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인간은 안정된 삶을 누리기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동시에, 그 안정이 오면 회의감을 느낀다.
나는 내심 쳇바퀴 같이 돌아가는 스케줄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내가 어딘가 잘못된 것만 같아서 이런 말을 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 다채로워 보일 수 있지만, 내 일상은 요일별로 정확히 정해진 루틴으로 반복된 지 오래다.
물론 육체적인 피로도 때문에 이 쳇바퀴가 문득문득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건 언젠가 깨달은 이 생각이다.
"나는 이 챗바퀴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예측 불허의 내일들이 펼쳐져 있는 시간은 막상 그곳에 있을 때는 주로 참담하다.
아마도 이건 내가 모험가 유형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불안의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알
수 없는 내일 때문 아니겠는가.
그러니 내가 별난 건 아닐 것 같다.
단지 '쳇바퀴'라는 단어가 가진 어감으로부터 자유
로워 지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특별한 하루라는 것은 평범한 하루들 틈에서 반작 존재할 때 비로소 특별하다.
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다.
거대하게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 있어야지만, 잠시 그곳을 벗어날 때의 짜릿함도 누릴 수 있다.
마치 월요일 없이 기다려지는
금요일이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