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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지 Sep 19. 2023

일.... 독서, 책 리뷰, 달리기, 그림 그리고 나

묻지마 취미생활


좋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가면 신기하게도 여자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여자끼리 오거나, 남녀가 오거나, 여자 혼자 오거나인데, 상대적으로 남자 혼자, 남자 끼리는 드물다.

남자들끼리라면 '이 돈으로 이런 (분위기 좋은) 곳에 올 바에야,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러 가는 것을 선택해서일지 모른다.

평일에 모처럼 휴가를 내서 그런 곳에 찾아가도 사람이 많을 때 궁금한 적이 많다. 다 나처럼 휴가 내서 온 것은 아닐 테고 어떤 일을 하시는 분들일까. 20대로 보이는 경우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러 왔구나 싶고 나이 드신 분들은 오래된 친구분들과 바람을 쐬러 오셨구나 상상했다. 그러고 보니 30대 후반이나 40대는 아이를 동반해서 오는 경우를 주로 봤구나.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나도 40대 중후반까지는 정신없이 살았으니까. 그 덕에 삶이 단순했다. 일, 육아 중심으로 돌아갔고 만나는 사람도 그 두 가지를 중심으로 했다.


일, IT 컨설팅


컨설팅 법인을 낸 지도 벌써 8~9년이 지났다. 애당초 목표가 크게 사업을 확장할 마음은 없었으나 그 험한 IT 컨설팅 업계에서 기술력과 실력만큼은 알짜배기 회사로 살아남아보자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지금까지 잘 해 왔다고 생각한다. 점점 모래성을 쌓듯 위태롭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보면서 이 프로젝트의 곪은 곳을 찾아내고 진단해 주는 컨설팅이 그래도 제법 효과를 발휘해 왔다. 홍보를 하지 않고 입소문으로 지내다 보니 후속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때 잠시 불안할 때가 있으나,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줄기차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입소문이 좀 더 날개를 단 느낌도 들지만, IT 세계에서 안심은 금물이다. 아무리 99% 투입이 결정된 프로젝트라고 해도 사인하기 전까지는 사막의 신기루와 같다고 봐야 한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 계약기간이 조만간 마무리될 때여서 후속 프로젝트 준비도 해야 하는 시점이라 이럴 때면 마음이 불안해 지곤 하지만, 이미 오랜 경험으로 안달복달한다고 안될 일이 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항상 그래왔듯 마음으로 고객을 대할 것이고, 이를 알아봐 주는 고객이 있다면 성심껏 일할 것이며, 일이 마무리되면 이분들이 우리에게 고마워해서 다시 '입소문'을 내줄 것이다.


IT 컨설팅이라고 하는 업종은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한다. 주니어들이야 차근차근 일을 배우면 되지만, PM이나 파트너급 이상은 실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재주'를 피울 줄 알아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컨설팅 역할은 다른 조직과 배척되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히 '일을 잘하기만' 해서는 지쳐나가 떨어진다.

고객사와 수행사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잘 풀어내면서 목적을 달성해야 하므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해야 하지만 '말하는 기술, 나서야 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때로는 '얼굴 붉히며 싸울 일'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요령 있게 잘 해 내느냐도 '컨설팅 기술'이다.

결국 사람, 조직, 프로젝트 분위기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제대로, 잘' 판단해야 한다.

이건 실력과 경험만으로 부족하다. 직관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컨설팅사를 만들고 나서 프로젝트 내에서 이 역할을 주로 내가 나서서 했고, 나의 동업자는 나와 다른 IT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서 해당 분야와 회사 경영 및 계약을 맡아서 했다.


IT 컨설팅은 힘든 게 맞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적정 나이가 되면 이 업계를 떠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리 오래 하는 이유는 그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서다. 돌이켜 보니 위험요소가 크고 이해관계가 복잡할수록 이를 해결해 냈을 때 성취감이 더욱 컸던 것 같다. 아마 일반 기업에서 안정적이고 루틴 한 일을 했다면 나는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왔을 것 같다. 스트레스가 크고 많아도 IT 컨설팅의 매력에서 지금껏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다.


이른 기상시간, 새벽 5시


프로젝트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다 보니, 여가시간이 생기면 가족들과 있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 사실 혼자 시간은 가질 수가 없었다. 하루 일과가 일어나면 출근하고 온종일 일하다가 늦은 밤 퇴근하면 다시 잠을 자야 하니 혼자 시간이란 출퇴근하는 시간 정도일라나? 그래서 궁리를 한 것이 '새벽 5시 기상'이었다.

5시에 일어나서 1시간가량은 모두가 잠든 시간이므로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었고, 그 세월이 또 20년 가까이 흘렀다.

40대 중반 무렵 주변을 둘러보니 취미생활을 가진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중년의 나이라 건강관리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프로젝트에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가며 컨설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없다'라는 것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남은 에너지가 있다면 션을 위해 아껴둬야 했다.


달리기


그러다 47살이 되어서야 이렇게 살다가 골병들겠다 싶어서 동네 GYM을 끊어보기도 했고, 산책도 해 보다가 48살에 난데없는 달리기를 해 보고 싶어졌다. 당연히 1분도 못 달렸다. 학창 시절 100미터 달리기 22초, 23초였고 나머지 운동신경도 최하위였으며 무엇보다 '나는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트라우마처럼 강하게 평생을 지배해 왔던 사람이었다. 그래도 조금씩 하니 몇 개월 후 달리는 시간이 점차 길어졌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람들 누구나 '나는 OO를 못해'하는 것이 하나는 있다. 나도 그런 것이 많다. 특히 운동에 관해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 타고난 운동신경도 없는 데다 방향을 심하게 못 잡아서 몸을 가지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살았다. 운전 연수만 세 번을 받았으나 여전히 운전을 못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런데 '하면 되는구나'를 운동에서 배웠다. 그것도 40대 후반에.

그동안 가진 자신감과 성취감은 그래도 기본이 있는 데서 시작했으나 쩍쩍 갈라진 마른 땅에도 싹이 필수 있다는 것을 인생 중반부에 이르러서야 체험해 본 것이다.


운동을 하라고 권하면 사람들은 자꾸만 '그래서 날씬하시군요'라는 말을 한다. 재수 없는 말이겠지만 어릴 때부터 마른 체형이라 그런 것이지, 달리기 좀 했다고 날씬해진 게 아니다. 운동의 목적은 '건강'이지 '외모'가 아닌데 사람들은 '상관없는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달리기를 하면서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종종 떠오른다. 그것이 글감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일에의 동력이 될 때도 있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에 영향을 줄 때도 있다. 이럴 때 달리다 말고 핸드폰 메모에 그 단어를 적어둔다. 마치 꿈처럼 금방 잊어버려서. 이것이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몽상 모드'인가 싶었다.


독서와 책 리뷰

IT 컨설팅은 내 인생 전반에 크게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나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일터에서 사람들과 북적북적하며 내내 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필요했으나 시간을 내서 만날 여유가 없었다. 이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임계치'를 넘겨버렸다.


그래서 '책'이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친구, 선배, 스승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때로는 '아, 나도 그랬어요.',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하며 맞장구치기도 하고,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IT 세상에 돌아다니다가 새로운 탐험을 하는 기분도 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배워나가는 즐거움도 컸다. 어떤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게 될 때면 책의 내용에서 벗어나서 '그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느낌도 받아서 좋은 벗이 하나둘씩 생긴 기분도 든다.


독서와 책 리뷰는 나에게 주는 즐거움이 완전히 달랐다. 독서가 저자와의 '소통'이라면, 책 리뷰는 나와의 '소통'이었다.

그동안 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던가? 내가 나를 정말 잘 알고 있었던가? 책 리뷰를 하면서 나에 대해 이렇게 몰랐구나를 느낀 적이 정말 많았다. 리뷰를 쓰면서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나에 대해 계속 알아가고 있다. 책 리뷰가 없었다면, 그리고 책 리뷰를 하면서 그저 피상적으로 썼다면 결코 몰랐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말보다 '글'이 주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일터에서 순발력이 강한 편이어서 '말'하기에 꽤나 능숙한 편이다. 이때 가벼운 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하나 말이 금세 떠오르는 타입은 이를 놓치기 쉽다.

글은 이를 진정시켜준다. 책을 읽은 후 어떤 사안에 대해 생각하고 글로 쓰는 과정을 통해 '숙고'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는 뇌 어딘가에 저장이 될 뿐 아니라 나의 '생각-말'하는 과정을 꽤나 긍정적으로 단련시켜 주고 있다.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특히 일할 때 불도저 같은 성향이 컸는데 꽤 많이 고쳤다.


그림 그리기

하루가 40시간이었으면 할 때가 있다. 하루에 일, 달리기, 독서, 책 리뷰, 휴식을 다 하면 좋겠으나 사람이 어떻게 그리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달리기도 독서도 책 리뷰도 시간 날 때 한다. 주로 1주일 기한을 두고 달리기는 2번 정도 하고 책은 틈틈이 읽고 책 리뷰는 주말에 쓴다. 거기에 최근 욕심을 낸 것은 그림 그리기다.

아마 한꺼번에 이것들을 시작했다면 당연히 못했겠지만, 하나씩 익숙해지다 보니 슬그머니 또 하나를 껴 넣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역시 시간의 여유보다 '마음의 여유'와 관련이 크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 보니 나를 알아갔다고 했는데 점차 어릴 때 '나의 꿈'이 뭐였는지를 찾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꿈이 많았는데 잊고 살았다. 그중 하나가 이런 나의 모습이었다.

얼굴에 주름살 가득한 할머니지만 표정은 밝고 호기심은 여전하며, 청바지와 흰 티 대충 입고 머리 질끈 묶고 낯선 곳을 여유롭게 다니는 모습이다.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털썩 앉아서 그곳의 그림을 그려보는 모습.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다리는 튼튼했으면 싶었고 어쩌면 달리기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못 갈 곳이 없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림 그리기에 대한 로망은 있는데 그릴 줄을 몰라서, 언젠가 배워야겠다 그리 생각만 했다. 그러다가 '왜 자꾸 미뤄?'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어쩌면 내 머릿속에 그림이란 거창한 작품을 상상하고 있었나 보다 싶었다. 그냥 그리면 그만이지. 내가 화가 할 것도 아니고, 전시회 열 것도 아니고.

달리기하듯, 책 읽듯, 내가 좋아서 하면 그만이고 재미 붙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미루긴 뭘 미뤄 싶어서 시작을 했다.

낙서하듯 그냥 그리기 시작했더니 이내 그림 그리기가 너무 즐거워졌다.

그러면서 그림이 또 다른 선물을 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머리 비우기'였다. 그림 그리는 그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른다. 이렇게 머리를 순식간에 비울 수 있게 해 주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50살이 되어서 새롭게 찾은 즐거움에 요즘은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미니 은퇴

올해 또 하나 해 보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미니 은퇴이다. <레버지리>와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를 읽고 꼭 실천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에게 발상의 전환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이것 때문에 그림 그리기도 시작한 것일 수 있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미니 은퇴기간을 짧게 넣어서 은퇴 후로 미뤄 둔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은퇴하면 가야지 했던 곳 중 일부를 가보려고 하고, 그곳을 그려보고 싶다.

그림 그리는 기간이 좀 지나야 실물을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 시도해 보면 2차 미니 은퇴 때는 훨씬 나을 것이다.


미니 은퇴를 위한 준비도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나라를 정하고 도시를 정하고 갈 곳도 정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도 사랑해 마지않는 두 화가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도 넣어보기로 했다. 여행지에서 벗어난 곳이라 한국 사람들은 거의 찾지 않는 것 같은데, 이때 아니면 언제 가나 싶어서 일정에 넣었다.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를 실현하는 날이 오다니 벌써부터 설렌다.

못 가게 되면 너무 실망할 것 같아서 지금은 주먹 불끈 쥐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모든 것이 다 연결된다. 이른 기상시간, 일, 달리기, 책, 여행, 그림, 꿈.

이런 키워드 모두 '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도 나의 행보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을 두고 새로움이 찾아오니, 앞으로 나의 미래에도 '새로움'이 또 찾아올 것 같다. 그리고 그 새로움은 나의 과거를 바탕으로 불쑥 튀어나올 것임을 이제는 안다.

내 인생에서 화려함은 없다.

하루 종일 일만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아이 키운다고 전전긍긍하던 날도 많았다.

그렇지만 이런 인생이 참 멋져 보인다고, 책 리뷰로 나를 만나면서 나에게 그리 말해 줬다.

남들의 시선이 뭐가 중요한가.

성실함이 우선이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관으로 살고 있는 내가 나인걸.



일에서 성취감 얻고

달리기에서 영감을 얻고

책에서 지혜를 얻고

책 리뷰에서 나를 알아가고

그림에서 머리를 비우고..


좋아하는 것들 중 비록 친구들과 떠들썩한 만남은 빠져 있지만,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나도 그리 나쁘지 않다. 나의 최고의 친구는 가족이기도 하니까.


ps.


며칠 전 션을 임신했을 때부터니까 이십 년을 알고 지내던 친한 언니가 난데없이 오밤중에 잠시 보자고 했다. 다음날 보고인 경우 매번 새벽에 퇴근하거나 밤을 새우곤 했는데 마침 이날은 밤 11시에 일찍(?) 일을 끝낼 수 있어서 만났다. 평소 없던 일이라 왠지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했다. 아니나 다를까 언니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그날 밤 잠을 못 잤다.

그러고 나서 몇 시간 후 아침 9시, 고객사 대표님과 임원분들에게 웃으며 보고 내용을 발표하고 농담도 주고받는 나를 보면서, 왠지 TV에서 집에 우환이 닥쳐도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개그맨들의 사연이 떠오르기도 했다.

정밀 검사가 남아 있으니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혹시나 결과가 좋지 않아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려고 한다.




* 속도감 있게 빠르게 그려본 그림,

펜도 일부러 휙휙 그리고 색도 휙휙.

어반 스케치가 현장에서 빠르게 그리는 것과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공을 들여 꼼꼼히 그리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 보이는데, 둘 다 매력이 있다.

공을 들여 작품성 있게 그리는 것은 큰 성취감을 줄 수 있으나,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은 현장에서 빠르게 그려보는 것 같아서 연습해 보고 있다.



https://blog.naver.com/jykang73/22305410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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