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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Mar 31. 2024

월레스와 그로밋 더클래식 컬렉션

지금 봐도 재미있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병맛 이야기

아드만 스튜디오는 1972년에 설립되어 클레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라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수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월레스와 그로밋, 숀더 쉽, 치킨런 등 말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는 아드만 영화를 "숀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로 극장에서 처음 접했다. 다른 것은 너무 어릴 때 접해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로 아드만 작품을 처음 접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싶다. 큰 기대 없이 극장을 찾았는데 웃음타율도 높았고 스토리도 제법 탄탄했어서 아주 재미있게 봤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드만의 월레스와 그로밋 단편을 묶은 "월레스와 그로밋 더클래식 컬렉션"이 극장에 찾아왔다.

이 영화는 총 4개의 단편을 묶었다.
그리고 그 단편은 월레스와 그로밋 그리고 숀의 성격을 살펴볼 수 있는 발명품 단편, 화려한 외출, 양털도둑, 전자바지로 이루어져 있다.

맨 처음 단편에서는 앞서 말했듯 월레스가 발명가라는 점과 그로밋이 2프로 부족한 월레스를 챙겨준다는 설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발명품조차도 2프로 부족한 점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들이 치즈를 훔친다는 점에서 월레스가 치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엿볼 수 있었고 마지막 부분에 말 안 듣는 숀이 등장하며 숀더 쉽에서 숀의 성격이 괜히 그렇게 설정된 게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외출은 달이 치즈로 이루어져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다. 달로 출발할 때  쥐들이 쓰리디 영화를 보는 듯 안경을 착용하는 장면이 재미있었고 또 달에 로봇을 등장시켜 쫓고 쫓기는 설정을 추가한 점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특히 화려한 외출에서 월레스가 치즈를 크래커에 맛있게 발라먹는 장면이 많아서 나까지 치즈과자를 많이 먹게 되기도 했다.

양털도둑은 숀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짤에서만 보던 단발 여자 월레스 같은 인물도 등장한다. 범죄를 막아내려 고군분투한다는 점에서 스릴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숀이 다른 양보다 털이 좀 없는데 그게 양털 깎는 기계에서 털이 깎여 그렇게 되었다는 설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모든 양들이 말을 안 듣지만 필요할 땐 말을 들어서 오토바이에서 질서 있게 있기도 하고 그로밋의 기사를 접하며 우는 장면이 소소하게 웃음을 주었다.

전자바지는 맥그로우라는 천진난만한 외모로 범죄를 저지르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은근슬쩍 그로밋의 자리를 빼앗고 서서히 모든 것을 차지해 가는 점이 아침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전자바지라는 기발한 발명품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점이 외모와 매치되지 않아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리 맥그로우라는 새로운 동물이 왔다 해도 그로밋에게 바로 등을 돌리는 월레스의 모습에서 기가 찼으나 후반부 많이 당해서 속이 후련해졌다.(아무래도 이 설정 때문에 숀더쉽에서 나오는 사람도 많이 당하지 않았나 싶다.) 후반부 장난감 기차 철도에서 쫓고 쫓기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 분주하게 남은 철도를 까는 그로밋의 손놀림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주 오래된 작품인데 지금 봐도 변함없이 재미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클로즈업될 때 보이는 지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었는지 말해주고 있는 거 같았고 그런 노력을 통해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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