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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내자 Feb 24. 2023

제목도 딱히 생각나지 않는 오늘 일기

양심없이 이런 글도 발행합니다




목요일 밤 밴드 연습이 끝나면 밤 11시가 넘는다.

부랴부랴 집에 와서 씻고 누웠더니 11시 40분.

새로 산 책 좀 훑어보다가 계속 보다간 한 시간은 거뜬할 것 같아 책을 덮고 눈을 감는다.

5시에 눈을 뜰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아침에 알람이 울리질 않는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눈을 떠보니 아직 깜깜하지만 5시의 공기가 아닌 것 같다.

일어나서 멀찍이 놔둔 핸드폰을 찾으러 가는 길.

더듬더듬.

아뿔싸!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발 밑 이불 위에 있다.

그러면 알람 진동 소리가 안 들리잖아. 어쩐지.


짧게 한탄하며 불도 켜지 않는 허공에 대고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기상시간은 5시 56분.

한 시간을 더 잔 셈이다.

하루 수면 총량을 채웠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요즘 바뀌어가고 있는 습관으로 하루 일정이 조금씩 조정되고 있다.

밤 10시만 되면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5시에 눈 뜨는 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고요한 시간에 귀마개까지 끼고 남아있는 소음마저 차단한 채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글을 쓴다.

뒤늦게 미라클모닝의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

새벽 기상 어떻게 하는 거냐며 혀를 내둘렀던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큰 변화이자 발전이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는 봄부터는 늦게 잠드는 날이 많아질텐데 어쩌지?

그땐 일찍 뜨는 해에게 의지를 해볼까.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생각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춰보지만 딱히 명확한 길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생활 리듬을 몸에 익히는 걸 우선으로 해야할테지.



변화하고 싶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더 잘 알고 싶다.

나를 지키고 싶다.



미라클 모닝과 함께하는 내 간절한 소망들이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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