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스크비건maskvegantv Mar 11. 2022

나의 나뭇잎 비건 가방 Thamon

내 생의 두 번째 비건 가방 후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 자비 등등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당연히 패션이다.


패션 하면 다른 부수한 종목들이 추가되지만 내가 요새 꽂힌 패션은 비건 가방이다. 

10년전 아일랜드 중고 가게에서 산 €2 (한화 5천원) 가방

원래 새 가방을 거의 안 사는 스타일인데 아일랜드에서 중고 가게에서 10년 전 €2에 산 가방을 지금까지 매일 메고 다닌다. 장 볼 때, 운동할 때 그냥 여기저기 다.... 아주 가볍고 실용적이라 아마 이 가방 끈이 헤어질 때까지 바느질하고 또 할 때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역시 나는 Vaule for money, 제로 웨이스트의 신이다.

한국 혜화리에 자리한 땡크비건에서 구매한 한지 가방

작년 한국에 갔을 때 큰맘 먹고 리에 자리한 크비건에서 한지 가방을 샀는데 만족스러웠다.


VEGAN 이라고 크게 쓰여서 전 세계를 걸어 다닐 때마다 나름대로 비건을 홍보하는 느낌이어서 행복했다. 


비건이 되어 처음으로 산 새 가방이었는데 한국,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을 돌아다니며 사용했더니 이제는 점점 낡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사용할 것이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왠지 새로운 가방을 구매하고 싶었다.

온라인 Thamon 의 나뭇잎 문양 숄더백

온라인으로 찾고 찾던 중 가장 눈에 띈 제품은 Thamon. 태국에 있는 야자수 나무의 잎을 한 잎 한 잎 모아 붙여서 만든 문양이 내 마음을 훔쳐 버렸다. 태국에서 수제로 생산한 가방을 4일 후면 택배로 받아 볼 수 있어서 해외배송의 위력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검정, 갈색이 있었지만 나 스스로 기후생태위기를 우리들에게 알릴 방법으로 선택을 했다. 누가 녹색 가방을 메고 다니겠는가? 이 가방이면 조금만 잘 차려입으면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보일 방법도 생각이 났다.

'가죽이 아니라 잎' 문구가 아주 마음에 든다

나름대로 나는 자칭 비건 패션니스타다. 비건이면 다 촌에서 농사지으며 자연 지향주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현대 유럽 사회에 편리한 문명과 살며 자연을 즐기는 소위 신세대 비건을 지향한다.


나는 산속에 들어가 농사 지을 생각도 없으며 자연 비건 식물식만 할 생각도 없다. 현대 문명이 주는 편리함을 누리고 감사하며 그 안에서 최대한 자연과 동화되는 모습으로 사는 4차 산업혁명 사회의 앞서가는 비건이고 싶다.


그래서 온라인 활동도 꾸준히 하고 신기술도 배우고 글도 쓰며 소통하고 있다. 나이를 초월하여 항상 패션에 문외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촌스럽고 싶지 않고 없어 보이고 싶지도 않고 질 떨어져 보이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큰돈을 들여 련되어 보이고 있어 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이고 싶지도 않다.


한마디로 나는 큰돈 안쓰면서 덜 촌스러워 보이지만 티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섹시하고 싶고 늘씬해지고도 싶다.


너무 많은 사리사욕이 도사리지만 당장 할 수 있는 비건 가방 구입은 제일 쉽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쉽다. 그러나 그 힘을 이용해 무절제한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소비를 현명하게, 비건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비건과 그린 경영을 발표한 명품 브랜드

벌써 많은 회사들은 ESG 경영을 꾀하고 있다. 많은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회사들이 동물 착취나 실험이 없는 비건 제품을 내세우고 있고 그린, 클린 경영을 목표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윤리적인 소비도 한몫하고 있다.


마스크비건은 신세대 비건으로써 그리고 동물들을 사랑하는 그들과 같은 생명으로써 비건을 소비하고 비건을 지향한다. 나의 어리석은 소비로 인해 동물들이 착취되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019년 3주간의 태국 여행


오늘 새로 산 가방이 너무 이쁘다. 비건이라 좋고 녹색이여서 블링블링하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든 수제품이라서 좋고 볼 때마다 태국에서 보았던 나뭇잎들이 생각나서 좋다.


통장에 서서히 줄어드는 숫자를 발견함에도 불구하고 가방을 사게 해 준 나의 사랑 남편님 감사합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철학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Thamon 감사합니다. 오래 아끼며 사용할게요.


Epilogue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마스크비건의 한국, 영국 비건지향 가족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봄 봄 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