 비주얼에 많이 반영 된 것 같아요.

A 맞아요. 저는 대체로 너무 꾸밈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수수한 걸 쫓다 보니 얼굴도 그냥 화장기 없는 게 좋고 제가 만드는 도자기도 그렇죠. 그래서 이 공간도 편안하고 또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자연의 한적함을 즐겨 온 시점부터 이렇게 철학이 반영된 공간을 운영하기 까지 특별히 영감을 주거나 울림을 주었던 책이 있었을까요?

A 제가 박완서 작가님을 되게 좋아해요. 세 번이나 읽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님의 ‘호미’라는 책이 있는데, 작가님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근교에 집을 짓고 화단을 가꾸며 사람들을 만나고 또 사는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내신 글을 보면서 “와,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사소한 것들에 우왕좌왕 하지 말고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사는게 맞다 라는걸 다시금 깨우쳐주는 책이거든요. 실제로 저희가 갖고 있는 삶의 방식과도 비슷해서 뚜렷한 행복감을 느끼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인 것 같습니다.




Q 말씀해주신 대표님의 마음이 마이포터리라는 멋진 공간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특히나 휴양지 같으면서도 동양적인 미감의 조화가 오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이 부분은 어떻게 의도하신 건 가요?

A 저희는 이 공간을 도자기와 가구, 소품 등 누구 하나 튀는 것 없이 모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구성 했습니다. 또한 흙과 나무, 풀과 어우러지는 톤으로 공간을 구성하여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고싶었어요. 방문하시는 손님분들이 이 공간의 이미지가 ‘모로코나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 같다’ 라고 많이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희는 이 공간의 매력을 두고 표현 할 땐 그냥 마이포터리 같다 라는 말이 가장 좋아요(웃음).



Q 그 조화로움이 카페와 공방 사이에서도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서로 다른 두 공간 사이에 어떻게 시너지를 내도록 하신 건가요?

A 말씀해주신 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도자기가 갖는 본연의 모습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성해서 통일된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어요. 저희가 구워내는 도자기의 색은 다 흙 본연의 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원톤이거든요. 창문 너머에 바로 산이 있어 나무와 풀 색과도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공산품에 대한 경계심도 조금 있어서 저희 공간 비주얼을 나타내기 위해 여러모로 흙과 도자기의 느낌을 녹여낸 것 같아요.



Q 큰 비주얼 외에도 공간의 인테리어나 디테일한 동선에도 세심한 손길이 보이는 것 같은데,  이 공간에 특별히 더 신경 써서 조성한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A 될 수 있으면 꽉 막히고 답답한 느낌 없이 탁 트여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공간에 너무 많은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결과적으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 같아서 그 부분을 굉장히 경계했고, 그래서 테이블 간격도 이렇게 널찍널찍하게 둔 것 같아요.


특히 이 곳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아주 행복한 시간을 잘 보내고 가셔야 한다” 이게 저희의 미션과도 같은 거라 많은 자리를 두고 싶은 욕심도 났지만 매장에는 8개의 테이블만 두고 상대적으로 개방감 있는 정원이나 루프탑으로나머지 자리를 채우면서 물리적인 거리감에 대해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Q 그래서일까요, 오는 길이 쉽지 않음에도 많은 분들이 마이포터리만의 특별한 매력을 찾아 오시는 것 같아요. 이렇듯 공간이 갖는 특별한 힘에 대해서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마이포터리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힐링하고 간다라는 말씀을 저희에게 해주실 때면 공간에는 우리의 하루와 그 어떤 것들을 바꾸는 힘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또 좋은 공간을 운영해야겠다 라는 책임감도 느껴요.



Q 뒤에 있는 창틀 자리가 SNS에서도 유명해지면서 간혹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여기며 사진만 찍고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쉽지만 이런 손님분들께 권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

A 사실은 오픈 초기에 촬영만 하고 가시는 젊은 손님분들이 종종 있어서 저희 의도가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도 있었어요. 물론 공간에 있는 나를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 있는 순간을 온전히 즐겨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따스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큰 창문과 눈높이에 맞춰 숲을 볼 수 있도록 올린 좌식 자리도 이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의도였거든요.



Q 아무래도 방문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창틀 아래 좌식 자리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대표님만의 최애 스팟은 어디인가요?

A 으음, 저는 저기가 좋아요 (창밖 정원을 가리키며) 지금은 가을바람에 낙엽이 져서 가지만 남아 있지만 쟤가 호두나무라 봄,여름에는 이파리도 크고 풍성하거든요. 그래서 바람 부는 날은 잎이 하늘 하늘 날리는게 되게 예쁘기도 하고 나무 아래 앉아만 있어도 좋아요. 또 나무에 달린 호두의 모습은 생소하니까 몇개 대롱대롱 달려있으면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손님들 보시기에도 재미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가끔 단골 손님이 오셔서 떨어진 호두도 주워 가시곤 하고요(웃음).



Q 마이포터리를 방문하는 분들이 이 공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A 예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잠깐이라도 야외에 앉아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햇빛과 바람도 좀 쐬면서 자연이 주는 기분 좋은 편안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사진으로 담아가는 곳곳의 스팟들이 자연 속 편안함을 누리면서 제대로 쉬어 가셨으면 하는 의도로 조성 됐는데, 가끔씩 사진만 내내 찍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거든요.



Q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온전한 휴식의 방식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휴식이라 함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그냥 내 마음이 부담 없는 상태에서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게 온전한 휴식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런 얘기하면 사람들이 좀 신기해 하기도 하지만 저는 제 일인 도자기를 만들 때가 가장 편안하거든요. 마음 편히 이렇게 저렇게 생긴 도자기를 뚝딱 뚝딱 만들어 보는 게 저에겐 한박자 쉬어가는 휴식 시간이랄까요. 그래서 꼭 누워 있어야 쉼이 아니고 내게 편안함을 주는 것과 함께 하는 게 온전한 휴식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도예 체험, 불멍, 루프탑, 카페 등 장소별, 시간대별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정말 많은데, 온전한 휴식을 위해 하루 시간을 내서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꼭 경험하고 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살면서 한번은 꼭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수업을 받는 분들이 흙을 만지면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나 이거 어렸을 때 만져보고 처음 만져보는 거야” 라는 거거든요. 평소에는 우리가 대량으로 매끄럽게 잘 만들어진 공산품만을 보고 접하면서 사는데 때로는 자연과 가까운 재료로 느리게, 못생기기도 한 것들을 내 손으로 직접 빚어보고 나만의 도자기를 갖게 되는 경험을 꼭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Q ‘느리고 못생겨도 괜찮으니 나만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경험’이라는 게 굉장히 와닿네요.  혹시 도자기의 매력에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이런 교훈을 주는 것 같아요. 사실 한가지 재료만 사용하지만 어느 손을 거치냐에 따라서도 결과물이 천차만별이고, 정을 쏟아 예쁘게 빚고 가마에 넣어도 또 결과물이 마음처럼 쉽게 나오지 않거든요. 내 손을 떠나 불 안에서 재탄생 하는 걸 보며 뭔가 자연에게 맡기는 느낌이랄까요.



Q 말씀을 들어보니, 도자기는 정해진 시스템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스트레스 받고 있는 도시 사람들에게 여유룰 더해 줄 수 있는 기능을 갖는 것 같아요.

A 맞아요, 도심 속에서 살다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가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만 늦게 와도 안절부절하게 되잖아요?그만큼 더 자주 스트레스를 받고 작은 것에도 예민해질 수 밖에 없을텐데,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인내하면서 모양을 빚어내고 결과를 자연에 맡기는 과정에서 그런 불안 요소들로 부터 잠시나마 벗어 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Q 혹시 도예 체험이나 불멍 이외에도 이 공간을 즐기기 위해 추가로 계획 중이거나 진행중인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이거는 좀 가까운 미래에 생길 것 같은데, 저희가 살고있는 작은 집을 리모델링해서 스테이가 가능한 공간으로 바꿔보려고 해요. 말씀해주신 것 처럼, 이곳에서 좀 더 좋은 경험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뭐가 더 있을까 고민해보다가, 밤하늘 별도 보면서 하루의 마무리까지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스테이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처음 말씀드리는 겁니다(웃음).



Q 그렇다면 5년, 10년 뒤 먼 미래의 마이포터리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고  또 어떻게 그 미래를 그려 나가실 계획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미래에 저희 브랜드가 커지면 조금 더 크게 확장해서 도자기와 커피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공예품들을 보고 만지고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예술문화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저희 공간은 아주 느리고 천천히 나아가는 중이라 이건 아마 제가 할머니가 되어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요(웃음).




Q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네요, 인터뷰 하는 내내 공간에 대표님의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웃음)  그렇다면 마이포터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뻤거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이거는 항상 생각할 때 마다 벅찬 순간인데요, 도자기를 만들고 가신 손님이 만든 도자기에 직접 음식을 담아서 “너무 잘 쓰고 있다”라고 사진과 함께 감사 인사 전해주실 때 너무 너무 보람차고 기뻤던 것 같아요.

그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서 받고 음식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기 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전해주신 거니까 너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다녀간 분들이 가끔씩 ‘도자기 잘 쓰고 있다’ 이런 인사 전해주실 때가 굉장히 보람찬 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남지현 대표는 다음 수업을 위해 설렘이 담긴  미소와 함께 1층 공방으로 내려 갔습니다. 다시 자리에 홀로 앉아 둘러본 이 공간은  어딘가 그녀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온화한 편안함을 가진 이 공간처럼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도 참 편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운영하는 이의 가치관과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은 특별한 힘을 갖습니다. 진정성이 가득 담겨진 마이포터리의 힘은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거나 불안과 욕심을 덜어주고, 한 걸음 멈춰서서 기다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단순히 카페 혹은 공방에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넘어, 우리의 일상에 녹여낼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마이포터리. 특별한 힘을 갖는 이 공간에서 편리함 만을 쫓아왔던 우리들의 일상에 진정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더해 가시길 바랍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